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만추晩秋</p><p>고로 박유동</p><p> </p><p>늙고 병든 몸 비칠거리며</p><p>강기슭 따라 단풍구경 나왔는데</p><p>팔다리에 힘이 빠져 더는 걷지 못하고</p><p>그만 나무에 기대여 풀썩 앉아버렸네</p><p> </p><p>온천지에 단풍잎이 떨어 졌는데</p><p>작년만 해도 단풍잎 하나 주워들고</p><p>시도 곧잘 수편 섰었지만</p><p>올해는 어쩐지 내 인생 떨어진 단풍만 같네</p><p> </p><p>세상을 떠나는 단풍 저렇게도 아름다우랴</p><p>강물에 실린 가을 낙화는 또 얼마나 생동하랴</p><p>이 늙은 시인도 마지막 세상을 떠날 때는</p><p>저 단풍처럼 낙화처럼 곱게 떠나고 싶어라.</p><p>-202210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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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 글에 잘 쉬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