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讀>협회도 선수도 문제 있다.
참으로 가관이다.
어떻게 보면
부모가 자식을 앞세워
호의호식하려는 것 같기도
그 반대로
자식이 부모의 비행을 세상에 폭로하며
저 만의 이익이나
권위를 챙기려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
먼저
이런 고사를 하나 들려주고 싶다.
물론
이런 고사 인용은
여러 차례 써먹은 고사다.
.
오기(吳起)라는 인물이 있었다.
손오병법(孫吳兵法)이라는 게 있다.
손(孫)은
당연히 병법의 대가
손자(손무)를 얘기하는 것이고,
오(吳)가
바로 오기(吳起)를 칭하는 것이다.
본시
오기는 위(衛)나라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장재(將材:장군감)됨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튼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가
위(魏)나라에서
그를 고액 연봉으로 스카웃 한다.
.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전쟁에 나가면
무조건 승리를 한다.
그가 한참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날 한 병사가
종기로
고통을 겪는 안타까운 광경을 발견했다.
오기는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
입으로 고름을 빨아냈다.
병사의 어머니는
그 소식을 듣고 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
.
의아한 이웃들이
통곡하는 여인에게 물었다.
“당신 아들은 병사에 불과하지만,
오 장군께서
친절하게 고름까지 빨아내 주셨는데,
감사 대신 통곡이 웬일이오?”
병사의 모친이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이전에 오 장군이
그 애 아비의 고름을 빨아낸 일이 있었지요.
그러자 감격해서
오 장군을 위해 생명을 바친다고,
전선에 나가서는
형세가 불리해도
후퇴하지 않고 싸우다 전사했어요.
이번에는
아들까지 그렇게 되겠으니
슬퍼 우는 거요.”
이상의 고사(古事)를
연저지인(吮疽之仁)이라고 합니다.
즉
몸에 난 종기를 입으로 빨아 주는
인자함이란 뜻이다.
또 이런 얘기도 있다.
춘추시대 송민공(宋民公)때 일이다.
남궁장만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항우가
역발산의 기개세라면
남궁장만은
원조 역발산기개세 하는 장수였다.
남궁장만(南宮長萬)은 어릴 때부터
궁궐을 무시로 드나들며
송민공과 함께 자랐고
어깨동무를 할 정도로 허물이 없는 사이였다.
언젠가
제나라와 노나라가 전쟁이 났을 때
제나라의 원조 요청으로
송민공은
제일가는 장수 남국장만을 파병했지만
운수가 사나웠던지
남궁장만은 노나라에 포로가 되고 말았다.
그 후
제나라와 노나라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궁장만 역시
자신의 나라인
송나라로 송환이 된 것이다.
.
남궁장만이 송환 된 다음
송민공은
남궁장만을 놀려대기 시작했다.
말끝마다‘
포로 된 자가 부끄럽지도 않느냐?’는 식으로....
사실
송민공의 이 놀림은
악의(惡意)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매번 듣는 남궁장만은
부끄럽고 쪽팔리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는데,
송민공은
이런 남궁장만의 모습이 더 재미있었던 것이다.
군(君)이
신(臣)을 가지고
체통도 없이 놀려 먹었으니
군신유의(君臣有義)가 아니라
군신유희(君臣遊戱)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
송민공은
박포장기 급에 속할 만치
장기에 일가견이 있었다.
남궁장만 역시 장기라면
누구에게 지지 않을 실력의 소유자였지만
송민공의
그것에는 한 수 아래였다.
두 사람이 하루는
대궐에서
지는 사람이 벌주를
큰 말 술로
한 잔씩 하는 조건을 달고
장기시합을 벌이기로 했다.
그런데
실력이 한 수 위인
송민공이
내리 세 판을 이겼고,
남궁장만은
약속에 따라 벌주를 세말이나 마신 터이다.
이미 취기도 오르고
몸도 가누기 힘들었지만
오기가 발동하여
한판만 더 두자고 송민공에게 졸랐다.
그러자 송민공은
‘포로 되었던 자가
감히 또 덤비겠느뇨?’라며
놀려대기 시작한다.
술도 취하고 이성도 잃어버린
남국장만은
일순간 분기탱천하며
수십 근 나가는 장기판을 들어
송민공의 면상을 향해 집어던짐과 동시
송민공의...(이하 생략)
"안세영,
비즈니스석 요구...
눈높이가 손흥민·김연아급" 협회 발언 파장
“불합리한 현실과 싸우는 안세영…
협회 어른스럽지 못해”
배드민턴협회 임원 축협보다 많은데 기부금 ‘0원’…
“비즈니스는 안 타”
안세영이 말 아낀 이유…
"다른 선수들께 죄송, 올림픽 끝나고 말할 것"
https://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233
.
이 꼬락서니가 뭐냐?
도대체가
목불인견(目忍見)의 꼬락서니다.
선수나 장수는 소모품이 아니다.
국가나 협회가 아무렇게나 선임해서
전장(戰場)이나
올림픽에 내 보내고
승리하든 패하든
장수나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고
전가해서는 안 된다.
최종적인 책임은
국가나 협회가 져야 하는 것이다.
연저지인을 하라는 게 아니다.
전쟁에 임하는 장수에게
제대로
보급을 해 주어야 하고
대표 선수에게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제대로 해 주어야 한다.
전쟁에 이기면
장수를 위무(慰撫)하지 않고
국가가 공을 차지하고,
협회 소속의 선수가
그동안 불만이 많은데
메달을 따면
선수 보다 협회의 인사들이
생색을 얼마나 냈으면
자신의 선수생활 전부를 걸고
비위를 폭로했을까?
.
아무리 양보를 해도
협회나 선수 모두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 없이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려는
잔망(殘亡)스런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
협회장이라는 인물도 그렇다.
웬만한 협회의 회장이라면
대기업이나
재벌기업들이 맡아서 선수들을 보살피는데
현 배드민턴 협회장이라는 인물이
과연
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다.
“배드민턴협회 임원 축협보다 많은데
기부금 ‘0원’”이란다.
연저지인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공을 세우고 돌아온 장수에게
막걸리 한 대포도
위로할 수 없다면
그 장수가 기분이 어떨까?
.
선수도 그렇다.
자신이 아무리
그 종목에 혁혁한 공을 세웠어도
집안 문제는
집안에서 해결할 문제다.
그런 낯 붉어지는 문제를
올림픽이 벌어지는 현지에서
폭로를 하면
임팩트는 있을지 모르지만
집구석
망신당하는 건 생각을 왜 못할까?
더 하여
다음 올림픽에 못 나가면
해외로 귀화를 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얼핏 듣기엔
이미
다른 나라의 유혹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글쎄다.
몇몇 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조국을 배신하고
타국으로 귀화를 했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스스로 살펴 볼 일이다.
.
끝으로
찌질한 협회는
이미
다음 LA 올림픽에
선수 자격을 박탈하겠단다.
한마디로
우는 아이 귀싸대기 때린 셈이다.
.
다시 한 번 더 얘기하지만,
매사에
연저지인 하자는 것도 아니지만,
군신유의(君臣有義)가 아니라
군신(君臣)간에
유희(遊戲)를 했다간 서로 망하는 길이다.
by/오병규 |
첫댓글 선수나 협회나 다 나쁘다는 양비론이군요 그러면 둘 다아 처 애야 하지 않나요 그러면 혁신이란 것 어떻게 됩니까?? 참 문제가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