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할 ‘여성의 병’ 생각보다 흔한 갑상선질환
최근 연예인 중 갑상선질환 투병을 고백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연예인 중에서도 유독 ‘여성’이 많은데, 이는 실제로 갑상선질환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질환으로 진료 받는 여성 환자 수는 남성보다 2~5배 높다. ‘여성의 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갑상선질환에 여성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는 갑상선염
갑상선염은 갑상선 조직 안에 임파구 등 염증 세포들이 모여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세균 감염에 의한 ‘곪음’을 뜻하는 염증과는 다른 의미다. 갑상선 항체에 의한 자가 면역 반응,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약물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갑상선염은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흔히 만성갑상선염, 아급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만성갑상선염은 흔히 하시모토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라고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5~10배 많이 발생하며 자가 면역질환의 한 종류다.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데, 통증은 없고 크기 증가로 인한 압박감은 있을 수 있다. 염증 세포에 의한 갑상선 조직 손상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갑상선호르몬 생성 기능이 떨어지면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 갑상선호르몬 누출로 인해 갑상선 기능항진 증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실제 기능의 항진은 아니므로 항갑상선제를 사용하면 안 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 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대증치료를 한다.
주요 증상 Check
아급성 갑상선염 : 볼거리, 홍역,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감기나 몸살 등의 상기도 감염이 있은 후 약 보름 정도 지나 갑자기 갑상선이 커지면서 아픈 것이 특징
만성 갑상선염 :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갑상선이 커지고 고무 덩어리처럼 단단하며 불규칙한 모양을 띤다.
무통성 갑상선염 : 아급성 갑상선염과 비슷한 경과를 보이는데 통증이나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없고 발병 전 상기도감염을 앓은 병력이 없는 것이 차이점이다.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일부에서 갑상선기능저하 증으로 진행하기도 하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산후 갑상선염 : 무통성 갑상선염의 한 형태로 생각되는데,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 출산한 여성이 갑상선 부위가 커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이유 없이 체중이 변하고 온도에 예민해지면 갑상선기능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 출산 시에도 반복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과거에 산후 갑상선염을 앓은 산모는 주의가 필요하다.
극히 일부만 악성으로 발견되는 갑상선결절
다양한 원인으로 갑상선 조직 일부에 덩어리가 형성되어 커진 것을 갑상선결절이라 한다. 성인의 5~10%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갑상선결절로 진단받은 경우 대부분 갑상선암을 걱정하는데, 90~95%는 암이 아닌 양성 결절이다. 갑상선결절은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 갑상선 세포 한 개가 계속 분열해 똑같은 세포를 많이 만드는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요오드 결핍, 환경 인자, 외부 자극 물질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확실한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요 증상 Check
갑상선결절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또는 다른 목적으로 시행하는 목 부위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져질 정도라면 크기가 상당히 커진 경우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 증
원인이 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가장 중요하면서 흔한 것은 자가 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이 발병하면 갑상선 자극 항체가 갑상선을 계속 자극해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방출되고 갑상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안구가 돌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 외 중독성 다발결절성 갑상선종, 중독성 결절 갑상선종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갑상선 염증에 의해 일시적으로 갑상선호르몬 누출이 증가해 기능항진 증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항진 증을 불치 혹은 난치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재발하기도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갑상선기능항진 증 주요 증상 체크리스트
□ 더위를 참기 어렵다.
□ 땀을 많이 흘린다.
□ 겨울에는 추위를 덜 느낀다.
□ 피부가 따뜻하다.
□ 머리카락이 가늘고 잘 끊어진다.
□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다.
□ 손톱이 잘 부러지고 때로는 조갑박리증이 나타난다.
□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 팔과 허벅지 주위 근육이 약해지고 다리가 주기적으로 마비된다.
□ 식욕이 좋은데도 신진대사가 항진되어 체중이 감소한다.
□ 쉽게 피로를 느끼고 전신 쇠약감으로 팔다리의 힘이 빠진다.
□ 손이 떨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평소보다 심하게 숨이 찬다.
□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 흥분을 잘 하고 주위 사람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 골다공증, 관절통이 생겼다(폐경기 여성).
추위를 견딜 수 없는 갑상선기능저하 증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 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호르몬이 정상보다 낮거나 결핍된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의 기능을 조절하는 상위 기관(뇌하수체 또는 시상하부)의 이상으로 인한 중추성 갑상선기증저하 증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며, 그중 상당수는 만성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만성갑상선염)에 의해 발생한다. 반면 중추성 갑상선기능저하 증은 매우 드문 편이다. 뇌하수체의 종양, 뇌하수체 수술 등의 원인으로 뇌하수체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며 다른 뇌하수체 기능 부전의 증상을 동반한다.
갑상선기능저하 증 주요 증상 체크리스트
□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
□ 여름에 더위를 잘 못 느낀다.
□ 땀이 잘 나지 않는다.
□ 손발이 차갑다.
□ 같은 양을 먹어도(혹은 식욕이 감퇴했는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 변비가 생겼다(최근에 심해졌다).
□ 몸이 나른해지고 의욕이 없다.
□ 쉽게 피로를 느낀다.
□ 얼굴(눈 주위)과 손발이 잘 붓는다.
□ 집중이 잘 안 되는 데다 행동과 사고가 둔해졌다.
□ 머리카락이나 눈썹의 가장자리가 건조해 잘 부서지며 쉽게 빠진다.
□ 피부가 창백하며 건조하고 거칠다.
□ 월경 과다 혹은 생리 불순이 있다.
□ 근육통이 있거나 근육이 뻣뻣해져 경련이 잘 일어난다.
갑상선에 생긴 악성 혹 갑상선암
갑상선결절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이 중 악성 결절을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의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켜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방사선 노출량이 많을수록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직업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의료인 등이 해당한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이야기되고 있고 가족성 갑상선암이 있다고 보고되나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결절
어떤 경우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까?
□ 과거 두경부가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 60세 이상에서 새로운 결절이 생긴 경우
□ 결절의 크기가 빨리 자라는 경우
□ 남성에게 결절이 생긴 경우
□ 결절이 단단하면서 주변 조직에 유착된 경우
□ 최근 목소리가 쉰 경우
□ 결절이 20세 이전 젊은 나이에 발견된 경우
□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부위별로 확인하는 갑상선 이상 징후
목에 생기는 질환이 모두 갑상선질환은 아니다. 부위에 따라 갑상선 이외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자가 진단일 뿐이므로 참고만 할 것.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빠른 시일 안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❶ 목 중앙 아래 부분 → 갑상선 혹 또는 갑상선 기능 이상
목 중앙 아래 부분의 양쪽이 비슷한 정도로 커져 갑상선의 전체 윤곽이 보이거나 짚이는 경우 갑상선의 기능이 항진 또는 저하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두 경우 모두 피로감이 심하다. 저하는 신진대사가 떨어져 몸이 심하게 처지면서 피곤한 느낌이라면, 항진은 신진대사가 빨라 매우 활동적이 되면서 신경이 날카롭고 피곤하다. 갑상선 위치의 한쪽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라면 갑상선결절일 가능성도 있다.
❷ 턱 좌우 밑 부분 → 턱밑샘
양쪽 턱 아래에는 턱밑샘(침샘)이 있다. 턱밑샘은 크기가 3cm가량 되므로 손으로 조금 깊이 누르면 사탕처럼 만져진다. 양측에서 동일한 위치, 동일한 크기로 만져진다면 정상 턱밑샘을 만지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❸ 목 옆 또는 뒤쪽 → 림프절
목옆이나 뒤쪽에서 만져지는 것은 대부분 림프 절이다. 림프 절은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면역 기관으로 평소에는 작아서 만져지지 않지만, 어떤 이유로든 면역 활동에 관여해 커지면 겉으로 만져진다. 림프 절이 커지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이 있으며 결핵이나 전이암 등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❹ 턱 밑 정중앙 → 갑상선 설관낭종 또는 림프절
갑상선은 발생과정에서 혓바닥 아래에서 생겨 목 중앙으로 이동하는데, 이동하는 경로가 막히지 않고 물주머니처럼 남기도 한다. 이걸 갑상선설관낭종이라고 한다. 염증이 발생하면 재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제거가 치료 원칙이다. 그 외에도 어떤 이유로든 림프절이 크면 만져지기도 하고, 해당 부위에 혹이 있는 듯한 불편감이 느껴진다.
❺ 목 뒤쪽 → 임파선, 지방종, 선천성 물혹, 피지종
임파선 이상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는 지방종(말랑말랑함), 선청성 물혹, 피지종(말랑말랑하며 짜면 하얀 것이 나옴)의 가능성이 있다.
참고 자료: 대한갑상선 영상의학 회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해드리는 건강한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