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68) ///////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 성주은
폴터가이스트*/ 성주은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 천, 천, 히 잠드네
둥근 시간을 돌아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어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 씽끗, 웃다 달아나 종이 인형과 가볍게 탭댄스를 추지
그들은 의자며 침대 매트리스를 옮기고 가끔, 열쇠를 집어삼켜 버리지 그럴 때마다 나는 침대 밑에서 울곤 해 스스로 문이 열리거나 노크 소리가 들릴 때 화장실 문은 물큰물큰 삐걱대며 겁을 주기도해 과대망상은 공중으로 나를 번쩍 들어올리지 끊임없이 눈앞에서 주변이 사라졌다 나타나고 조였다 풀어져
골치 아픈 그들의 소행에 시달리다 못해 어느 날, 광대를 찾아갔지 광대는 자신이 두꺼운 화장에 사육당하고 있다며 웃어야 할 시간에 울고 있었어
천장을 훑어 오르기 위해 어둠 속에서 그들은 그림자를 흔들고 있어
자연스럽게 때론 엉성하게
그러다 접시가 입을 쩌억 벌렸어
누워있던 골목들 일제히 제 넋을 출렁였지
붙어 있던 그들은 홀가분하게 나를 떠났어
온갖 소동 부리고 떠난 자리,
무성한 음모만 시끄럽게 남아 있네
* Poltergeist : 불안정하게 소란을 피우는 영靈
[당선소감] 문학은 나의 치료제
시를 쓸 수 있도록 해준 '지금'과 '공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세상 만물과 연애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싶습니다.
무엇에접근하기 위해서가 아닌,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문학은 나를 발견해주는 치료제였고, 소외된 사유를 관계의 중심으로 옮겨 놓아 주었습니다.
시는 제 파토스에 하나하나 리본을 달아주며 질서 있게 나를 복원시키려 했습니다.
의미 없는 의미들이 부식되던,
어제는 감각적인 경계를 만나 별도의 설명도 없이 포장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사랑할 대상을 찾아 떠났습니다.
당선소감을 쓰는 날 이사를 했습니다.
눈 때문에 살짝살짝 하얗게 지워지는 길 위에서 생각했습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지워져야 한다고, 그렇습니다.
지워지는 건 두려운 게 아니었나 봅니다.
작년 이맘때쯤 USB의 고장으로 모든 작품을 잃었던 적이 있습니다.
잃었기 때문에얻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기뻐해주실 지도교수님과 문학의 길로 이끌어주시는한남대 문창과 교수님들,
학점을 잘 주셨던 이재무 교수님, 늘 멘토링받고 싶은 김동석 소장님, 시정신학회 회원들,
사랑하는 친구들, 당근,앨리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믿고 지켜봐주시는 아버지, 독수리 오형제보다 강한 우리 오자매 언니들, 형부들,
조카들, 사무엘 사랑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계실 엄마, 할머니,
하느님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감사를 명료하게 밝힐 수 있게 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시다운 시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심사평] 불안을 이미지로 형상화... 문학적 역량 높이 평가
마지막까지 논의된 것은
성은주의 「폴터가이스트」외 2편과
김아타의 「달로 날아가는 방」외 5편이었다.
김아타의 시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문체 실험실에서 나온 듯한 그의 의욕적인 작품들은 특이한 언어의 선택과 뒤틀린 배치,
엉뚱한 결합을 통해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물론 평범한 문법을 거부하려는 신인의 자세는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소통의 단절을 앞세우는 듯한 난해하고 모호한 문장들을 누가 읽어낼 수 있겠는가.
현란한 수사에의 도취는 자칫 시의 본질을 벗어난 장식적이고 기교적인 언어의 쇄말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작은 것과 큰 것,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구분해 내는 큰 안목을 갖추어야 비로소
독자들이 의심하지 않는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성은주의 「폴터가이스트」를 당선작으로 뽑는 데는 이견이 전혀 없었다.
그만큼 든든한 문학적 역량이 느껴졌고 신뢰가 깊이 갔던 작품이다.
「폴터가이스트」는 불안을 형상화했다.
불안을 토로하는 것은 쉽지만 불안을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진심이 묻어 있는 어눌하면서도 차분한 어조, 공포를 잠시 해소시키는 짧은 농담,
살얼음처럼 떨리는 셈세한 문체로, 불안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는
주목할 만한 것이었고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
- 심사위원 : 문정희.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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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성주은 작가의 "폴터가이스트"라는 작품입니다.
폴터가이스트는 불안정하게 소란을 피우는 영혼을 의미하며,
시에서는 이러한 영혼들이 주인공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의 분위기는 다소 음산하고 불안한 느낌을 주며, 주인공이 겪는 혼란과 두려움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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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수사법은 문학 작품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으로,
작가가 독자에게 특정한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방법입니다.
성주은 작가의 "폴터가이스트" 시에서도 여러 수사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은유(Metaphor):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라는 구절에서 하늘을 어머니로, 별을 자식으로 비유하여 은유를 사용했습니다.
의인화(Personification):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에서 시선이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행동하는 의인화가 사용되었습니다.
반복(Repetition): "천, 천, 히"라는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주고 강조하는 효과를 냅니다.
과장(Hyperbole): "과대망상은 공중으로 나를 번쩍 들어올리지"에서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이러한 수사법들은 시의 분위기와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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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상징은 문학 작품에서 특정한 의미나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 기법입니다.
성주은 작가의 "폴터가이스트" 시에서도 여러 상징이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별: 시의 첫 부분에서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라는 구절에서 별은 희망이나 꿈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동구나무: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에서 동구나무는 고독이나 기다림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광대: 시의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광대는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슬픔이나 고통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 "어둠 속에서 그들은 그림자를 흔들고 있어"에서 그림자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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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법은
시작법은 문학 작품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으로, 작가가 독자에게 특정한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방법입니다. 성주은 작가의 "폴터가이스트" 시에서도 여러 시작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직유(Simile): "동구나무처럼 서 있다가"에서 '처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동구나무와 주인공의 모습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은유(Metaphor): "하늘은 별을 출산해 놓고"라는 구절에서 하늘을 어머니로, 별을 자식으로 비유하여 은유를 사용했습니다.
의인화(Personification): "숨 찾아 우주를 떠돌던 시선은 나를 더듬기 시작하네"에서 시선이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행동하는 의인화가 사용되었습니다.
반복(Repetition): "천, 천, 히"라는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주고 강조하는 효과를 냅니다.
이러한 시작법들은 시의 분위기와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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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부분과 비유부분은
성주은 작가의 "폴터가이스트" 시에서 진술 부분과 비유 부분을 구분해 보겠습니다.
진술 부분
진술 부분은 시에서 직접적으로 사실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비유 부분은 시에서 어떤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시의 각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주은 작가의 "폴터가이스트" 시의 주제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의 자아 탐색과 내면의 갈등입니다.
시는 주인공이 겪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통해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시의 여러 요소들은 이러한 주제를 더욱 강조합니다.
주인공이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절은 주인공의 내면 갈등과 감정의 복잡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