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를 웃게 하는 날이다.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으면 웃음이 맑지 못하고 목소리도 탁하다.
시부모를 위한 위령기도를 드리러 가는 길에 최근에 하늘로 간 친구와
친정아버지도 함께 봉헌했다.
누군가에게 건강한 염원을 해준다는 것은 나를 웃게 하는 행위이다.
더군다나 죽은 영혼을 위한다는 것은 무조건적 사랑이므로 나를 살게 한다.
그 어떤 것보다 사랑이 내 안에서 피어나야 타인에게 깃들 수 있으므로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내어 주어야 하는게 순서이다.
연도문의 내용은 먼저 나를 맑히는 기도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돌을 골라서 밥을 지어 죽은 자에게 바치는 식사같은 기도다.
씻지도 않고, 돌도 고르지 않은 식재료로 음식을 해서 젯상에 바치지 않는 것처럼
영적 음식도 정갈하고 깨끗하게 하여 상에 올리는 격이다.
기도를 마치자 그제서야 마주보면서 인사가 이루어지고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이 날더러 젊어졌다고 말해준다.
그 것도 고맙다.
느낀 것을 말로 내어주는 것도 사랑이니까 그런 인사를 해준 사람도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들어서 고맙고 행복한 것은 취하고 들은 말의 내용은 버리기로 한다.
나는 나를 살면 그 뿐이므로.
내가 웃는 것은 기일날 연도를 바칠 수 있어서이다. 천주교에 돌아가신
분을 위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게 위로다. 슬퍼하기 보다 나를 온전히 맑혀서
그 자체를 돌아가신 분에게 선물로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쌍방간에 아름다운지를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내가 웃는 거다.
해주고싶어지고, 해서 개운한 기도, 위령기도, 연도 덕분에
내가 웃고, 웃으니 젊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첫댓글 아~ 위령기도가 그런 힘이 있는 줄
제사를 지내 때 죽은 영혼에게 우리 가정 무탈하게 건강하게 해 달라고 하고 정성껏 차린 음식 가족들이 먹으면 기분 좋고 개운함까지 느꼈는데
연도가 그런 역활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오늘입니다.
젊어보이세요
칠십 넘으셨다면서
60대 초반으로 보여요
마음이 맑으면 표정이 변하고
피부도 반짝이나봐요
날마다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거든요.
멋진 글을 쓰시니
마음과 외모도 고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