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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랑이라네, 제4호>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눈이 쌓여도
길이 멀어도
길이 막혀도
인생이란 작은 배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중에서
마음은 청춘이지만 신체 나이는 어느덧 오십 대 중반(59년생)에까지 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ㅎ 고등공민학교) 2학년 때 중퇴하고 그때부터 별의별 일을 다 해보았다. 각종 공장, 농장, 목장, 양계장, 건설현장, 식당, 룸살롱 등등 내가 전전한 작업장 만해도 사오십 군데는 되지 싶다.
검정고시를 거쳐 스물아홉 살에 대학교에 입학하였고, 그해(1987년) ***군의료보험조합(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공채로 입사하여 처음으로 펜대를 굴려 월급 받는 직장인이 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욕심이 생겨 썩 괜찮았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고시원에 들어가 일 년 정도 머물며 책과 씨름하다가 목표로 했던 시험에 실패하고서는 공개경쟁채용시험을 거쳐 1993년 2월에 ###시 소속 행정직 공무원으로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지방직 공무원이 되기는 어렵지 않았고,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아주 큰 잘못이 없는 한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되는, 말 그대로 철밥통 직장이었다. 창구에서 민원을 상대하는 부서가 아니면 밖에 나가 농땡이를 쳐도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고 통장에 월급이 착착 들어온다.
하지만 큰 비전이 보이는 것은 아니라서 꿈많은 젊은이가 청춘을 불사르기에는 뭔가 부족한 곳이기도 했다. 하여, 사표를 내고 다른 직업을 찾을 생각을 자주 하곤 했었다. 그러던 차에 정말로 그만둘 사건이 생겼다.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처지라서 관공서에 비치된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험 동기생들과 어울려 술을 잔뜩 먹어 만취한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퇴근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중상을 입게 되었다. 보름 동안 의식을 잃은 상태가 계속되자 여동생은 내가 정상인이 될 것 같지 않으리라고 판단하여 담당공무원과 상의하여 사표를 내고 말았다. 그 후 제정신이 돌아온 나는 그것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수시로 그만둘 생각을 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때는 1999년 여름이었다.
퇴원하고 나서 몇 개월 후에 식당을 열었다. 손님들에게 서비스와 음식 맛은 인정받았지만, 장소가 썩 좋지 않은 곳이라서 현상유지에 급급하다가 개업 2년 후 친지에게 인계하고 말았다. 2004년 제15회 공인중개사시험에 합격하였고 그때부터 부동산 관련 직업에 종사하기 시작하였다. 2007년부터 부동산계에서 알아주는 모 교육기관에 임원으로 취직하여 근무하던 중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어 교육생이 급감하게 되자 회사 재정이 어려워졌기에 올해 5월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고 나왔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8월에 다시 공무원시험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 시험은 예전 같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기 좋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실업급여를 받아 겨우 연명하는 처지였으므로 하루라도 속히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쉰다섯이나 먹은 사람을 받아주려는 직장은 없었다.
이때 의료보험조합에서 같이 근무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그 또한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고는 약 2년 전부터 대리운전을 하는 친구다. 그에게 연락해 오랜만에 만나 한잔하면서 '나도 대리운전 한 번 해볼까?' 하고 물어보았다. 내 처지를 잘 아는 친구는 뜻밖에도 '그래. 한번 해봐라. 열심히 임하면 해볼 만 해.'라고 힘을 실어주었다. 그렇게 해서 친구가 주선하여 대리업체를 알아보고 등록하여 9월 1일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경험 많은 친구가 대리운전할 때의 주의 및 참고사항을 알려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수입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 카페 역시 그 친구가 알려주어 가입하였고 자주 들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이다 보니 다른 곳과 다르게 매우 활성화되어 있고 유용한 자료도 많아 말 그대로 '우수카페'임에 틀림없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첫째, 이상하게도 이곳은 누군가가 괜찮은 수입을 올렸다고 하면 공격을 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동료가 수입이 많아 기분 좀 내려고 글을 올렸다면 칭찬과 격려의 말로 그의 기분을 살려주면 안 될까?
둘째, 대리운전을 제대로 된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 얘기를 나눠보니 경력이 십 년 이상이나 된 사람도 상당했고 나름의 직업관도 있었다. 이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자긍심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것을 무시하고 이 일은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는 게 상책이라는 식의 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일부 있어 이 카페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도 있잖은가? 현재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성공할 수 없다.
셋째, 대리운전으로 올리는 소득이 아주 낮은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내가 두 달 동안 해보니 대리운전도 어느 일 못지않게 상당한 소득이 생기는 훌륭한 직업이다. 나의 10월 소득은 경비를 전부 제하고 295만 원이었다. (이런 소리 하면 또 욕을 하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아침 늦게까지 남아 일한 적도 많았고 그만큼 열심히 뛰긴 했지만 이만한 정도의 월급을 주는 회사는 많지 않다. 내가 지난 5월에 그만둔 회사에서 받던 월급이 이것저것 다 제하면 210만 원 정도밖에 안 되었다.
넷째, 다른 사람의 자존감을 짓밟는 글이 가끔 보인다. 나이 먹은 사람은 젊은이를 가리켜 '젊은 사람이 그렇게 할 짓이 없어 이런 일 하느냐?' 하는 식의 발언을 하고, 나이 어린 사람은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을 가리켜 '젊었을 때 어떻게 보냈기에 그 나이에 이런 일을 하느냐?' 하는 식으로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일 뿐이다. 젊은 사람이 이 일을 하는 것에는 나름의 소신이 있을 것이고, 나이 든 사람은 다들 그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지 실패한 인생을 살아서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나이 좀 먹은 사람이 이 일을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득이하게 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하면서도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년이 없으면서도 힘이 닿는 한 임할 수 있는 훌륭한 직업이라고 여기기에 몸담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서두에 나의 경력을 간단하게 언급한 것은 자신을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고 합리화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처럼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지닌 여러 계층 출신이 있을 것이고 하나의 직업으로서 나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임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칭찬하며 용기를 북돋우고 힘을 실어주자는 말이다.
약 3년 정도 대리운전에 종사해온 나의 이종사촌 동생은 몇 달 전 어느 날 운전 중에 삼성그룹 모 회사 사장 차를 운전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사장 눈에 발탁되어 제수씨하고 함께 부부가 그 회사 사원으로 채용되어 현재 근무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동생네가 거주할 주택을 마련해주고 자동차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그 동생은 모 대학교 학생회장 출신으로 도의원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했다가 낙방하는 바람에 빚을 짊어지게 되어 그때부터 대리운전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항상 출근할 때는 정장 차림을 고집했다고 한다. 대리운전도 훌륭한 직업이라는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점이 눈썰미가 좋고 눈치가 빠른 사장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무슨 직업이든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느끼고 임할 때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이다.
삼호물산에서 대리운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다 아는 H 씨는 몇 달 전부터 대우가 아주 좋은 회사에 취직하여 출근하고 있는데 약 열흘 전부터 저녁 시간에 파트타임으로 다시 대리운전을 시작하여 하루 두세 건씩 일을 하고 귀가한다. 이 일을 하게 되니 술을 안 먹게 되면서 부수입이 생겨 좋다고 한다. 나 또한 아무리 소득이 높은 다른 직업을 다시 갖게 된다 하더라도 대리운전은 부업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이 어려워져 부득이 그만두긴 했지만, 나는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 수입이 훨씬 많아져 생활이 더욱 여유로워졌고, 하루 몇 키로씩 뛰게 되어 건강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 사람을 만나 귀동냥으로 간접경험을 하면서 수도권 곳곳에 다니며 공짜로 온갖 풍경을 구경하고 있으니 이런 경험은 내가 나중에 하려는 일에 크게 이바지할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주변과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긍정적 결과를 얻게 되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부정적 결과를 얻을 뿐이다. 부디 이 카페 회원 모두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고 대리운전에 임하길 바라며, 이 카페의 글이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첫댓글 아
좋은글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아들도 대리기사 시킬건가요?
바로 당신 같이 비비 꼬는 글이 없는 카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쓴 글임에도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그런 식으로 말하네요.
참 불쌍하고 가련한 인생이로군여. ㅠㅠㅠ
그러잖아도 아들한테 경험을 해보라고 할 생각입니다.
대리기사직업이 자긍심을 가질만한 훌령한 직업이라 생각하시는분이 왜 비비꼰다고 하십니까??
난 내아들 절대 안시킬겁니다...경험도 필요없다 생각하거든요..
대리기사하는사람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생명의 빛님 아주 훌륭하고 멋진 글입니다.
좋은 글을 읽어서 돈은 없지만 마음은 부자가 된 듯 합니다.
저마다 사연이 있네요.
고무적인 글에 감사드립니다
회원들 힘내라고 시간을 내서 멋진글을 올리셨네요!!!
필요에의해서 하는일 즐겁고,보람을 찾아가면서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저와 동갑이시네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함께 바래봅니다.
누구든 살아온 인생이 생명의 빛님처럼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왔고 살아가겠지요.
정답은 없지만 멋진 삶을 살기위하여 노력하려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깨닫게해주는 멋진 글이네요
전업을하던 투잡을하던 수익이 많튼 적든 만족하는 사람이있는 반면 불만이 있는사람도 있지요
그렇게 우리는 만족과 불만을 토로하며 살아가지요
이곳 또한 정보를 공유해주고 도움받고 하는 멋진곳을 제공해주셔서 카페지기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힘을주는글 감사합니다 대기님은그렇게챙피해서아들에게는비밀로하겟군요 이일이죄짓고손가락질받아야하는일도아닌데 열시미살면남한테피해안주죠
네 비밀입니다...동네콜 절대 안잡구요...
안운하세요..
흠 . .
자자손손대대로
꺼져라제발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끌어 당김의 법칙
안운 하시길 바랍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대기에경유님 본인도 같은 직종의종사자로써 굳이 안좋게 생각하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저도 조뺑이치는 현실적인 부분이 힘들고 괴롭지만 현실(금전)적 도움을 주는 세컨잡으로 나름 프라이드를 지키려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글쓴이 말처럼 굳이 비비꼬을 필요까지야 있을까요?약간의 긍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이것저것 건드려보구 때려 치신님.
대린 좀만 더하면 금방 때려치시겠지요?
해 보세요.긍정에 ,엔돌핀이 도는 직업군은
아닌것같네요.
내가 이 일을 하는동안은 불평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 최선을 다할뿐
대리일은 인생을 깊이 알게되고, 세상이란게 뭔가를 알게하며 ,수많은 사람 경험 경우를 보면서 인생 세상 물정의 내공을 쌓는 직업이라봅니다 . 그런 측면에서는 앞으로 성공을 위한 발판도 될수있는 시련장도 될수 있고, 그러나 보이는 자만 볼수있겠지요.
빙고^^
그러기에는 대리기사란 직업의 사회적인식이 매우 낮고, 비젼이 전혀 없으며
수입이 노력만큼 적을뿐더러,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콜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온갖 트러블이 발생고, 겨울엔 추위와 싸워야 하고 술취한 진상처리도 해야하며 돈안주는 손들 인내하며 달래야하는 더러운 직업임을 님은 왜 모르실까?
그리고 꼭 아들한테는 경험만 시키세요^^ 전업기사 만들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안힘든직업잇을까요? 부정적인면만잇을까요? 그렇게 더럽지만은 않습니다 자유롭고 수입적당하고 사람대접받으면서 할수있는 유일한일이죠 다른것도 그렇겟지만 힘들때도잇지만 잘이겨내고 거의 그런일이없습니다
삼성사장님 이야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일반기사들이 삼성사장님을 만날일은 없습니다
1호차 기사가 문제가생기면 배차실장이 업무기사를 부치면 부첬지 대리기사는 안부릅니다
삼성 회사에 관한 이야기는 제 이종사촌 동생이 겪은 실화입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삼자대면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근거도 없으면서 내 글이 마치 거짓인 것처럼 말하시면 곤란하지요. ㅠㅠ
삼성에서 제가아는 1호차중에서 대리출신은 없습니다
그분 존함을 알수있을까요 쪽지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삼성어디 계열사인지만 알려주세요
그리고 삼성사장님 경우는 상무때부터 기사가붙고 왠만하면 그사람과 끝까지 갑니다
어디 계열사인지만 쪽지부탁해요 그리고 운전기사는 다용역입니다 그리고 부인까지 부인은 어디서일하나요
그리고 사원으로 님아 삼성정규직이 쉬운줄아시나요 기사중에 정규직은 몇분없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대리를 직접부르는일은 없습니다 총무부에서 관할합니다
그리고 총무부에서 1호차를 대리기사에게 맞기지를 않습니다
@일체유 내 말이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무엇으로 보상하실 건가요?
제가 왜 그런 쓸모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나요?
님은 사소한 것에 트집잡고 늘어지는 것이 취미인가 보네요.
신빙성을 키워 줄터이니 어디계열사인지 쪽지부탁해요
흥분하지말고용 어디인지 말하는것이 그리힘드나요 그리고 내가 보상을 왜해야하나요
틀린말을 바로 잡는것이 잘못한것인가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열심히 일하시면 그 정도 수입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타성에 젖고 게으르고 귀찮아서 수입이 줄어 들고,,,오래 하다보면 쉽게 돈 벌 생각을 많이 하더군요.(택시나 대리나 비슷). 어떤 면에서는 대리기사만큼 더 좋은 직업도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몰라요(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저도 님과 같은 마음으로 대리운전을 시작했었기에~ 짧은 글 올립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 저는 대리운전을 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