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백향씨는 그녀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남편은 법의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러나 돈 몇 푼 때문에 불의와 결탁하여 인권을 유린한 정신과의사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존경받는 의사선생님으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인생을 갈갈이 찢어 놓은 것은 바로 ‘피해망상’이라는 정신과의사의 소견서 한 장입니다. 그 소견서 한 장이 정상인인 그녀를 정신병자로 둔갑시키고,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정신병자라는 꼬리표는 소중히 가꿔온 가정을 하루아침에 파괴하고, 아이들을 만날 자유마저 빼앗아갔습니다. 아직도 아이들에겐 엄마가 필요한데, 의사들은 정백향씨 뿐 아니라 그녀의 아이들에게도 너무 못할 짓을 했습니다.
정백향씨는 환절기만 되면 아이들 걱정이 더욱 많다고 합니다.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고, 또래의 아이들만 봐도 그리움에 가슴이 메어진다고 합니다.
아이들 생각에 꿈결마저 촉촉이 젖어드는 날이면, 어느새 ‘그리움’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가슴을 후벼놓고...
사랑하는 아이들, 눈을 감으면 아이들이 금방이라도 ‘엄마’하고 부르며 품속으로 달려와 목을 감고 매달릴 것만 같은데,..목이 메어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그녀의 부옇게 안개 낀 눈이 금세 붉어집니다.
정백향씨에게 찍힌 ‘정신병원 입원’이라는 붉은 화인은, 사회인으로서의 권리마저 빼앗아갔습니다. 직장에 취직할 수도 없습니다. 그녀의 메마른 어깨 위에 내려앉은 사회적 편견이, 가난이 너무나 버겁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법원은 그녀의 인생을 철저히 짓밟은 정신과의사들에게 1심에서 ‘무죄’판결을 내렸습니다.
정신과의사들이 재력을 동원해서 ‘전관예우’변호사를 수임하고, 내로라하는 27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해서 그녀의 숨통을 조여 옵니다.
그녀는 믿고 싶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작은 단칸방에 몸을 누이면, 서러움과 그리움이 목울대를 타고 올라오지만 그래도 포기는 안하겠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또 생기면 안되잖아요. 너무 억울하잖아요.”
2007년 6월 8일(금)에 의정부지방법원 법정에서, 정신과의사들의 감금죄에 대한 결심공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