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4회 산행 진례산(510m) 2023-8
(전라남도 여수시)
교원산악회 안내 산행, 원성연 김홍주 김영일 외 41명
2023년 4월 1일(토) 맑음
빛나는 물의 도시 여수 1봉 진례산은 여수시 북쪽에서 광양만을 내려다보며 우뚝 솟아 있다. 조선 시대 1530년(중종 25년) 편찬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정확히 진례산으로 기록돼 있는 이 산을 지금도 사람들은 영취산으로 부른다. 국가지리정보원은 2003년 5월 17일 현 고스락(정상)을 진례산으로, 영취봉(439m)으로 불리는 봉우리를 영취산으로 변경 고시하였다.
가마봉 아래로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진례산은 전국 최고의 진달래 군락을 뽐내는 산이다. 축구장 140개 넓이의 능선과 산비탈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꽃의 향연은 천상의 화원을 이뤄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다. 한데 진례산은 진달래꽃이 아니어도 명산의 풍모를 갖춘 아름다운 산이다. 가마봉, 진례봉, 시루봉, 영취봉의 주 능선이 기운찬 능선 미를 나타내고 남해와 어우러진 전망이 보기 좋다. 날씨가 좋은 날엔 지리산, 백운산, 금오산, 팔영산, 남해도의 망운산, 금산, 설흘산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진례산의 산줄기는 호남정맥에 솟은 미사봉(860m)부터 시작된다. 미사봉에서 호남정맥을 이탈하여 남쪽으로 곁가지를 친 산줄기가 계족산(720m), 용계산(626m), 수암산(371m), 무선산(217m), 호랑산(482m), 영취산(439m) 등을 빚고 약 70Km 거리에 진례산을 들어 올린다. 진례산을 빚은 능선은 남은 여맥을 광양만에 가라앉힌다.
오늘 산행을 하는 교원산악회는 1990년 4월 창립된 전통 있는 산악회다. 교장 선생님을 역임한 회원이 19명이나 되고 회원 대부분이 전직 교사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현직 여선생님도 참가했다. 4월 1일부터 4월 2일까지 진달래 축제가 열려 산행 들머리인 돌고개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돌고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11:35) 이곳부터 고스락(정상)까지는 1.9Km쯤 된다. 조금 가파른 시멘트임도 길로 8분쯤 올라가 상암 임도와 봉우재 임도가 갈리는 네거리에서 대원들을 기다린다(11:43). 2분이 지나 본격적인 산길로 교장 선생님을 역임한 네 분의 대원과 산에 올라가 골명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여(12:02)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 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이정표 푯말에 골명재 0.5Km, 돌고개 0.8Km라고 쓰여 있다.
다시 산행을 이어(12:05) 여전히 가파른 산길로 진달래꽃 풍광을 즐기며 20분쯤 산에 올라가 가마봉(475m)에 올라선다(12:25). 대원들을 기다리며 전망을 해본다. 대기가 깨끗하지 못해 조망이 별로라 아쉽다. 광양만의 섬 묘도의 봉화산(246m) 너머 하동 금오산(849m)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고스락으로 눈을 돌리니 개구리 바위를 거쳐 고스락으로 뻗은 힘찬 능선이 마음을 부풀게 하고 능선과 산자락을 가득 메운 진달래꽃과 어울린 산세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청도관인 동대전태권도장에서 윤태진 선배와 운동을 함께 해 태권도 4단을 취득했다는 오창식 선생님이 올라오고 뒤를 이어 대원들이 하나둘 올라온다. 내 좌석 옆의 김영일 교장 선생님도 올라왔다. 김 교장은 천천히 진행한다며 먼저 가보라고 한다.
뒤돌아 가마봉을 담아본다
가마봉을 뒤로하고(12:35) 고스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잰걸음으로 산객들을 앞지르기하여 전망이 빼어난 개구리 바위에 올라선다. 전망 데크서 고스락을 바라보니 진달래꽃이 붉은 띠같이 능선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이어 개구리 바위에서 급경사 데크 계단 길로 내려선 다음 급경사 데크 계단을 타고 산에 올라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고스락에 올라선다(12:50). 수많은 산객이 표지석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고 산객들로 붐빈다.
봉우재가 내려다보이고 시루봉과 영취산을 거쳐 뾰족한 호랑산으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전망을 하니 바위 봉우리인 시루봉과 영취산으로 힘차게 뻗은 능선 뒤로 봉화산(422m)이 보이고 시곗바늘 방향으로 천성산(460m), 뾰족한 호랑산(482m)과 전봉산(389m) 등이 조망된다. 동쪽 남해도의 산은 망운산과 금산을 비롯한 산들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고스락을 뒤로하고(13:03) 봉우재를 향해 산에서 내려간다. 급경사 데크 계단 길로 내려선 전망대 데크에서 봉우재와 흥국사를 내려다보고 주변 산세를 잠시 조망한 후 봉우재로 내려선다(13:20). 봉우재선 산상 음악회가 열리고 있고 간이매점에 산객들로 북적여 장터와 흡사하다. 이제 1.4Km 거리인 흥국사를 향해 본격적인 하산이다.
산길의 경사는 완만해져 쉬운 진행이 된다. 진례산 골짜기 길로 얼마쯤 내려서다가 왼쪽으로 길을 내가며 깨끗한 아무도 없는 계곡에 이른다(13:40). 풍부한 수량에다 작은 폭포까지 있어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오랜 가뭄 탓에 500m급 산들은 골짜기의 물이 말랐는데 진례산은 예외이다. 간식을 먹고 맑은 물에 세수도 한다.
마음이 편히 가라앉는 흥국사 대웅전
깨끗한 계곡을 뒤로하고(14:00) 하산을 이어간다. 흥국사가 가까워지며 수많은 산객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하고 있다. 흥국사 가는 길에 소원을 비는 수많은 돌탑이 등산로 좌우에 서 있는 것도 이채롭다. 1195년(고려 명종 25년)에 보조국사가 창건한 흥국사에 닿는다(14:15). 흥국사는 국가가 흥하면 절도 흥한다며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한 사찰이다. 마음이 편히 가라앉는 대웅전에 들어가 9배 하며 업장을 참회한다.
흥국사를 뒤로하고(14:25) 하산을 이어간다. 흥국사를 보호하는 커다란 사천왕상을 모신 천왕문을 지나 흥국사 매표소를 지나자 1972년 3월 2일 보물 563호로 지정된 홍교가 나타난다. 홍교는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개울 양 기슭의 바위에 기대어 쌓은 다리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무지개 모양의 홍예를 이루는 돌다리로서는 가장 높고 길며, 주변 경치와도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다리이다.
흥국사 산림공원에서 진행하는 진달래 축제 축하 공연에 정동원 가수가 출연하여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차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중흥저수지가 나타난다. 곧이어 저수지 밑에 새롭게 시설된 주차장에 닿아(14:40) 즐거운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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