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슈~바투라 빙하 탐사 후 코리아 럭키 피크 등정
▲ 룹드르(3,870m)에서 구체삼 BC(3630m) 가던 중 호수에 비친 고산들.
올해 우리가 탐사할 곳은 서부 카라코람 지역이자 파키스탄 북부에 위치한 파슈 및 바투라 산군으로, 극한의 오지라기보다는 한국 트레커들에게 덜 알려진 지역이다. 이 지역은 세계 7대 빙하 중 하나로 57km에 달하는 바투라 빙하와 10개 이상의 7,000m급 고봉과 5,000~6,000m대의 수많은 미등봉이 솟아 있는 산군이다.
바투라 산군은 카라코룸 하이웨이를 따라 약 20시간 이동해야 하는 훈자 지역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세계적인 장수마을 훈자와 오랜 산악문화로 정착된 굴미트, 파슈 마을은 카라코룸 히말라야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투라 빙하로 접근하면서 모든 게 새로워
▲ 바투라 빙하를 빠져나오는 대원들.
난생 처음 새벽까지 이어진 미팅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해 한 단계씩 전진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여는 작은 시작이었다. 7월21일 출국하던 날 우리는 서로에 대한 믿음에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다.
태국 방콕을 거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길고 긴 여정은 매순간 호기심과 기대감에 즐거웠다. 파키스탄 항공인 PIA를 타면서부터는 파키스탄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느낌과 함께 위화감이 느껴졌다. 얼굴을 가린 여자들, 남자대원이 옆에 앉는다고 남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부인, 결국 여자대원과 자리를 바꾸었다.
▲ 코리아 러키피크 정상에서 기념촬영한 탐사대.
이슬라마바드를 벗어나면서부터 1961년부터 85년까지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으로 만든 카라코룸하이웨이가 시작되었다. 이곳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차량의 치장에 눈이 즐거웠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의 협곡 사이 길을 따르다 눈을 들면 큰 바위가 떨어질 듯 우리를 위협했다. 이렇게 험악한 호구(虎口) 같은 길을 이틀간 달린 뒤에야 처음으로 하얀 송곳니를 볼 수 있었다. 그 날카로움과 새하얀 빛은 이전까지의 황량함을 한 번에 뚫을 만큼 강렬했다.
▲ 정상을 향해 올라서는 대원들.
같은 거리를 걷는 데도 한국과 달리 체력저하가 빨리 온다. 이곳의 높이와 그에 따른 산소부족을 처음으로 체감한 날이었다. 몸 상태를 생각한 3시간의 짧은 운행이었지만, 그것조차 우리들은 힘들어했다. 윤즈밴 캠프(Yunzben·2,880m)에 들어섰을 때는 황토색 빙하 물에 모두들 당황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동구 형과 문기가 구해온 깨끗한 얼음을 보고 건조함과 더위 속에서 그저 바라만 보아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카페 게시글
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