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com/watch?v=NP73ADyOs1Q&pp=iggCQA%3D
평생 민족과 농촌, 그리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신 일가 김용기 선생님의 이름으로 주어 지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상을 지난 시간을 평가받는 상이라기보다, 앞으로 더욱 책임 있게 살아가라는 부르심 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일가 선생님께서는 시대가 직면할 문제를 누구보다 먼저 내다보셨습니다. 빈곤과 전쟁, 환경 파괴, 그리고 오늘날의 기후위기까지, 선생님께서 평생 고민하셨던 문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네팔의 홍수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누가 기후위기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누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0.1%도 배출하지 않는 청정한 나라가, 부유한 나라들이 내뿜은 온실 가스로 인한 기후 재앙을 고스란히 겪고 있습니다.
오늘 인류는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원의 부족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일가 선생님은 이 질문에 삶으로 답하셨습니다.
광야와 황무지를 개척해 에덴을 회복하고, 이상촌 운동을 통해 이 땅의 가나안과 영원한 하늘 의 가나안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저는 그 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할 희년의 정신이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라고 믿습니 다. 저희 캄보디아 이삭공동체도 지난 26년 동안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말로 하나님 나라를 전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삶으로 보여줄 수는 없을까?
그래서 마을의 이장을 키우고자 이삭학교를 세웠습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자 립할 수 있도록 자연농업으로 채소를 키우고, 유정란을 생산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돼지 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육가공 공장을 세워 소시 지와 햄, 다양한 육가공품을 만들어 유통하고 판매합니다.
오갈데 없고 희망이 없었던 학생들이 농촌 지도자가 되고, 교사와 교수가 되고, 목사가 되었 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기 위해 학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꿈꾸는 선교는 교회 건물을 하나 더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나고, 땅이 살 아나고, 공동체가 살아나는 하나님 나라를 삶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일가 선생님께서는 선교학자는 아니셨지만 하나님의 선교를 삶으로 실천하셨습니다.
국제개발 전문가는 아니셨지만, 오늘날 세계가 말하는 SDG와 ESG의 길을 이미 오래전에 걸 으셨습니다. 저희도 그 길을 이어가겠습니다. 자연농업과 생태적 경제, 교육과 공동체, 선교를 하나로 연결하여 작지만 지속 가능한 하나님 나라의 모델을 캄보디아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루쉰은 희망을 땅 위의 길에 비유했습니다.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면서 길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일가 김용기 장로님의 삶도 그 러했습니다. 황무지에 길을 내고, 농촌에 희망을 심고, 사람이 살아갈 공동체를 만들어 가셨습 니다.
부족하지만 저 역시 캄보디아에서 아직 길이 보이지 않는 곳에 한 걸음씩 발을 내딛고자 합니 다. 우리가 걸어간 그 자리에 누군가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고, 그 길이 결국 희망의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땅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는 일에 끝까지 헌신하겠습니다. 일가 선생님의 생명 존중과 개척 정신을 마음 깊이 새기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땅에서 에덴을 회복하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