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네이트판
지금부터 제 얘기는 모두 실화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고모로써 3년만에 만난 조카들 책임져주지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견뎌준 아이들이 너무 고마워서 앞으로 이 아이들은 내가 지켜주고자 다짐하는 맘으로 글을씁니다. 모바일이라 두서없어도 이해해 주세요
저는 현재 35살 여자입니다. 4년전 남편과 이혼해 미국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모든 가족과의 연을 끊고 살다 한달전 겨우 연락이 닿은 전남편에게 아이들의 소식을 들었네요. 그길로 바로 귀국했고 지금 아이들을 보며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제게는 오빠가 두명있습니다. 늦둥이라 큰 오빠와는 13살, 작은 오빠와는 7살차이가 납니다. 큰오빠는 오빠라고 부르기도 싫네요. 하여튼 저희 남매는 큰오빠랑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항상 작은오빠랑 친했어요.
근데 3년전, 그러니깐 제가 미국으로 떠난지1년후 오빠부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네요. 그때 아이들의 나이 고작 15살, 11살 그리고 3개월된 늦둥이 하나였어요.
큰오빠라는 작자는 아이들앞으로 떨어진보험금 빼돌리려고 별지랄을 다 떨었고, 올케는 친정이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그러니깐 아이들의조부모도 아이들을 부담스러워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냈다던 오빠부부의 지인들도 다 등돌리고, 결국 남은 남이었다군요.
참 첫째가 똑똑했습니다. 고작 중2짜리가 4학년짜리 남동생 손잡고 울어대는 아가 안고 장례식 치뤘답니다. 장례식에서 눈물하나 떨어뜨리지 않았다네요. 울면 정말 우리셋만 남을까봐 무서웠답니다. 군인가족이었기에 관사에서 쫒겨나고 집도 잃게 됬을때, 첫째가 경찰관을 동행하여 부동산에서 집을 구했대요. 사기 당할까봐 계약서 다 꼼꼼히 읽어보고, 월세는 내기힘드니깐 10평짜리 관리비 안내는 전셋집구했다네요. 중고에 안쓰는 가구들다 팔고요. 제가 왜 독립했냐고 물었더니, 보험금뺏기고 동생들 구박받으면서 찬밥신세지기는 너무 싫었대요....
원래 7살때부터 음악전공하던 아이였습니다. 피아노 콩쿠르 나가서 대상 휩쓸고, 책도 굉장히좋아해서 말도 참 잘하고. 중학교부터 벌써 기숙사는 안된다는 오빠의 반대로 일반중 다녔지만, 선화예고 준비하던 아이였습니다. 도저히 레슨비 감당 하지 못해서, 동생 둘 놔두고 학교는 중요하지 않았다면서 피아노 그만 뒀답니다.
알바는 하지 않았답니다. 겨우 돌지난 동생과 사춘기 둘째가 집에 있으니 집은 못비웠다면서... 일년동안하루에 3시간이상 잔 적이 없대요. 항상 막내가 울고 둘째 깰까봐 거실나가서 재워들어오고, 공부하느라 스탠드하나켜놓고 동생들 요 옆에서 상피고 공부하느라 시력도 마이너스600이 넘어갑니다.
평소 오빠부부가 거래하던 농협에 통장하나 만들어서 보험금, 군인공제회 보상금, 출산장려금, 육아지원금,정부 지원금 다 넣어놓고 오로지 자신만 뺄수있도록 해놓았더군요. 모아둔돈이 5억이 넘덥니다. 그런데 돈을 뺀 흔적이 없었어요. 단 하나도요. 돈을 빼서 쓰기시작하면 한없이쓰게될까봐그랬대요.
집에오면 좁은집 곰팡이 쓸어서 막내 해로울까봐 항상 수건로 닦고, 청소기 없어서 빗자루로 쓸고, 자기는 항상 찬물로 샤워하고, 동생들 끓인물만 먹이고밥 부족할까봐 자기는 덜먹고, 버스도 안타고 영어단어 외우면서 걸어오고, 아기가 있으니 방과후, 야자 안하고 학교끝나면 바로오고, 학원도 안다니고.....
동생 자기가 자기몸은 지킬줄알아야한다고, 남잔데 운동하나는 해야된다면서 자기가 집에오면 매일 두시간씩 체육관 보냅니다.
제가 통장에서 돈을 안꺼내면서 어떻게 생활했냐고 물었다가 울기만 엄청 울었습니다.
할줄아는게 고작 글쓰는거라서, 상금있는 대회는 모두 나갔답니다. 동서문학상에 나가서 300만원 받은거로 3달 생활했대요. 이뿐만이 아님니다. 안보대회, 보훈문예 등 나가서 상금받아온걸로 생활하고 가끔 돈넣어줬다는 전남편덕분에 겨우 생활했답니다. 큰오빠는.... 하.... 보험금빼돌리려다가 끝끝내 실패하고 연락끊었다네요.
핸드폰도 지금 투지쓰고요. 약간 남에게 빚지는걸 몸서리치게 싫어합니다. 한달동안 같이 살면서 친구한테 떡볶이 한번 얻어먹은적이 없습니다.막내 분유는 좋은거먹어야한다고, 항상 1등급만 사서 먹이고 둘째 영양제 챙겨주고....
정말 아이들보고 너무 놀랬습니다. 막내는 겨우 4살인데 떼쓰지도 않고, 잠도 잘자고 둘째도 14살인데 공부도 잘하구 전교2등하구요 첫째는...전교1등합니다.
그런데 막내는 13키로, 둘째는 174에 65키로다 나이에비해 건장합니다. 너무 고마울뿐이지요.
그런데 첫째가...167에 41키로입니다. 너무 말랐어요. 검사해보니깐 막내는 받을 예방접종 보건소가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받고, 둘째도 너무 건강합니다. 그런데 첫째는 18살인데 수면부족으로 인한 신경성 두통부터 스트레스성 위염, 장염, 없는진환이 없어요.
첫째가 사교에크게 문제가 있는건아니지만, 항상 남을 못믿습니다. 특히 어른을요. 항상 상대방과 나누는 모든 대화에 있어 대사하나하나를 분석해서 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에게 손해인지 이익인지를 따지고 경계의식을 가지는게 습관이 되었더군요.
막내는 말도 너무 잘듣고 반찬투정하나 안하고 벌써 가나다라를 알더래요. 언니 오빠 공부할때 옆에서 같이 오빠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그림책읽고. 제일 좋아하는 책이 호랑이와 오누이입니다. ㅋㅋ
둘째는 또래처럼 욕도 하나 안하고 항상 누나랑 동생먼저 생각하고 누나 무슨일 없나 항상 감시?ㅋㅋ하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첫째는 그 많던 애교있는 말투는 다 무뚝뚝하게 변하고, 공부에만 매달리고....
첫째한테 ㅇㅇ이 남자친구 없어~? 하고 장난스레 물어보면 자기는 평생 두 동생 책임지면서독신으로살거래요... 솔직히 고모입장빼고 봐도 예뻐요. 아역배우들처럼요. 근데 그또래들이 부릴수있는최소한의 여유도 사치라고생각합니다...
동생들 부모없는애 소리 듣게하고 싶지 않다며 항상 좋은 옷만 입히고, 예의중요시하고, 항상 웃는버릇 들여놨네요.
저 이제부터 이 아이들 고모로써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거 해주렵니다. 저 만나고도 일주일동안은 경계하듯이 했는데, 제가 안아주니 너무 서럽게 울더라고요. 오빠부부가고나서 처음으로 운거랍니다. 둘째말로는 좀 쉬라고 해도 항상 공부하고 힘들다는말을안했다는데, 너무 힘들고 무서웠다고, 엄마아빠가 너무 미웠다고 우는데....가슴이 찢어질거 같았습니다. 결국 그날 자는데 이틀동안 안일어나더라구요.
지금부터라도 18살이라는 나이인데도 누리지못했던것도 누리게 해주고 싶고 남들 다 있는 옷도 다 가지게해주고 싶어요.
조그만한 식탁에서 셋이 둘러앉아서 공부하고 책읽는거 보면 너무 기특하고 눈물납니다. 둘째말로는 항상 자기 자다가 일어나면 누나가 막내 업고 본문 읽었대요.
이렇게 고생 안시키렵니다. 15살아이가 뭘안다고 그렇게 독하게 살아왔는지... 3년동안5억모으기가 왠만한 어른도 쉽지 않은데 너무 안쓰러워요.
이제 같이 살고, 침대도 사줬는데 여전히 셋이 꼭끌어안고 잡니다. 책상도 좋은원목으로 사줄거구요,
음악공부도 다시 시켜줄겁니다. 말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옆에 피아노 학원에서 소리날때마다 피아노 악보 꺼내서 손가락연습도 하는 우리 첫째, 음악 다시 시켜줄래요.
나 없는동안 조금이나마 보살펴준 우리 전남편 너무 고맙고, 저도 이제 친가쪽은 인연끊고 살겁니다.
고모로써, 지금까지몰랐던게 너무 한심하고 죄스럽지만, 지금부터라도 고모로써 할 수있는 모든걸 해줄생각입니다. 글쓰는 도중에도눈물이나는데, 이제 이 눈물닦고 애들 공부하는데 간식이라도 줘야지요.
때로는, 엄마가, 아빠가 되어줄게 얘들아.
너무 늦게와서 미안해.
고마워, 우리 서희,
미안해요 오빠, 언니 이제 편하게 쉬어도돼.
셋만 남겨놓고 떠나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계속 아이들주변만 맴돌앗겠지, 이제 나 믿고 쉬어도 돼.
너무 고맙고 미안해.
첫댓글 어휴... ㅠㅠ
아까글제대로안읽고댓글단언니 담부터는 글제대로읽어줘. ...지금은댓글삭제햇네ㅎㅎ. 에휴 고모분도진짜착하시다ㅜㅜㅜㅠㅜㅜㅜㅜ좋은일만생기기를!
아 눈물난다..
첫째가 너무 착하고 야무지다.. 앞으로 좋은일만있길 ㅠㅠ
어휴 ....ㅠㅠㅠㅠㅠㅠㅠㅠㅠ첫째 안타깝다 ㅠㅠ 그래도 고모가 좋은사람이라 다행ㅇㅣ다 ㅠㅠ
첫째 안타깝다 ㅠㅠ 앞으로라도 자기꿈 펼치면서 착한 고모랑 행복하게 잘살았음 좋겠다..
전남편 진자 착하다... 첫째가 고생했다... 하 큰오빠라는 ㅅㄲ 진자 어휴... ㅠㅠㅠ 얼마나 힘들었을까...
전남편 진짜 착하다....
세상에.... 첫째 진짜ㅠㅠㅠㅠㅠ 아휴 고모님이 애들 진짜 많이 보듬어주세요ㅠㅠ 구김살없게 예쁘게 살게 도와주세요ㅠㅠㅠㅠ 우째ㅠㅠㅠㅠ
아 오열햇어ㅠㅠㅠㅠㅠㅠㅠ너무 착하다 첫째 진짜 독할정도로 살아왓던거 같다 이제는 고모한테 조금이라도 기대길 ㅜ
애들 너무 예쁘고 착하다
전남편도 사실 피한방울 안섞인 남이고 이혼하고 미국으로 뜬거보면 끝이 좋진않았던것같은데(빠워궁예) 그래도 간간히돈보내주고.. 고마운 사람이네
전남편도인간적인사람이다.. 이제고모랑행복하길ㅜㅜ
이거너무너무슬프다ㅜㅜㅜㅜ
와....진짜 소름돋았다 큰애가 당연히 아들일꺼라 생각했는데 딸이었구나 와.... 진짜 커서 뭐가 되도 되겠다 진짜 진심으로 고모가 애들이랑 잘 자랐느면 좋겟고 쌩판 남이지만 전남편한테도 내가 고맙네...어후..
첫째도 너무 기특하고..
글쓴이도 좋은사람같다ㅠㅠ 행복하길 꼭..
경찰관이 저런일도해줘?? 주업무랑 관계없어보이는데 요청하면 해주나..
암튼잘컸네 이제 잘살길ㅠ
진짜 기특한 아이들이다ㅠㅠㅠ행복해 지길 빌게 뭐든 잘될거야 ㅠㅜㅠㅠㅜ
서희야..ㅠ 이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길.. 그동안 애 많이 썼다 얼마나 힘들었을까ㅠ
난애들이경찰데리고부동산갔다는게가슴아프다 여러가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