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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지도(三從之道)
여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라는 뜻으로, 여자는 어려서 어버이께 순종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따르는 도리를 이르는 말이다.
三 : 석 삼(一/2)
從 : 좇을 종(彳/8)
之 : 갈 지(丿/3)
道 : 길 도(辶/10)
(유의어)
삼종(三從)
삼종의탁(三從依托)
삼종지덕(三從之德)
삼종지례(三從之禮)
삼종지법(三從之法)
삼종지의(三從之義)
삼종지탁(三從之托)
이 성어는 고대사회에서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의 법도를 이르는 말이다. 좇아야 할 세 가지의 도리라는 뜻으로, 동양의 고대 봉건사회에서 여자가 마땅히 복종해야 할 세 가지의 도리를 말한다.
동의어로 삼종지의(三從之義), 삼종의탁(三從依託), 삼종지덕(三從之德), 삼종지례(三從之禮), 삼종지법(三從之法)이라고도 한다.
예기(禮記)의 의례(儀禮) 상복전(喪服傳)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女子有三從之道; 在家從父, 適人從夫, 夫死從子.
여자는 세가지의 좇아야 할 길이 있는데, 집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시집을 가면 지아비에게 순종하며, 지아비가 죽으면 아들을 좇아야 한다.
여자는 결혼을 하기전에 어릴 때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며, 남편이 죽은 뒤에는 자식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하여 여자의 삶을 극히 제한하고 있다.
이 삼종지도(三從之道)에 칠거지악(七去之惡)까지를 합하여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사회적 현실을 나타내 준다. 봉건사회에서 여자들은 평생동안 억압되어 자신의 생각을 고집할 수가 없었으며, 아버지와 남편, 자식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 반드시 지켜야만 하였다.
과거 여필삼종(女必三從)이란 유교적 관념에서 부당성이 지적되곤 하였으나 사실과 다르다.
첫째, 어려서는 어버이의 뜻을 쫏는다.
이 구절은 어버이의 가르침을 받어서 효성과 여러 형제 우애를 깨우치며 복잡한 세파를 헤쳐나가고 시댁 생활과 부도(婦道)를 가르침을 뜻함이다.
둘째, 결혼하면 지아비(夫君)의 뜻을 따른다.
이 구절은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하라는 뜻이다. 어진 아내는 남편을 귀하게 만들고, 모진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만들며, 어진 아내는 가족과 집안을 화목하게 만들고, 간사한 아내는 온 가족의 화목을 깨트린다는 뜻이다.
셋째, 남편 사후(死後)엔 자식의 뜻을 따른다.
이 구절은 또한 봉건사회에선 자식이 가장이므로 좋은 뜻은 따르라는 대가족 사회의 기강을 말함이지 엄부자모(嚴父慈愛)의 뜻을 버림이 아니다.
여필삼종지례(女必三從之禮)는 나무랄데 없는 가르침이다. 자식 노릇 바르게 하고, 덕이 있는 아내가 되며, 자애롭고 사랑이 충만한 어머니가 되라는 뜻이며, 부모에게 쥐어 살고 남편에게 속박당하고 자식에게 마져 죽어 지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소학(小學)은 주자(朱子; 朱熹)가 제자 유자징(劉子澄)에게 소년들을 학습시켜 교화시킬 수 있는 내용의 서적을 편집하게 하여 주자가 교열(校閱), 가필(加筆)한 것이다.
1185년(남송 순희 12)에 착수하여 2년 뒤 완성하였다. 책의 구성은 내편(內篇) 4권과 외편(外篇) 2권으로 모두 6권이다.
내편(內篇)은 태교(胎敎)에서 부터 시작하여 교육의 과정과 목표 자세 등을 밝히고 있는 입교(立敎), 인륜(人倫)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인간의 오륜(五倫)을 설명하고 있는 명륜(明倫), 학문하는 사람의 몸가짐과 마음자세, 옷차림과 식사예절 등 몸과 언행을 공경히 다스리는 경신(敬身), 본받을 만한 옛 성현의 사적을 기록하여 놓은 계고(稽古) 등 4권으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내편(內篇)에서는 유교사회의 도덕 규범과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 자세 등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들만을 뽑아서 정리하였다.
외편(外篇)에서는 한(漢)나라 이후 송(宋)나라까지 옛 성현들의 교훈을 인용하여 기록한 가언(嘉言), 선인(善人)들의 착하고 올바른 행실만을 모아 정리한 선행(善行)의 2개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소년들이 처신해야 할 행동거지와 기본 도리를 밝혀 놓았다.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성리학자들에 의해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서울의 사학(四學)과 지방의 향교(鄕校), 서원(書院), 서당(書堂) 등 교육기관에서 기초 과목으로 활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언해(諺解)본을 널리 보급하여 많은 소년들이 책을 읽도록 권장하였다. 그 내용에 있어서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 도리와 도덕의 원리가 집약되어 있는 책으로서 조선시대 널리 읽혔던 수신서(修身書)이다.
다음은 소학(小學)의 내편(內篇) 명륜(明倫)에 나오는 말이다.
소학 제2편 명륜 제3 부부지별(夫婦之別)에서 삼종지도(三從之道)와 중혼인(重婚姻)에 대하여 오불취(五不取)와 칠거(七去)와 삼불거(三不去)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孔子曰 : 婦人, 伏於人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인은 올바른 사람에게 따라주는 것이다.
是故, 無專制之義, 有三從之道.
이런 까닭에 제 나름의 뜻을 세우는 것은 없으나 세 가지를 따라주는 도리가 있다.
在家從父, 適人從夫, 夫死從子. 無所敢自遂也.
집에 있을 때에는 아버지의 옳은 말씀에 따르고, 시집가서는 옳은 남편에 따르고, 남편이 죽으면 올바른 아들에게 따른다. 감히 스스로 처리하지 아니 하니라.
敎令, 不出閨門, 事在饋食之間而已矣.
교훈이나 명령은 부녀자의 문밖에 나가지 아니하고, 일에 있어서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데 있다.
是故 女及日乎閨門之內, 不百里而奔喪, 事無擅爲, 行無獨成, 參知而後動, 可驗而後言, 晝不遊庭, 夜行以火. 所以正婦德也.
이런 까닭에 여자는 하루에 있어서 규문 안에 있으며, 백리의 먼 거리나 부모와 같은 급한 상이 아니면, 일을 제 마음대로 하지 않으며, 행동은 단독으로 하지 않으며, 같이 참여하여 알고 난 후에 행동하며, 가히 확실한 뒤에야 말을 하며, 낮에는 뜰에서 놀기만 하지 않으며, 밤에는 불을 밝혀 행동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부인의 덕이니라.
女有五不取, 逆家子不取, 亂家子不取, 世有刑人不取, 世有惡疾不取, 喪父長子不取.
여자가 다섯 가지에 대하여서 남자를 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패역한 집의 아들을 택하지 않으며, 난을 일으킨 집의 아들은 택하지 않으며, 대대로 형벌을 받은 사람이 있으면 택하지 않으며, 대대로 나쁜 병이 있으면 택하지 않으며, 어버이와 어른의 말씀을 거스르는 아들은 택하지 않는다.
婦有七去, 不順父母去, 無子去, 淫去, 妬去, 有惡疾去, 多言去, 竊盜去.
부인에게 일곱 가지 내보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내보낼 수 있으며, 자식을 못 낳으면 내보낼 수 있으며, 간음 등 음란하면 내보내며, 시샘과 질투가 심하면 내보내며, 악질이 있으면 내보내며, 말이 많으면 내보내며 즉 너무 수다스러우면 내보내며, 남의 물건을 훔치면 내보낸다.
有三不去. 有所取無所歸不去, 與更三年喪不去, 前貧賤後富貴不去.
세 가지를 못 버리는 것이 있다. 시집을 왔을 때에는 친정집이 있었지만 돌아갈 곳이 없을 때에는 내보내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같이 삼년상을 겪었을 때에는 내보내지 못하고, 처음에는 가난하고 신분이 낮았는데 뒤에는 부귀하게 되었으면 내보내지 못한다.
凡此, 聖人, 所以順男女之際, 重婚姻之始也.
대체로 이것은 성인이 남녀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순리를 즉 정당한 도리를 따르라는 것이며, 남녀가 혼인하는 시초가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는 위(魏)나라 왕숙(王肅)이 엮은 책으로, 공자(孔子)의 언행 및 제자들과의 문답, 논의를 기록한 책으로 다음은 공자가어 6권 본명해(本命解) 제26편에서 중혼인(重婚姻)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行下孟反孔子遂言曰 : 女有五不取.
다음에 공자께서 힘써 말씀하시기를, 여자가 다섯 가지에 대하여서 남자를 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逆家子也, 亂家子也, 世有刑人子也, 世有惡疾子也, 喪父長子也.
패역한 집의 아들, 난을 일으킨 집의 아들, 대마다 형벌을 당한 아들, 대마다 악질을 앓은 아들, 어버이와 어른의 말씀을 거스르는 아들이다.
此五者皆不取也矣.
이 다섯 가지는 여자로서도 거절할 수 있는 것이다.
婦有七出 三不去.
남자가 부인에 대하여 일곱 가지 쫓아 낼 수 있는 것이 있고, 세 가지는 못 버리는 것이 있다.
七出者, 不順母父出, 無子出, 淫僻出, 惡疾出, 姑疾出, 多口舌出, 竊盜出.
일곱 가지 쫓을 수 있는 것은, 부모에게 불순한 여자, 자식을 못 낳는 여자, 음탕하고 간사한 여자악질이 있는 여자, 시어머니를 괴롭히는 여자 말이 많은 여자, 도둑질하는 여자이다.
三不去者,
謂有所取無所歸一也;
與共更三年之喪二也;
先貧賤後富貴三也.
세 가지를 못 버리는 것은, 거처할 바는 있었으나 돌아갈 곳이 없는 여자, 자기와 함께 부모의 삼년상을 치른 여자, 먼저는 빈천했다가 뒤에는 부귀하게 한 여자이다.
凡此聖人所以順男女之際, 重婚姻之始也.
대체로 이것은 성인이 남녀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순리를 즉 정당한 도리를 따르라는 것이며, 남녀가 혼인하는 시초가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從(좇을 종)은 ❶형성문자로 従(종)의 본자(本字), 徔(종)은 통자(通字), 从(종)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从(종)은 사람 뒤에 사람이 따라 가는 모습으로,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는 간다는 뜻이다. 止(지)는 발자국의 모양으로 나아가는 일과 사람이 잇따라 나아감이니 따르다의 뜻이다. 옛 글자 모양은 사람을 어느쪽을 향하게 하여도 좋아, 人의 모양을 둘 그려 따른다는 뜻을 나타냈다. 나중에 오른쪽을 향한 것은 比(비), 왼쪽을 향한 것은 从(종)으로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從자는 '좇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從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止(발 지)자, 从(좇을 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본래 '좇다'라는 뜻은 从자가 먼저 쓰였었다. 从자는 사람을 나란히 그린 것으로 뒷사람이 앞사람을 '좇아가다'를 뜻했었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와 止자가 더해지면서 길을 따라 뒷사람이 앞사람을 좇아간다는 의미를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從(종)은 (1)종속적(從屬的)인 것 주(主)가 되는 것에 딸리는 것 (2)사촌(四寸)이나 오촌(五寸)의 겨레 관계를 나타내는 말 (3)직품(職品)을 구별하는 한 가지 이름 정(正)보다 한 품계(品階)씩 낮고, 종1품(從一品)부터 종9품(從九品)까지 있음 등의 뜻으로 ①좇다, 따르다 ②나아가다, 다가서다 ③모시다, 시중들다 ④일하다 ⑤놓다 ⑥모이다 ⑦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⑧높고 크다 ⑨조용하다, 느릿하다 ⑩방종(放縱)하다, 제멋대로 하다 ⑪말미암다 ⑫따라서 죽다 ⑬오래다 ⑭세로, 남북(南北) ⑮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흔적(痕跡) ⑯시중드는 사람, 심부름꾼 ⑰종(친족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 ⑱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⑲높고 큰 모양 ⑳부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종 복(僕),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왕(王)이다. 용례로는 이제부터나 지금으로 부터를 종금(從今), 지금까지 내려온 그대로를 종래(從來), 줏대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종복(從僕), 어떤 일에 매달려 일함을 종사(從事), 남편을 좇음을 종부(從夫), 주가 아닌 간접적인 원인을 종인(從因), 이전이나 이제까지를 종전(從前), 남에게 따라 다니며 심부름하는 사람을 종졸(從卒), 주되는 것에 딸려 붙음을 종속(從屬), 꾸밈이 없이 사실대로 함을 종실(從實), 침착하고 덤비지 않음을 종용(從容), 어떤 사업에 종사함을 종업(從業), 이로부터나 이 뒤를 종차(從此), 뒤를 따라서 죽음을 종사(從死), 남의 명령이나 의사에 좇음을 복종(服從), 고분고분 따름을 순종(順從), 뒤를 따라서 좇음을 추종(追從), 굳게 맹세하여 서로 응함을 합종(合從),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남을 따름을 맹종(盲從), 서로 따르며 친하게 지냄을 상종(相從), 사실 그대로 고함을 일컫는 말을 종실직고(從實直告), 물이 신속히 낮은 쪽으로 흐르듯이 선善임을 알았으면 지체없이 이에 따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서슴치 않고 착한 일을 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을 종선여류(從善如流),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종심소욕(從心所欲),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순순히 간언을 따름을 일르는 말을 종간여류(從諫如流), 욕심 내키는 대로하여 사사로운 감정을 충족시킴을 일컫는 말을 종욕염사(從欲厭私), 다수자의 의견을 좇아 결정함을 일컫는 말을 종다수결(從多數決), 착한 일을 쫓아 하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착한 일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말을 종선여등(從善如登),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좇아서 함을 이르는 말을 종오소호(從吾所好), 우물에 들어가 남을 구한다는 뜻으로 해 놓은 일에 아무런 이득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종정구인(從井救人),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편할 대로 쉬울대로 쫓아 함을 이르는 말을 종편위지(從便僞之), 자기 마음대로 하고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다는 종회여류(從懷如流)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