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8. 토요일
임 은미 (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나는 이 땅에 낯선자!" 베드로전서 1장
어제는 갑작스레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섬기게 되었다.
남편은 10년 넘은 시간에 캐나다 코스타에서 만났던 형제였고
아내는 지난 몇년간 나랑 카톡교제가 있었던 집사님..
두분이 결혼해서 아이가 넷!
딸이 넷인데 이 딸들을 다 데리고 케냐로 선교여행을 온 것이다.
한달 직장에서 휴가를 받았는데 이렇게 선교지에 10일을 오다니!!
참 대단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케냐까지 온 최고의 날 묵상식구인데 만나서 하루라도 섬기는것이 옳은 것 같아 이분들 있는 곳으로 차를 보내서
이분들을 리무르까지 모시고 와서 숙소 잡아 드리고
오늘 새벽에는 새벽기도 오시고 싶다 하셔서 모든 식구가 우리 티코니 교회 새벽기도에 참석한다.
어제는 저녁식사하면서 이 가족들만 위한 "선교 세미나"를 열심히 해 드렸다.
이 아이들이 이렇게 어린 나이 선교여행을 왔으니 장차 "선교"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되리라 믿고
선교지에서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간증도 해 주었다.
아무쪼록 케냐를 다녀가면서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사랑 이러한 것을 더 많이 깨닫고 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베 드 로 전 서 1장
1 -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Peter, an apostle of Jesus Christ, To God`s elect, strangers in the world, scattered throughout Pontus, Galatia, Cappadocia, Asia and Bithynia,
흩어진 나그네라는 말이 영어로는
elect, strangers in the world라고 나와 있다.
다시 번역하면
"선택된 이 땅에서의 낯선이들"이 된다.
이 "낯선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나는 이 단어 하나로 30여년 전에 큐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이 말씀을 대하면서 그 때의 기억이 새로 나면서 빙그레 웃음도 지어지고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이전에도 묵상에 쓴 기억이 있다.
내 묵상을 오래 읽으신 분들은 기억하게 될 이야기인데 다시 한번 적어 본다.
나는
꽃다운 나이 23살에 결혼을 했다.
남편이 정말 돈이 없는 남자였는지라 ㅎㅎㅎ
나는 결혼 할 때 가능한 돈을 아꼈어야 했다.
친정부모님이 100% 우리 결혼식 부담을 했어야 했기에 그 일이 너무 죄송했던 나는 가능한 결혼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웨딩드레스를 친구한테 빌려서 입었다.
드리이 클리닝 하느라고 한국돈으로 5만원 가량인가 사용했다.
결혼 드레스는 참으로 심플한 드레스였다.
내가 결혼을 일찍 했으니 나 결혼한 이후로 참석하게 된 결혼식마다
신부들의
웨딩드레스들이 얼마나 예쁜지!!
참 부러웠다.
키야... 나도 돈이 좀 있었으면 저런 드레스 입고 결혼하는건데!!
그러니 결혼식 갈때 마다 남편이 참 섭섭하게 느껴졌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남편은 나랑 같이 결혼식 가는것을 부담스러워하기까지 했다.
왜냐면 결혼식만 가면
신부 웨딩드레스 보면서 내가 입었던 심플(?)한 결혼드레스 비교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날도 친구 결혼식 가는 날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위의 구절로 큐티를 한 것이었다.
"이 땅에서 낯선자"의 삶이 무엇일까를 그 때 묵상하면서
내가 만약에 이전 조선시대에 살았는데
어떻게 타임 머신을 타고 요즘 시대에 와서 결혼식을 갔다고 치자!
근데 그 결혼식에서 하얀 화려한 웨딩 드레스를 보았다고 치자!
그러면 내가 "우와! 저 웨딩 드레스 너무 화려하고 좋다! 나 저 웨딩드레스 입고 싶다!"라고 말할까?
아니면?
"어! 저거 뭐야? 무척 낯설네!!
왜 결혼식에 저런 옷을 입어? 넘 이상하네!!"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니 갑자기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난다.
그래! 그래! 나는 이 땅에서 "낯선 자의 삶"을 사는데
왜 그렇게 내가 입지 못했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부러워 했을까?
나에게 "낯선 옷"이 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더 당연한 반응이 될 수도 있는데 ㅎㅎㅎ
그 묵상을 남편과 아침에 나누고 결혼식에 갔는데
신부가 화려하게 입고 들어온 웨딩드레스를 보면서
내 옆에 앉아 있던 남편에게 내가 한 말?
"That is so strange! (여보, 저 옷 뭐야?너무 이상한 옷이지?" 이렇게 말했다는 거 아닌가 !!
ㅎㅎㅎ
그 날 이후로 나는 예쁜 웨딩드레스가 부러웠던 "자신의 연민"에서 완전히 해방이 된 기억이 있다.
이 땅에 우리가 부러워하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나는 이 땅에서 나그네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는 것!
낯선 자로서 이 땅에서 살다가
본향으로 가게 된다는 것!!
내가 이 땅에서 낯설게 여기면서 좇지 않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 오늘도 생각해 보게 된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사실 오늘 묵상은 이전에 기억때문에 생각난 이야기인데
그 시간에 비하면 저는 이 땅에서
"낯선 자의 삶"을 훨 익숙해 하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부러워 하는 것?
없습니다!
(암만 먹어도 살 안찌는 사람 솔직히 좀 부럽지만서도 ㅎㅎㅎ 부러우면 지는거다! ㅎㅎ)
하나님 사랑 이전 보다 더 많이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서의 "나그네의 삶"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익숙하게 내 삶에 녹아 있어서 감사 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