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뜻을 이루기 위하여 수고하신 아버지 앞에 면목이 없음을 이 시간 다시 한 번 아뢰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께서 경영하시는 섭리는 영광의 섭리가 되고,
선의 동산에서 즐거워하는 아들딸을 바라보고 환희하며 즐기는 생활을 하셨어야 할 것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타락으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섭리는 기쁨의 섭리가 되지 못하고 슬픔과 고통과 탄식의 섭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섭리를 엮어 나오시지 않으면 안 되었던 아버지!
그러한 섭리의 동기가 되고 원인이 되었던 저희 부족한 모습들은 이 시간 아버지 앞에 역사적인 죄상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사오며,
시대적인 죄상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또한, 영원한 평화의 세계를 그리며 섭리하시는 아버지께서 그토록 바라시는 미래의 그 세계를 위하여 머리숙여 회개한 기준 위에서 복을 빌지 않으면 안 될 섭리의 뜻이 남아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과 저희, 저희와 만물, 아버지와 만물과의 관계에서 볼 때 어느 것 하나 아버지의 사랑의 심정을 벗어나서 지음받은 것이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와 영원한 부자의 인연으로 심정을 통할 수 있는 그 관계가 타락한 그날부터 깨져 버리고 하늘은 하늘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만물은 만물대로 갈 목적지를 잃어버린 채 지금까지 탄식권 내에 머물러 있다는 것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사랑의 아버님! 당신께서는 타락의 한과 타락의 탈을 벗지 못하고 불쌍한 운명의 길에서 허덕이는 저희의 사정을 잘 아시고,
오늘의 복을 허락하시기 위해 수천 년의 역사를 준비해 나오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모습을 돌아볼 때, 당신 앞에 허락받아야 할 것이 있는 동시에 축복의 기준을 세워야 할 책임이 큰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하늘과 인간 사이에 갈리어졌던 모든 심정적인 인연을 다시 찾아야 할 때가 되었사옵고,
인간 끼리끼리 맺혀져 하늘을 노래할 수 있는 심정의 인연이 깨어진 것을 다시 맺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뿐만 아니라 영원한 인연권 내에서 화동의 조건물이요, 승리의 조건물로서,
이념적인 생활의 재료로서 만물을 취하여 화동의 만상을 이루어야 했는데,
그 만물을 잃어버린 것을 탄식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긍휼의 아버님! 심정의 인연을 찾아 해매는 무리는 많사오나,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하다는 것을 아는 무리는 적사옵니다.
아버지의 심정을 알지 못하고 흑암세계에서 허덕이며 복귀의 길을 가고 있는 이 인류를 다시 품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이 날은 거룩한 날이옵니다.
한스러운 운명의 길을 피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남기신 발자취를 따라 나가려는 각오와 결심을 갖고 이 자리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을 이 시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승리의 한때를 약속하신 아버지의 뜻을 바라보고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아버지 앞에 제물로 바치기를 맹세한 몸들이오니,
그 뜻의 목표를 향하여 전지의 일보를 내디디어 승리의 개가를 부르고,
아버지의 영광을 높일 때까지 굽힐 줄 모르고 패배할 줄 모르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거룩한 날, 만민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하늘이 찾아 나오신 그 인연을 오늘 곳곳의 수많은 군중, 수많은 민족,
수많은 무리에게 연결시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끊어진 인연을 다시 잇기 위하여 복귀의 한을 풀고 싶으신 것이 삼위신의 심정인 것을 아오니,
그 심정의 토대 위에 복귀의 완결을 지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들의 일신(一身)으로부터 저희의 가족, 민족, 국가, 세계, 천지의 만상에까지 심정적인 인연이 맺어지기를 저희들은 고대하며,
불충 부족한 모습을 개의치 않고 아버지 앞에 머리숙였사옵니다.
그러기에 아버지 앞에 눈물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저희들이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모든 것을 승리의 기준에서 인연맺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60. 4.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