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직장 그만두고 못했던공부 하고싶어 시작했던 고시원생활 나름 회사에서 촉망 받던터라 다들 미쳤다고 했지요
하지만 과감히 사표를 내고 시작했지요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구요 돈도 많이 들어가고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그렇고 해서 시작된 고시원 총무생활........종일총무 80만에 청소, 손님응대, 비품관리,쓰레기분리수거등,입실자 입실료 관리는 전적으로 원장이 하기로 하고 (빈 룸 청소는 원장과 반반하기로했음) 뭐 별로 어렵지않게 시작했는데 보름쯤 지났을까 원장이 자기는 룸 청소 안하니까 총무인 저보고 하라고 하네요 사실 룸청소 대충하면 몰라도 신경써서 하면 작은방이라도 1시간은 걸립니다 이런데 하루에 2군데 청소하면 하루공부 종 칩니다 거기에 공동 샤워실및 화장실 복도 주방 끝이 없지요 어떨땐 하루종일 청소할때도 있지요 그런데도 원장들은 뭐 할거있냐고 콧방귀낍니다 그렇게 3개월쯤 지났을까 입실료 못받은것을 저보고 받으라고 합니다 입실자가 새벽3시에 들어오니 기다렸다가 받아라고 하네요 그것도 했지요 이 일을 계기로 입실료 관리도 제가 하게되고.. 그래도 불평없이 나름 열심히 했지요
사실 원장 하는일 없습니다 총무인 제가 다 했습니다 처음엔 일주일에 3번정도 오더니 지금은 1번 그것도 전화 한통화로 끝 ..
여기 있으면서 원장한테 명절 떡값 한번 받아본적 없습니다 반찬한번 가지고 온적 없습니다 총무 먹어라고 사탕한번 사온적 없는 무심한 원장입니다 그래도 책임감있게 일했는데 몇일후 총무 월급 10만원 내리자고 하네요 ㅋㅋ 할말이 없더군요 그만둔다고 바로 말했더니 그러라고 하네요 곧 다른곳에 총무자리나서 옮길려고하는데 월급정산을 안해주네요 1년하고도 6개월을 봉사했는데 더 달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한만큼 달라고하는데요 한달이상 미루더니 아예 전화도 안 받더군요..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한계도 폭발........ 변호사 친구가 있습니다 부탁했지요 이런사람 가만두면 안된다고.. 자기가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일단 일한날 횟수 시간 계산해서 최저임금에 곱하기 요렇게 해서 나온금액을 내용증명에 첨부해서 보내라고 하네요 물론 받은금액은 빼야겠죠 그리고 고시원에서 내가일했다는 증거가 필요한데 고시원 사람이나 또는 확인서(굳이 필요치 않는데 원장이 반발할시 고려) 녹취도 좋구요 그리고 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해서 고발하는겁니다 어렵게 느껴지지만 반나절만 투자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구요
전 위 3가지 다 했고 열흘쯤 기다렸을까 원장한테 전화오더군요 자상한 목소리로 외국에 나갔다가 어제 들어왔다고..
미안하다고 200만원 줄께라고 전 법적금액(퇴직금포함 475만원) 다 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전화내용도 녹취했구요 친구말이 녹취가 법적효력이 크다고 하네요 그렇게 통화하는중 원장이 저보고 너무하다고 하네요 ..참 어이상실 누가누구한테 너무하다고 하는지 할말이 없더군요 좋게 끝날일을 크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데 이제와서 저러는지.. 중간에 몇번의 통화 협박 회유가 있었지만 생락하고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어제 오후 정확하게 475만원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
여러분 제가 너무 했다고 생각하나요 전 합당한 대우도, 기본적인 대우도 바랬던것 아닙니다 그저 인간적인 대우를 그 원장에게 바랬을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중간에 그만둘까도 생각해봤지만 지금도 인간적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열심히 공부중인 총무님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저 간략하게나마 글 올립니다 .
지금 제가 있는곳 또한 기본적인 대우에서 많이 벗어나지만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원장님이 무척 좋으십니다
가끔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사탕도 한번씩 사 주십니다 ..우리 총무들 많은것을 바라진 않습니다 고시원 해봤자 원장님 아래 총무 직원 하나둘 입니다 내 가족,자식 같은 생각으로 조금만 아껴주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