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4. 화요일
임 은미 (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내 이웃의 육적인 필요도 만나 줄 수 있기를!" 야고보서 2장
나는 이번에 한국에서 케냐 올 때 어떤 심부름(?)을 부탁 받았다.
여기 케냐에 있는 선교사님인데 간이 나쁘다고 얼마 전 당신이 약을 좀 드렸는데 그래도 부족할 것 같아 내가 가는 편에 좀 전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나는 모르는 분인지라
케냐에 오자 마자 그 분에게 그 약을 전달할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 찾았고
그 분은 당신 집이 머니까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나는 내 아들 킴 전도사에게
그 선교사님을 만나 약을 전해 주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내가 케냐 한인 여자 선교사 수양회에 가서 약을 전달해야 하는 선교사님의 사모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앗~ 이렇게 만날 줄 알았으면 굳이 그 전날 그 약을 전해 주지 않았어도 되었던 것을~~
나는 그 분들의 선한 일을 한국에서 들었고 큰 감동을 받았었다.
투르카나에 혹이 있는 어떤 어린아이를 이 분들이 세브란스 병원에 연락을 해서 무료로 수술을 받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투르카나에서 한국 오는 모든 비행기 표도 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해 주었다는 것이다.
우와!! 이렇게 연결시켜 줄 수 있었던 선교사님도 대단했고
그 일을 추진하도록
이분들께 부탁한 투르카나의 선교사님도 대단했고!!
그래서 내가 수양회에서 만난 선교사님 사모님께 어떻게 그 일을 감당 할 수 있었냐고 물어 보았는데
그 분의 대답이
"그 일이 성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기도했을까!! 생각하니
저희 부부가 그 기도의 응답에 도구가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더라구요!"
"기도의 응답의 통로"가 되어서 기뻤다는 그 말에 마음이 저절로 숙연해 졌다.
물론 세브란스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무료로 해준 것이 감사한 일은 당연한데
이 일을 가능하게 위해 이 분들은 한국에 나와서 자신들의 시간을 병원에 오고 가는 그 시간으로 사용했을 것이고
그 아이가 수술 받을 당시 한국 기온이 엄청 추웠는데 한국에서 차도 없었을 이분들이 어떻게 그 병원에 왔다 갔다 하면서
아이의 모든 병원 스케줄을 조율(?) 했을까 생각하니..
어떤 기도가 응답되기까지 중간에 통로가 된 사람들의 수고는 사실 많은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다.
투르카나에서 이 분과 연결시키고 그 아이를 한국으로 보내기까지 그 곳 선교사님은 또 무엇을 했을 것인가?
아이를 데리고 이곳 저곳 병원에서 검사를 미리 여기서 해서 한국으로 그 검사 결과를 보냈어야 하니
이곳 병원에서 MRI 찍는 가격이 얼마나 비싼디..
그건 다 선교사님들이 당신의 사비(?)로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 어린이의 머리에 있는 혹 제거 수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섬김이 그 통로에 있었을까... 생각하니
숙연한 마음
감사한 마음
그들의 수고가 같은 선교사로서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선교지에서 아픈 아이 한 명 한 명 다 보살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아픈 아이들이 넘 많으니 말이다.
주님이 허락하시는 시간 시간
그 누군가의 "기도의 응답"의 통로가 되는 것을 기뻐하는 마음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야 고 보 서 2 장
16 -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If one of you says to him, "Go, I wish you well; keep warm and well fed," but does nothing about his physical needs, what good is it?
그 몸에 쓸 것이라는 말을 영어로는
"physical needs" 라고 표현했다.
"육체적인 필요"라는 것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대화중 하나는
"기도할께요!" 이다.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 너무나 귀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귀한 것은
내가 그들의 육적인 필요도 만나 줄 수 있으면
만나 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육적, 감정적, 영적 이렇게 크게 나눠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기도해 드릴께요!" 이것은 우리들의 이웃의 영적인 필요를 만나 주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육신의 장막에 사는지라
모든 사람이 "육적인 필요"역시 갖고 있지 않겠는가?
나는 이번에 우리 멘티들을 네덜란드에서 만나기 전
내 멘티들의 "육적인 필요"가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기도하여서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해서 갔다.
영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ㅎㅎㅎ
(그건 멘토링 할 때 말로 하면 되니까)
이들의 육적인 필요들이었다.
내가 그들의 육적인 필요를 꼼꼼히(?)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나는 내 멘티들의 묵상을 읽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네덜란드에서 만날 두 멘티가 몸은 어디가 아프고
애 둘 키우면서 무엇을 못 챙기고 있을 것인지..
그들의 "육적인 필요"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랬기에 이거 저것 다양하게
그들의 "육적인 필요"를 챙겨 주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챙겨간 모든 옷들은 이 두 멘티에게 딱 맞았고 스타일 역시 그 두 멘티들에게 감동이 될수 밖에 없는 그들의 스타일이었다.
약도
영양제도
챙겨간 모든 것이 다 그들이 딱 필요한 것들이었다.
나중에 두 멘티들 묵상 올라온 것 보니
어떻게 그렇게 자신들의 필요를 잘 알아서 모든 것을 챙겨왔는지
감동의 글들이 있었다.
내 멘티들은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렇게 그들의 "육적인 필요"를 만나 줄 때
더 더욱 내가 그들을 향한 사랑이 "손으로 직접 만져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오늘 묵상 말씀을 상고합니다.
야고보서 2장
15.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16.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17.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
내가
내 이웃의 "육적인 필요"도 만나 줄 수 있을 때는
기쁘게 그리고
감사하게
잘 만나 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저는 내일이면 2주 동안 전도여행을 떠나는 우리 SAM 리더들을 아침 일찍 만나 회의를 하고
기도를 해 주고
격려 칭찬해 주는 시간을 가지고
점심에는 후배 선교사들 사모님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번 수양회에 가 보니 참으로 많은 사모님들이 위로와 격려와 상담이 필요한 것 같아
시간 날 때 마다 후배 선교사 사모님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늘 만나는 모든 사모님들이
오늘의 교제를 통해 새 힘과 격려와 위로를 받는 시간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