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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명상수행으로 하루를 여는 올해로 데뷔 43년차 베테랑 가수 김도향 씨.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전국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수많은 CM송 제작해 히트
명상수행하다 불교 철학에
심취한 세대 아우른 뮤지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어느날 난 낙엽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흘러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거죠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1980년대를 풍미했던 히트곡 ‘바보처럼 살았군요’을 부르며 ‘한국 소울음악’을 이끌었던 가수 김도향. 더불어 국민들에게 익숙한 수많은 히트 CM송을 배출했던 그는 올해로 데뷔 43년을 맞은 가요계의 거장이다. 특히 ‘바보처럼 살았군요’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듬해 돌연 입산을 하며 명상과 수련에 빠져 명상음악가로 변신, 명상.태교.마음을 다스리는 음악 등을 제작해 화제가 되면서 불교계에도 잘 알려져 있는 가수다.
지난 2010년 음악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음반을 발표하는 등 “여든까지는 현역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하며 방송, 공연, 강연 등 전국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 포천 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7080 콘서트’ 대기실에서 만난 가수 김도향 씨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목을 가다듬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모습에 프로의 내공이 엿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음악세계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명상수행에 대한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는 “음악은 내 생활의 방편이자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4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명상음악을 하며 실제 수행도 꾸준히 이어왔다. 명상수행과 기수련으로 하루를 여는 그는 “살아있는 그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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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향 씨의 음악인생에 있어 노래와 함께 CM송도 빼놓을 수 없다. 1970년 ‘투코리안스’라는 듀오로 데뷔, ‘벽오동 심은 뜻은’을 발표한 이후 197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1973년부터 CM송계로 뛰어들었다. 당시 오리온 ‘줄줄이 사탕’의 CM송이 히트를 치면서 이후 밀려드는 일감에 4년 동안 광고음악 작업에만 몰두했다.
현재 월드콘, 스크루바, 맛동산, 뽀삐, 삼립호빵, 아카시아껌 등 기성세대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CM송은 대부분 그가 만들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CM송만 3000여 곡에 이른다. LG가 그룹 CM송으로 보급하고 있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LG’라는 노랫말의 곡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당시 ‘서울오디오’를 설립해 한때 직원만 50명이 넘는 CM송 사관학교 역할을 했다”면서 “CM송으로 번 돈은 명상과 태교음악에 다 썼지만, 이 음악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만은 아직도 큰 부자”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음악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치료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음악활동과 더불어 마음을 닦는 명상수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성경의 고해, 불교의 참회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지친 영혼을 치료할 수 있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