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또 어디가 아플란가?
내일은 또 어디가 아플란가?
자고나면 아픈곳이 생기니 밤이 무서운 요즘이다.
며칠전에 잘~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왼쪽 어깨가 아파서 팔을 못들겠다.
희안한게 팔을 내리고 어깨만 돌리면 하나도 안아픈데
팔을 들면 악~소리가 날 정도로 아파서 팔을 조금도 들 수가 없다.
옷을 입고 벗기도 힘들다.
전날밤 자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팔이
자고 나니 갑자기 왜? 이상하잔아 밤새 무슨일이 난 거여?
겁이 달컥 났다.
이데로 이 상태가 계속 오래 가면 어쩌지 ?
침을 맞을까? 정형외과를 갈까? 하다가
일단 하루만 더 상태를 보면서 참아보자 생각하고
우선 신신파스를 한장 들고 남편한테 갔더니만
남편 말이 잠 잘때 자세를 잘못하고 자서 그럴 수도 있으니
파스를 붙이고 뜨거운 찜질을 한번 해 보잔다.
밤새 뜨거운 불가마로
파스를 붙인 자리에 대고 찜질을 하면서 잤다.
그러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픈쪽 팔을 들어봤더니
꾀병을 부린듯 팔이 멀쩡하게 올라간다.
"우째~ 이런 희안한 일이?? "
그러고 또 며칠이 지났다.
이번에는 어깨 쭉지 등뼈 바로 옆이 결리고 아파서
잔기침만 해도 가슴쪽까지 우~리하게 아프다 .
왜~또? 뭣때메 이런거여?
답답하고 속이 상해온다.
칠십여년 전에 만들어진 몸으로 지금껏 살아왔으니
내 몸 구석구석이 다 낡을 나이긴 하지만
이틀이 멀다하고 돌아가며 삐걱대니 짜증이 밀려온다.
이번에도 또 파스를 꺼내들고 남편에게로 갔더니
" 아이구 사모님 이번엔 또 등어리 이십니까 ?"
농담으로 하는말이
왜 내 귀엔 놀리는것 같이 들리는지 ...
똑 같은 처방에 소염진통제 한 알 첨가,
밤새 남편 처방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다음날 아침 ,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봤더니
결리는 증세가 없어지고 기침을 해 보니 아무렇지도 않다.
등뼈 옆쪽이 조금 뻐근하긴해도 참을만은 하다.
그래도 이만한게 어디야?
남편은 또 이번에도 자기 처방이 맞아떨어졌다고
공치사를 하며 이젠 아예 병원을 차릴 태세라 ㅋㅋ
어쨋든 맞아 떨어진 처방덕인지,
아님,
그냥 둬도 시간이 가면 나았을 병인지는 몰라도
남편의 말데로 해서 두번 다 나았고
지금까지도 아무렇지도 않으니
공치사를 해도 들어줘야 겠지.^^
그러구 또 며칠후 아침
이번엔 어깨와 등에서 한참 아래로 내려가
발바닥이 아프다 .
예전에 올레길을 한창 다닐때
발 뒷굼치가 아픈 족저근막염으로 고생을 좀 했었던 일이 있었지만
그 이후 통증도 없고 지금껏 괜찮길래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바닥 아치부분이 걸으면 땡기고 이프다.
나이가 들면서 발바닥 아치가 점점 무너진다더니
내 발바닥이
이제는 거의 평발이 되어가고 있었긴 했어도
걷는데는 불편함도 통증도 전혀 없었다.
더구나 많이 걸은것도 아니고
그냥 평소에 신던 신발을 그대로 신고 걸었는데
걸을때마다 오는 통증이 제법 크다.
이게 또 무슨 증상인지? 갈수록 태산 이네.
이번엔 파스나 찜질 정도 가지고는 해결 될 일이 아닌듯도 하고
매번 번갈아가며 이곳 저곳 아프단 소릴 하는것도
아무리 남편이라도 민망스러워 입을 다물고
속으로만 병원에 가봐야지 하고 있었다.
우선 신발부터 아치부분이 제일 편한걸로 갈아 신었더니
훨씬 걷기가 수훨해져서 지금은 상태를 보고있는 중이다.
이렇듯 내몸 곳곳에서 각종 신호를 보내며
나를 위협하는 요즈음이라
자고나면 잠자리에서 몸 곳곳을 점검하는 버릇이 생겼다.
옛날 어릴적 우리 네 자매들이 삐빈내기로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
하며 할머니 앞에서 응거락을 부리면
" 머리카락은 안 아프냐?" 고 하시며 웃어시던
할머니 말씀이 떠올라 혼자서 피식 웃음이 났다.
ㅎㅎ 혹시 알아?
죽을때가 되면 머리카락도 아플지 알 수가 없지.
이렇듯 난 요즘 몸 곳곳에 찌실이 들고있는데
그대들은 어떤고? 묻고싶네.
나만 그렇다면 병인거고 모두가 그러하다면 노화현상의 일종이니
조금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 위안을 얻으려 함이니
이게 늙은이의 심술이라네
우리 친구들은 아직은 모두 건재해서
카톡에 뜨는 우울한 소식들은 다행히 없는데
울영감 나이 정도가 되니
눈만 뜨면
카톡카톡~소리가 울려서 딜다 보면
누가 세상을 떠났네, 누가 입원했네 하고
툭하면 우울한 소식들이 들려오니
그런 소식 듣기 싫다며
동창카페 단톡방을 얼마전에 아예 탈퇴해 버렸다.
그러고 나니 이제는 또 너무 조용하다면서
살짝 후회를 하는 표정인듯 하여
다시 불러달라고 친구에게 전화하라고 했더니
약간 망설이는듯 하더니
" 됬어, 한번 나왔으면 그만이지 뭘 다시,,,,
너하고 자주 주고받으면 되지... " 한다
아이고 무시라~ 지금보다 더? 생각만해도 아찔~
나 더 귀찮아지기 전에
내가 남편친구에게 몰래 전화를 한번 해볼까 생각중이야
다시 초대좀 해 달라고,,ㅋㅋ
이제 늙으니 이래도 저래도 속 시원한 꼴은 별로 없어,
뭐든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 수 밖에..
유별나게 굴지도 말고
너무 둔하게도 굴지말고 중간쯤서 적당히 선 지키며
어른답게 늙어가는게 제일 아름다운 일인데
글쎄, 그게 이 나이가 되어도 때때로 잘 조절이 되질않아서
간간히 흥분도 하고 실언, 실수도 잦아
돌아서서 후회할 때가 많으니
아름답게는 아니어도 추하게만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ㅋ
수양이란 연륜하고는 별 관련이 없는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얼마를 더 살게될지 몰라도
사는날까지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살다가 갔슴 하는게
요즘 나의 소망이란다.
한가지 더 보탠다면 코로나가 잠잠 해져서
보고싶은 친구들, 우리 맘데로 언제든 만날 수 있고
함께 어울려서 무디기로 봄 가을 희추라도 갈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날이 빨리 오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난 그런 상상을 하며 친구들을 생각한다.
점점 늙는다는게 느껴지는 친구가.
첫댓글 "우~~리" 가 아니고 "우리~~"이고,
표준말로는 "뻐근하다"가 가장 비슷할 것이고,
각자 한사람씩을 뜻하는
"삐빈내기"는 "삐삔내기"가 맞고, 등등,
나도 이노무 바른말 찾기가 큰"病"이 아닌지 몰라,
그집에도 파스가 많구만,
나도 우리집에서 "파스"를 환부에다 "귀신"같이 찾아 부치는데,
마누라는 별로 고마와 하지도 않는것 같아서,
가끔 엉뚱한데 붙일까 계획중이야
찌 ~~~라 ㄹ ㄹㄹ
그래 , '너, 병 맞아여
옆에 있었슴 한대 맞았어 너!!!!
올레책 낼때 오자 찾는게
가장 시간걸리고 힘들었는데
너한테 맡길걸 그랬네 ㅎㅎㅎ
파스 붙여줄때마다 고맙단 소리
하는 마누라 없어
그리고 영감들은 파스를 혼자 붙이나?
별결 다 공치사를 하고있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 너랑 비슷한 증상이지 누군들 별 수 있겠나?
어제 교회 여전도회 오랫만이어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길게 놀다 왔더니 커피도 아랑곳없이 졸려서 tv보며 꾸벅꾸벅~
이만큼 건강함에 감사하면서도 심신이 약해져감을 느끼며 서글퍼지기도 함은 어쩔 수가 없네
요샌 파스와 찜질기가 필수품이라
내가 파스애용자가 될줄 몰랐네ㅎㅎ
그래도 잠깐 잠깐 그러다가 마는게
그게 어디야
앞으로는 더 살살 달래가며
살아야겠다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