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교회 담벼락에서 공원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대나무 숲에 숨은 둣이 있다
담벼락 아래에 겁을 잔뜩 먹은 고양이가 앉아 있다.
그 앞에는 쥐가 덤빌 준비를 하며 도사리고 있다.
참으로 별일이다.야생을 잃은 고양이의 비참함이었다
인간인들 별 수 있으랴
여름의 근린공원 산책길 주변에는 빨강,노랑,흰 코스모스가 물결을 아루고 있다
쑥부쟁이,궁궁이,꿀풀,바위채송화 등이 이름표를 달고 꽃밭에 가지런이 줄 서있다
운동 후 마누라를 흙시루의 야외 의자에 앉혀 아침에 수확한 대파 한 묶음을 안겨 주었다.담배에 라이타로 불을 붙이며 바라 보니 인생의 승자가 꽃다발을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저 사람이 내 마누라이면 참 좋겠다 "하며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내 텃밭 내리막길 길섶에 구절초.국화가 많이 보인다
흙시루 아래에 100년도 넘어보이는 고택에 최근에 지은 듯이 보이는 스라브 별채와 한우물을 중간에 두고 "전통이 났다 신식이 났다"하며 울타리 안에서 불편한 동거를 하고있다.
우물 옆 능소화 덩굴이 위에 처놓은 철망을 타고 오랜 세월 동안 담잠을 휘어 감고있다. 얽히고설킨 덩굴 속에서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던 능소화는 그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했다. 활짝 열린 귀로도 임의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해 실망한듯 떨어져 있다. 언젠가 그집 토담에 덮여 피어난 꽃을 가리키며 "저 꽃이 능소화하다"하고 이야기하니
"아 저게 능소화구나" 라고 대답한다.
나의 말에 기뻐하며 진실로 화답해주는 마누라의 성정이다. 나는 마누라가 알고 이야기했던 ,모르고 이야기했던 상관없다. 늘 그런식으로 반응해주는 마누라를 사랑했다
첫댓글 욱곤씨 한문장을 읽고나면 계속다음문장을 읽게 되는구려^^글을 맛깔나게 쓰시네~
김 욱 곤
김이 모락모락나는 .아침밥상에서
욱일(떠오르는 해)의 기운받고
곤줄박이의 울음소리에 .사랑을 배우네 ~~
11.12일요일 58산우회 기장임도트레킹 있다오^^ 시간되면 한번 오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