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 이미 월드컵 예선은 통과했다.
내가 할 일은 월드컵 가기 전까지 전술을 다듬고 팀을 최상의 전력으로 이끄는것.
첫날부터 나는 국내리그에 묻혀있는 주옥같은 선수를 찾으려고 아르헨티나 리그를
보러 갔다.
물론 선수 선발에 대한 충분한 양의 정보야 있었다.
그래도 왠지 내가 찾은 선수가 대활약을 하는 망상에 젖어 선수를 열심히 찾고 찾았다.
"오늘은 딱히 성과가 없네요. 난 하나라도 발견하길 원했어요."
내가 농담투로 카를로스에게 말을 건넸다.
"선수를 발견하려고 경기를 볼때마다 좋은 선수를 하나씩 건져온다면 그거야말로
세계 최고의 스카우터죠. 영(Young) 감독께선 선수 발굴에도 힘써주시고 참 다재다능
하십니다." 라고 치켜세워주는 듯 했다.
내 이름은 조진영 .
Cho Jin-Young .
어리기 때문에 영(Young)이라는 애칭으로 자주 불린다.
"앞으로 헝가리전까지 14일 남았네요.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어느선수를 뽑아야할지
포지션에 겹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골머리를 썩고있습니다. 이런 선수층을 가진
국가에 감독이라니 정말 분에 넘치네요."
"그 선수층을 잘 살려줄분이 영 감독이라는 믿음. 변치 않겠습니다 하하."
호텔까지 카를로스 수석코치와 함께 얘기를 나누며 갔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서랍에서 종이를 꺼내들었다. 어제 밤을 새며 짜놓은 전술이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포백을 쓸까 쓰리백을 쓸까. 리켈메와 아이마르. 중앙미드필더는 도대체 누구?'
.. 행복한 고민이지만 머리가 아파질정도의 단단하고 견고한 선수층.
난 결국 결정했다. 포메이션은 3-4-1-2 로 1의 자리에는 리켈메와 아이마르. 그 중
아이마르에게 1의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3의 자리에는 에인세와 사무엘 그리고 발렌시아의 노장 아얄라에게 돌아갔고
4는 소린과 리켈메 마스체라노와 자네티를 스타팅으로 선발했다.
2의 자리에는 테베즈와 크레스포에게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상일뿐이었다. 선수를 소집해서 컨디션과 경기감각을 알아봐야
했고 나 역시 선수층이 두꺼운만큼 살인적인 주전경쟁을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몇날밤이 지났다. 경기 시작하기 6일전. 엔트리를 발표했고 차출 반대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45분만 뛰게해달라는 선수가 꽤나 있었다.
운좋게도 미리 짜논 전술에 스타팅 멤버들의 컨디션이 좋은편이었고 서브선수들도
하나같이 좋아보였다. 하지만 데미첼리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차출되지 못한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나는 선수들의 경쟁유도를 시도했다. 말하자면
"아얄라. 당신에겐 노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경험이라는 최고의 무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 뒤를 쫓아오는 콜로치니의 패기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나에게 경험이냐
패기냐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아얄라 당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환상적인
수비력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헝가리전 기대하겠습니다."
라고 경쟁유도를 이끌어냈다. 수석코치는 이 방법이 선수들간에 분위기를 해칠수 있다는
우려스런 모습을 보였으나 무한 경쟁이라는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후에 나는 이런 방법이 팀 분위기를 해치는 위험한 방법이란걸 깨달았다.)
선수들은 아주 열심히 노력했고 새 감독 눈에 들길 원하는 눈치였다.
물론 어린놈이 무슨 감독이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보이기도 했지만 나는 잘 무마하고
내 첫 데뷔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첫댓글 리오넬 메!시!~~~~~~~~=0=;; 건필하세요....ㅠ.ㅠ
우허허허.. 재미있어질꺼 같네요 +ㅂ+); 건필하시길! (꼭 종결까지 맺어주시길.. 쿨럭..)
루쵸도 나오면 ㅋㅋㅋ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