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틀면 연비 떨어진다? 사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자동차와 히터의 관계
자동차 히터 기능은 연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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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운전하몀서 히터를 켜야 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한동안 사용할 히터 상식을 알아봤습니다.
◇ 추위에 떨며 운전한다고
겨울철 운전할 때 연비를 이유로 히터 사용을 자제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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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연비 하락의 요인이 된다는 사실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이죠.
실제로 시속 100km 주행 시 에어컨을 틀면 연비가 10% 정도 떨어집니다.
요즘처럼 국제유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연비 절감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데요.
연비 높인다고 겨우내 히터 끄고 추위에 떨며 운전하는 분도 적잖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다소 섭섭한 정보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놀랍게도 히터는 연비 하락의 요인이 아닙니다.
에어컨은 엔진의 힘으로 작동되는 반면, 히터는 냉각수에 데워진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비의 손실이 없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엔진 연소 과정 중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할 뿐인 거죠.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에서 실험한 결과를 보면 히터의 온도나 세기를 최대로 조절해도 연료 소모율은 거의 없으며
비용으로 환산해도 시간당 50원가량의 차이만 발생합니다.
◇ 히터 켰더니 이런 문제 있네요
유리창에 습기가 있을 때는 적절한 환기와 습기 제거 기능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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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밀폐된 자동차에서 너무 높은 온도로 히터를 틀면 안됩니다.
산소가 줄어 졸음이 찾아오기 때문인데요.
온도는 21도에서 25도가 적당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합니다.
히터를 틀면 유리창에 습기도 자주 생기는데요.
이럴 때는 습기 제거 기능을 켜거나 환기를 해주면 됩니다.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부동액 누수일 확률이 높습니다.
히터가 이름값 못하고 찬바람만 뿜어대나요.
이럴 때는 두 가지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냉각수 부족입니다.
이 경우에는 냉각수를 보충해주면 문제가 해결되죠.
두 번째는 ‘서모스탯(Thermostat: 수온 조절기)’의 문제인데요.
이 부품이 고장 났을 경우 냉각수의 온도 조절이 힘들어 엔진에도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즉시 점검이 필요하죠.
공조기의 필터 교체는 1만km 주기가 적당합니다.
◇ 전기차는 어떨까
전기차의 동력 구조는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다.
현대자동차그룹
위의 설명은 내연기관차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요. 전기차로 따져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우선 전기차의 구조는 내연기관과 완전히 다릅니다.
연소 엔진이 아닌 전기 모터가 차를 굴리는데요. 전기 모터에서는 내연 기관 수준의 열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신 차량 내 온도 조절을 위해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히터가 장착돼 있죠.
PTC 히터는 일종의 전기난로입니다.
엔진 열이 적은 전기차는 이 PTC 히터로 온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추가로 전력이 소모되죠.
따라서 1kWh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전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여름철과 비교해 30%가량 전비 효율이 떨어집니다.
-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