삼성의 호위병으로 전락한 대한민국 경찰은 사망하였다.
1. 지난 3월 31일 삼성전자 온양공장 반도체공정에서 일 해온 박지연씨가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백혈병 등 조혈계암에 걸린 노동자만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사망한 노동자만 9명이다. 4월 2일 금속노조는 박지연씨를 떠나보내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공장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기위하여 직업성 암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2. 4월2일 경찰은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억울하게 암에 걸린 노동자들과 함께해온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회원 7명을 연행했다. ‘반올림’회원들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9명의 노동자를 추모하고, 삼성에게 반도체 제조 공정의 유해성에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사망)노동자들에게 보상할 것, 유해물질 사용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며 삼성본관에서 기자회견과 1인 시위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대한민국 경찰은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과 1인시위가 그렇게 무서웠는가? 경찰은 국민의 의사는 무섭지 않고 삼성본관의 눈치가 그렇게 무서운가? 삼성과 무슨 결탁이 있었는가? 금속노조는 몇 명 되지도 않은 반올림 활동가의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삼성본관에 수백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연행한 경찰의 작태에 분노한다.
3. 삼성 이건희는 ‘특별경제가중처벌상의 배임 및 조세포탈’로 징역3년, 집행유예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이명박정권은 동계올림픽유치를 핑계로 그를 특별사면해 국민을 우롱했다. 반면 삼성노동자들의 백혈병에 대한 진상을 분명히 밝히고 보상을 하라고 요구하는 노동안전보건단체 활동가들은 경찰을 동원해 잡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이미 삼성에 종속이 돼 버린 현실에 비통할 뿐이다. 오히려 발암물질등 유해화학물질을 통제하고 노동자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정부는 발암물질투쟁을 하는 반올림에게 고마워해야할 문제가 아니던가? 대한민국경찰이 삼성재벌의 사병이 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
4. 7명의 활동가를 연행하여 삼성에서 발생하고 있는 직업병문제가 끝난다고 생각 했다면 오판이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삼성에서 발생하고 숨겨져 있는 직업병은 계속 나올 것이며, 이명박정권 아래 보호받고 있는 삼성의 직업병 진실은 수많은 제보와 투쟁에 의해 밝혀질 것이다. 금속노조는 이제부터 공장의 발암물질을 조사하고 추방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또한 반올림 및 전국에 노동안전보건 단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백혈병이 직업성 암으로 밝혀질 수 있도록 연대하고 더욱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
2010년 4월2일
전국금속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