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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청산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작년 연말에 건강검진을 받고 나온 마눌이 위내시경을 한번도 안해받는데
함 해보까? 칼때만 해도 뭐라카노 밥도 잘묵고 돌아서마 물방구 삥삥 끼싸미
소화도 잘시키능기!~ 카미 핀찬을 주고 돌아섰는데 며칠뒤 동네 병원을 다녀온
마눌 얼굴 표정이 심상찮타!~ 와?~ 뭐라 카드나? 의사가 위내시경 CD 꿉어주민서
대학병원에 함가보라 카드라!~ 별일은 없다 카던데~~~
뭔가 예감이 이상해서 그날 바로 예약을 하고 다음날 아침 칠곡경대병원으로
달려갔더니 담당 의사가 초기 위암이 진행중이라고!~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고 의사가 그뒤로 뭔가 쑤알라쑤알라 카는데 무신말을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병실이 없어 한달뒤에 입원하라 카는걸 멱살을 잡다시피 사정해서 보름뒤 수술 날짜를
잡았다!~ 처음 의사의 진단 결과를 들었을때만 해도 그저 멍한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가슴깊이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신론자 이기는 하지만
이런때는 조물주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싶어 십원짜리
욕이 저절로 나온다!~ 가난하고 힘없는 자에게는 가끔은 고지식하게까지 느껴지는 소위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작은 나사처럼 살아온 소시민에게 너무 가혹한 형벌이 아닌가!~
메스컴에서 힘있는 자들의 번들거리는 부도덕함과 그 생명의 끈질김을 늘상 봐온터라!~
수술을 끝내고 집에서 조리하던 마눌이 어리삥삥한 간병인 뫼들과의 신경전을 참지
못하고 하룻만에 구미 처제 곁으로 요양을 떠나고 텅빈 자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소식을 접한 바우아빠 수희씨가 동네산 한바퀴나 하민서 바람이나 쐬자고 위문편지를
보내왔다!~~5분 대기조 상태라 유사시 언제든 탈출할수 있는 교통편이 있는 곳으로!~
장소는 문양역뒤에 정상석이 앉아있고 통상적으로 마천산이라카는 꽁까 마천산이 아니고
다사 둘레길과 황학지맥, 시경계 종주능선등과 교차하는 진짜 마천산을 가기로!~
코스는 문양역~꽁까 마천산~이현도로~진짜 마천산(성산)~용산~박산~해랑교까지!~
도상거리는 정확한지 모리겠는데 12km가 쫌 넘는다고~산행예정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20여일 가까이 집과 병원 사무실을 채바퀴 돌듯했더니 온몸이 뻐근하고 근육은 이완할때로
이완되서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이래가 200m대 산에서 퍼지는거는 아인지 모리겠다!~
매운탕 묵으로 온것까지 포함해서 4번째 오는 문양역!~ 9시에 역 대합실에서 만나기로한
일일 산행대장 수희씨가 10여분 가까이 지각을 하는 바람에 같이온 까칠한 친구는 벌써부터
눈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하고~~
역에서 나와 좌측 인도를 따라 굴따리 쪽으로 돌아나가는데 찬바람이 뽈때기를
후려치듯 지나간다!~
좌측 굴따리를 지나자마자 쉼터 의자가 있는 마천산 들머리로 우향우!~
땅이 질퍽질퍽하마 안온다 카던 친구넘 때문에 초입에 신경이 쓰이더니 강추위에
녹았던 땅이 꽁꽁 얼어붙었다!~
앞에서 수희씨와 친구는 무신 만담을 하는지 즐거운데 이 시간만은 잊으리 하면서도
마음은 KTX를 타고 구미를 수십차례 왕복한다!~산행 시작한지 20여분에 꽁까 마천산에 도착!~
이곳도 짱배기라꼬 한방 박을라꼬 서있는데 븅알 밑으로 찬바람이 파고든다!~
친구넘과 수희씨도 한방 박아주고!~ 저친구 인물사진은 처음이자 마지막!~
추버서 서둘러 우측 내리막길로~~
쉼터의자와 태양열 전광판을 지나~~
무덤가 따뜻한 곳에서 잠깐 요기나 하고 가기로!~ 어차피 오늘은 탱자탱자 산행이다!~
잠깐 사이에 막초 한통이 자빠지고!~ 수희씨의 히든 카드 사이비 양주 야간문술까지 등장!~
한동안 웃음으로 시름을 코팅한다!~
30여분의 화기애애한 시간을 마무리하고 무덤쪽으로 제법 가파르게 올라서면~
이정표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문양역 방향을 가리키는 원점회귀 코스를 무시하고
우측으로 직진한다!~ 이정표에는 그냥 마을이라고!~ 무신마을?~
예전에 오트바이가 다녀서 파였다는 배수로 같은 등로를 이어가다 보면
쉼터의자가 나타나는데~
군데군데 다사둘레길 표지기가 달려있다!~ 날머리 해랑교 내림길까지 쭈~~욱!~
가이드 수희아저씨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성산이라 카는데 가보니 다른
이름표를 달고있다!~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는 무덤을 지나면 아래쪽으로 포장도인 이현도로가 보이고!~
좌측으로 쉼터 정자와 간이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소공원 형태의 고개마루를 힐끔
바라보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매낙골 출신 국회의원 아무개의(누군가 이름을 짓이겨 놓은걸 보니 이 양반도 인심을 많이
잃은 모양)) 감사비와 다사읍 표지판이 서있는 조용한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50여m를 이동하면~
바닥에 송백산악회 표지가 아직도 깔려있는 좌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절개지와 나란히 오름길이 시작되고~~
피자집 광고성 안내판이 곳곳에 부착되어 있는 둘레길!~ 그 수고로움이 밉지않다!~
우측으로 문중 무덤군으로 보이는 묘소가 길게 이어지는 오름길을 쉬엄쉬엄 오르노라면!~
무덤 행렬이 거의 끝날즈음 전면으로 보이는 거친 짱배기를 바로 치고 올라간
흔적이 보이는데 오늘 세 양반들은 군자대로의 모범을 보여 주기로~ 우측 좋은길로!~
능선으로 올라서서 다시 좌측 짱배기 쪽으로 잠시 올라서면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우측 봉수대터 0.2km 방향으로 휘어진다!~
잠시 완만한 능선길을 어어가다 보면~
밋밋한 짱배기를 우측으로 우회하게 되고~~
잠시후 돌담처럼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봉수대터에 도착한다!~ 대구에는 여기와
수성못뒤 법화산 봉수대 두곳에서 청도까지 봉화로 연결했다는데 정통한 소식통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깨어진 삼각점과 마천산 봉수대 안내판이 서있다!~
그런데 네이버 지도에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짱배기를 진짜 마천산이라고!~
언넘 말이 맞는지 알길은 없으나 까페 산귀신들이 성산이라고 부르는 곳에 마천산 이름표를
달아 놓았다고 하니 확인 사살을 하러간다!~ 일단 기념샷!~
서쪽으로 하얀눈을 이고있는 가야산이 이채롭다!~ 북쪽으로는 희미하게 팔공산
등줄기도 보이고~~
수희씨가 수일전 서래야 박건석님이 답사한 지천쪽 황악지맥길을 가리키며
길이 개판이라고 눈독을 들이고 있는 뫼들에게 태클을 건다!~
이정표상 달천리 4.3km 갈림길을 지나~~
밋밋한 봉우리를 사면으로 우회하면 산책로같은 길이 연이어 진다!~
토성처럼 담장을 친 봉분을 만나는데 이웃한 같은 형태의 봉분은 후손을 잘못 만났는지
잡초와 잡목이 덕지덕지다!~
며칠전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는지 아직도 새파란 이파리를 달고있는 나무들이
앞뒤로 쓰러져 있고!~ 마카 수그리 자세로 나란히 통과한다!~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앞쪽으로 하회마을 물도리동처럼 보이는 서제쪽을 가리키며
수희씨가 저기 옛날에는 산인데 디따 까가 동네를 만들었다고!~ 이 띠바가 진짜가?~
잠시후 짱배기 직전 삼거리에 올라서니 나무둥치에 묶어놓은 코팅지 아래에
마천산 정상이라고 쪼매하게 적어놓았다!~
좌측 짱배기로 올라서니 서래야 박건석님도 흔적을 남기고!~~
일단 한장 박는데!~~
좌측으로 몇발작 옮기던 수희씨가 여 삼각점 있다 케가 가보이 준.희님도 침을 발라 놓았다!~
그라마 여서도 한방 더박자 돈드가나?~ 그런데 판때기를 하도 낮게 부치나가
퍼저앉은 자세로~~
다시 삼거리로 빽해서 우측 용산 방향으로!~
한차례 안부로 내려서면 완만한 오름길이 잠깐 이어지고!~
삼거리 직전에서 반가운 99클럽 표지기도 만난다!~
우측 박산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좌측 능선으로 한참 더가야 용산이 나온다카던
수희씨 말과는 달리 나무둥치에 달린 코팅지가 이곳 좌측 짱배기가 용산임을 알린다!~
뭐 있나?~ 야!~ 있구마!~
이곳도 박건석님이 벌써 후루룩한 흔적이 있다!~ 뒤이어 용산에도 흔적을 남기고~~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나와 우측 박산 방향으로 내리간다!~ 그런데 같이 따라온 친구넘은
수희씨하고 내하고 몰리댕기미 하는 행동이 같잔타고!~황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리요!~
이쪽은 황학지맥과 시경계 능선등이 중복되서 그런지 오만상 표지기가 주렁주렁이다!~
한동안 가파르게 올라가다가 친구넘하고 수희씨가 나무 밑에서 궁시렁궁시렁 거리길레
뭐꼬?~ 카미 다가가보니~
운지버섯인지 영지버섯인지 나무에 빽빽하게 붙어있다!~ 수희씨가 이거 이종서 사장님 오마
몽조리 쓸어 담아갈낀데!~ 카미 킥킥킥~~~
귀거리아저씨 충환씨와 산이조지요 그쟈 박대장의 꽤재재한 표지기가 반기는 안부를 지나 돌삐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오름길을 올라서서~~
짱배기를 만나는데 이기 박산이가!~ 아이라요!~ 우측으로 우회하고!~
그라마 이기 박산이가!~ 노우!~ 여서 한참 가야 되구마!~ 오늘은 가이드 수희씨를 믿고
빈손으로 덜렁덜렁 따라온 몸이라 그저 수희씨 똥꼬만 부지런히 따라간다!~ 우측으로!~
잠시후 표지기가 주렁주렁 달린 무명봉에 올라서는데 박산은 아니고 황학지맥 분기봉인듯!~
잠시후 햇볕이 드는 무덤가에 자리잡고 커피나 한잔하고 가자는 수희씨를 따라 무덤 쪽으로~
말끔하게 단장된 청주양씨 묘자리 옆에서 커피 타임을 가지는데 고마고마 카민서
물 함량을 초과하는 바람에 오차물처럼된 커피를 마시게 된다!~
잠시 내려섰다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박산과 박곡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까칠한 친구넘은 너거끼리 갔나온나
나는 니리갈란다 카미 돌아선다!~야!~ 이 띠바야 그라마 배낭이나 지키고 있어라!~
할수없이 수희씨와 둘이 배낭을 벗어놓고 우측 박산으로!~그런데 이 아저씨는 시겟또 타러왔나!~
폼이 와 저카노?~
짱배기를 거의 다와서 방구돌을 올라서니~~
삼각점과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보이는 박산 정상이다!~ 그런데 여는 서래야 박건석님이
와 빠자뭇는공?~ 아무런 표식이 없어 임시 정상석을 만들라카니 에그머니 매직을 배낭에
두고왔다!~
할수없이 삼각점 옆 방구돌에다 돌쪼가리로 "박산"이라꼬 끌거보는데 영 시원찮타!~
그렇키나 말기나 주저앉아 인증샷!~
가이드 수희씨도!~
왕복 15분여 동안 박산을 갔다 오니라꼬 자리를 비웠는데 기특하게도 친구넘은 그때까지 안니리가고
기다리고 있다!~ 다시 우측 내리막길로!~
내리막길에는 둘레길 코팅지와 표지기들이 연이어 달려있어 해깔릴 염려는 없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휘어져 내리는 내림길을 빠져 나오면 무덤군을 지나 좌측으로 과수원과
철탑이 나타나고~~
잠시후 우측 박곡리로 빠지는 십자안부에서 친구넘은 혼자 박곡리로 내리간다고!~
와?~ 약속한 4시간이 넘었기 때문에!~참내 기가차서!~ 수희씨와 능선으로 직진!~
완만한 오르막길은 우측으로 휘어지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곳은 사람들의 내왕이 적은지 등로가 다소 거칠다!~
넘어진 나무둥치들이 태클을 거는곳을 지나면~~
산돼지 일개 사단이 지나간듯 온산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은곳을 지난다!~
한차례 올라서면 가족묘인듯한 무덤군을 이고있는 철탑봉을 만나 좌측으로 굽어돌고~
5분여 동안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앞서가던 수희씨가 친구분 같이 안온기
천만다행이다 그지요?~ 오만상 욕해쌀낀데~~ 헥헥!~
봉우리를 올라서면 이내 운동시설이 나타나고~~
몇발자국 옮기면 우측으로 잘 단장된 무덤군이 나타나면서 좌측 방향으로 해랑교 내림길
삼거리가 나타난다!~ 식당에서 도킹하기로한 친구넘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삐리삐리 거 어디고?~ 마을회관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먼저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수희씨와 뜀박질하듯 하산한다!~ 예상외로 상태가 좋은 내림길!~
무덤을 연이어 지나면!~~
수레길을 만나 우측으로~~ 그런데 아침과 달리 볕이나니 땅이 녹아가 엉망진창이다!~
신발 바닥에, 스틱에 진흙이 달라붙어가 완전 슬로비디오 모션으로 내리간다!~
우측으로 내리가다가 좌측으로 다시 휘어져 내리오면 해랑교 건너 와룡산이 억사구로 뾰쪽하게 보인다!~
도로를 우측으로 돌아 식당으로 가는데 앞쪽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잠시 헤깔린다!~
똥개=약개=식당개라 카능긴지, 종자가 따로따로라 카능긴지?~ 가끔가던 지천역앞 역전식당 광고도!~
목적지인 옹심이 칼국수집에 도착하니 반대편 저쪽에서 친구넘이 심기가 불편한지
눈을 땅바닥에 내리깔고 신발을 질질끌미 오고있다!~
4시간 30여분의 산행이 번개불에 콩뽁아 묵듯이 후딱 지나가니 내일 쌀가루처럼 푹신한
눈밭을 원없이 걸을 산님들 생각에 부러움과 아쉬움이~~
수육과 소주 옹심이 칼국수로 늦은 민생고를 해결하고 해랑교를 건너 버스를 타고 이곡역으로
내려가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휴대폰을 켜보니 그단새 문자가 5개나 와있다!~
밥은 우예 해결하노?~ 반찬은 있나?~방은 뜨시나?~
어이 마눌 마이 아프나?~ 나도 억사구로 아푸다!~
첫댓글 참 이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착하게 사는 소시민 한테는 온갖 역경이 닥치고.
갖은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은 천수를 누리고 사니 말이죠...
그래도 초기라 하니 천만다행입니다. 요즘 위암은 완치율이 가장 높다고 그러죠?
사모님의 빠른 완쾌를 빌어 드립니다.
오늘은 구미에서 요양중인 마나님을 모시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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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은 여러분들의 보살핌으로
조금씩 차도가 보이네요
혼자 있을때는 옆구리로 바람이 드는 허전함은 있었지만 방목한 소처럼
자유로움이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5분 대기조로 빡센 하루하루가 예상됩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 의미있게 보내시길
마천산 出山 하셨군요..
입니다.
山人에게는 산이 있어 힘이 들거나 괴로울때 위로가 되더군요.
바우아빠, 오랜만에 사진으로 뵈니 반갑습니다.
뫼들님
우째우째하다가 잠정적으로 홀아비 신세가 되는 바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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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가까이 산구경을 못했다고 타령을 늘어 놓으니
바우아빠가 산구경을 시키준다고
매주 일요일은 면회날이라 토요일을 택해 가까운 곳을 고르다보니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근교산으로 가게되네요
눈밭에서 야생마처럼 딩구는 시즈꾸님의 생기발랄함은
늘푸른입니다
좋은 설 명절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