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8월 8일 방문
김여사님이 중앙시장 볼일이 있다하시며, 간김에 점심으로 냉면을 한 그릇 할까 하셨습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 이야기를 하다 김여사님이 서부시장 수제비집들은 너무 더워서 8월은 쉬고 9월부터 영업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주시는데
뜨거운 수제비를 땀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먹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곳이 있을까,
맞다, 자유시장 수제비 옛날 국수 사장님 초전으로 이전하시고, 거기는 시원할지도 몰라,
그리하여, 중앙시장에서 냉면을 먹겠다는 계획은 초전수제비집에서 수제비를 한 그릇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자유시장 옛날국수로 영업하실 때, 점심을 놓치고 오후 3시쯤 방문해도 너무 반갑고 친절하게 국수를 해 주셨는데 맛있기도 너무 맛있어서 자유시장 1번 국수집, 수제비집이었습니다
어느 날 보니 영업을 안 하시더라구요.
어디로 가신다는 안내문도 없고,
알고봤더니, 초전으로 이전을 하셨고, 어느분이 이전한 곳을 알려 주셔서
이제야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차는 근처에 하기 어렵지 않구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건물 뒤 칼국수집에 큰 주차자이 있는데, 영업을 안 해서 그 곳을 이용해도 된다고 하십니다.
12시 50분 방문
이미 만석,
우리 다음으로 대기 3팀,
식사를 마치고 나올동안 계속해서 2팀정도 대기가 이어집니다.
매장 에어컨은 31도, 덥습니다.
사장님의 말씀, 겨울에 오지 와 이래 더울때 옵니꺼~
원망이 아니라, 미안함에 덥다는 불평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는 농담.
에어컨이 두 대가 돌아가고 선풍기도 여러대 일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
바깥 날씨도 덥거니와 사람도 많고, 오픈형 주방에다가,
온도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더운데 왜 뜨거운 수제비를 먹으러 오냐고, 사장님이 겨울에 오지 와 더울때 옵니꺼 하시는데,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맛있으니까요.
10분쯤 기다려 에어컨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제비 보통 두 그릇 주문
찬은 셀프입니다. 가져옵시다.
얇디 얇은 단무지, 개운하고 새콤하게 잘 익은 깍뚜기,
매워도 이래 매울 수 없는 땡초
땡초 넣어 칼칼한 진하디 진한 멸치육수,
좀 많은듯 넣은 미역이 육수를 더 시원하게 만들고,
포슬포슬한 맛난 감자랑 달달한 양파, 지금 제일 맛있을 호박이으로 만든 수제비인데,
너무나 너무나 맛있습니다.
진한 멸치육수는 수제비를 다 먹을때 까지, 지나치게 뿌옇게 변하지 않아요.
감자와 수제비에 국물맛이 제대로 다 배여 있습니다.
김여사님 그릇에는 내 그릇에 비해 감자가 좀 많았고,
내 그릇에는 김여사님 그릇에 비해 호박이 많았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맛있습니다.
부들부들한 수제비,
얇은쪽은 호로록 부산 완당처럼 매끈 보들한데,
살짝 두꺼운 쪽은 그래 쫀득쫀득 합니다.
자유시장에서 옛날국수로 영업하실때,
수제비를 처음 먹어보고, 기계로 밀어 수제비를 뜨시나 했었는데,
사장님이 손으로 다 떠 넣으시는걸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사장님은 수제비를 열심히 떠 넣고 계시더군요.
김여사님 말씀, 반죽을 잘 하면 요게 이래 잘 늘어나서 얇그로 되는데,
반죽이 장난이 아이다~
조금만 덜 매웠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수제비 안에 들은 땡초를 하나 씹어 고생을 좀했지만,
땀이 뻘뻘 나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잘 먹었습니다.
면류를 드시면 속이 불편하기 쉬운 김여사님이
한 그릇 다 비우시고는 불편하다는 말씀을 안 하십니다.
땀 뻘뻘 흘리며 수제비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니 남자 사장님
"내 머라카데예~ 겨울에 오라 카지에~ "
계산하면서 주방에 계씬 사장님께,
자유시장에서 영업을 안 하셔서 너무 서운했는데,
어느 분이 알려 주셔서 왔어요,
사장님 다시 뵈어 반갑고 감사해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히려 사장님이 알려주신 분도 고맙고, 이렇게 와 줘 고맙다 하십니다.
날 시원해지면, 또 들러 부들부들하고 쫄깃하고 개운한 수제비 먹으로 오겠습니다.
첫댓글 실내온도 31도면 뜨거운 수제비를 드시기엔 정말 힘들었을텐요.
하긴 불앞에서 수제비를 뜯는 고생에 비하면...ㅜㅜ
근데 땀 뻘뻘 흘리며 수제비 먹고 싶긴 합니다.
뜨거운 열탕에서 으어 시원하다 하는거죠. 맛있으니 다 참아지데예
차에 타서 에어컨 바람을 쐬니 행복도 그런 행복이 없었습니다. .
하필 이걸 지금 봐버렸으니... ㅠㅠ
오늘 점심은 맛은 좀 떨어지겠지만 사무실 부근 분식집 가서 수제비 한그릇 해야겠심더.. ^^
수제비는 100집 100맛이니 즐거운 한 끼 즐기시는 시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