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그네길 사진/영월 김삿갓 유적지
인생은 나그네 길"해어름 저물녘에 허름한 걸망하나
짊어지고어디론가 부지런히 걸어가고있는당신은 누구신게요?"
"내가 나를 모르는데그대가 날 알아서 뭣에 쓰려우?" "그 냥반 까칠하시기는....근데 어딜 그렇게 바삐 가슈?"
"나도 잘 모르겠수.남들이 걸어가니 나도 안걸을 수 없어뚫린 길로 무작정 걸어갈 밖에는...."
"어처구니 없구려...목적지가 분명치않다면그렇게 바삐 가야할 까닭
또한 없지않소.
"거 모르는 소리 작작허슈.요즘 세상엔 바쁜척하지않으면바보로 알고 등쳐먹기
십상인 세상이라우."
"거 뭐 등쳐먹을것도 없어보이누만....짊어진 걸망에는 뭐가 들었수?"
"옛날엔 다리가 휘청거릴정도로 가득 들어있었는데정신없이 걷는동안 슬금슬금 빠져나가지금은 바람만 가득한 빈 걸망이라우."
빠져나간게 뭐시당가요?
"궁금한거 많아서 배부르시것수다....뭐긴 뭐겠수?최고가 되고야 말리라는 가열찬
젊은날의 꿈!별빛같은 사랑을 염원하던
빛바랜 추억....뭐 그딴거지....."
"다 빠져나간 빈 걸망을 그럼 뭣허러 짊어지고 계슈?"
"거 바보같은 질문만 골라서
하시는구랴.빈 걸망이니마 짊어지고있지 않으면인생나그네가 길을 걸어가는 맛이 나나 맛이.....""그렇구려!바보같아서 미안허우."
"알믄 됐수." "그럼 살펴가슈~~"
"그 냥반 참 실없기는....그나저나 댁도 참 안됐수.나 처럼 바빠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글케 할일이 없어서야....." "거듭 미안허우~"사진 / Blue Gull / 영월 김삿갓 유적지
방랑시인김삿갓-명국환
김문응 작사/ 전오승 작곡
(도미도레코드)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술 한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 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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