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닉스 공정 합격자 입니다.
아무 편견도 갖지 마시구 이 글을 읽어 주세요.
취뽀를 주욱~ 훑어 보다가 문득 제가 알고 있는 만큼이라도 여러분과 공유했으면 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우선 삼성반도체든 하이닉스든 입사지원하셨고 합격하신분들은
"반도체"라고 하는 분야에 발을 들여놓으신 분들입니다.
반도체산업은 소문대로 현재 제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초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수도 없이 많은 기술과 과학이 결집된 산업이죠.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치만.. 소문대로 대부분의 업계 관련자 분들이 반도체가 3D산업이라고 말을 합니다.
자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들은 대부분 공대 출신 학생으로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에 앞서 이런것들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가장 잘나가는 산업은? 그 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그 분야는 내가 할만한가? 재미
를 느낄수 있는가? 대우는 좋은가? 등등...
여기서 반도체를 내 길이다 라고 선택하신 분들은 당장 해당기업을 순위별로 알아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성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가장 큰 규모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의 기업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요.
그리고는 대부분은 그 두 회사에 지원했을거고 그다음부터는
취뽀 사이트와 같은 곳으로 부터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곳 내지는 두곳 모두 합격한 사람들이 나오게 되고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고 계속해서 이곳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거겠지요.
하지만 여러분 한가지 안타까운것이 있습니다.
아마 저도 학교에서 배운것만으로는 이런생각을 갖지 못했겠지만
반도체 실무교육등을 받으러 다니면서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들, 관련 교수님, 박사님들로부터 많이 이야기를 듣다보니 꼭 반도체회사라는게 삼성과 하이닉스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미래를 너무 좁은 선택의 범위 안에서만 고민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자..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지금 이 현대 게시판에서 하이닉스에 합격한 사람들끼리 공정이 어떻니 제품이 어떻니 설계가 어떻니... 그중에서도 아직까지 자기가 지원한 부서가 반도체라는 전체 산업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일을 하게되는지 개념도 잘 안잡혀 있는 분들도 가끔 보이시고 해서
제가 알고 있는 만큼만 말씀을 드려 볼까 합니다.
반도체 기업은 크게 3가지로 분류 됩니다.
1. 종합반도체기업(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2. 설계전문기업(Fabless)
3. 제조전문기업(Foundary)
기타. 웨이퍼생산업체, 장비업체 등.
IDM은 로직부분은 인텔, TI, AMD등이 있고 메모리분야는 삼성, 하이닉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제품기획에서부터 설계,제조,테스트,패키지등의 모든 과정을 거쳐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내어 직접 판매까지 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일반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반도체 회사는 이런 회사들이겠지요. 당연히 이 회사들은 반도체산업이 설비산업이다 보니 막대한 자금을 들여 모든 설비들을 갖추고 있는 덩치큰 회사들입니다.
팹리스는 말그대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여기서 말하는 설계는 주로 비메모리분야가 해당됩니다. 설계회사는 파운드리 업체들과 연계하여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고 제조는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하여 소자를 생산하게 됩니다. 당연히 공장이 필요없으므로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고 설계 전문 인력(인적자원)과 개발툴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는거겠죠. 세계적으로 보면 퀄컴, Broadcom, Nvidia, ATI, Xilinx,페어차일드코리아, PKL등과 같은 회사들이 있고 우리나라의 팹리스 회사는 코아로직, 엠텍비젼, 에이디테크놀로지, 다반테크 등등 과 같은 우수한 회사들이 있습니다.
파운드리 업체는 전문적으로 제조만을 하는 기업으로 세계 제1의 중국, 대만 기업 TSMC와 UMC, SMIC등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유일한 파운드리업체입니다.
그리고 그외에 실트론과 같은 웨이퍼 생산 업체가 있고, 각 공정마다 사용되는 장비를 제조하는 장비업체들이 무수히 있습니다. 장비업체들도 살펴보면 성장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춘 매우 우수한 우량중소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IPS나 EXICON, DMS, 주성엔지니어링,PSK등등은 정말 언제라도 입사할수만 있다면 가고싶은 탄탄한 기업들입니다.
지금 이 사이트에 오시는 분들중에 삼성 하이닉스 말고 반도체 관련업체로서 몇군대를 더 지원하셨습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부분이 삼성, 하이닉스 말고는 또다른 분야의 대기업(예를 들면 삼성다른계열, 통신회사, 정유회사, 자동차회사등등)에 지원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다른 분야의 회사지만 단지 굴지의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중복지원을 하였고 그중에 합격되는 회사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지요. 저는 여기에서 부터 조금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학사졸업생으로서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발견을 못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어떤 분야의 산업으로 가고 싶다는 정도의 진로는 결정하고 있었다면, 지금 하이닉스든 삼성이든 게시판에서 가려고 하는 분야의 업무강도며 하는일이 무엇이냐며 돈은 얼마나 받느냐 하는 것들이 최우선 기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봤을때는 반도체 분야의 업무중에서
설계는 비메모리 회사에서 , 공정은 메모리든 비메모리든 종합반도체 회사나 파운드리회사에서 배우는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성반도체의 메모리사업부와 하이닉스에서의 설계파트는 반도체를 설계하는것이 아니라 회로쪽의 설계가 주를 이루며(메모리쪽은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딱히 설계라고 할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반도체 설계를 하고 싶다는 분들은 팹리스회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공정이라는 부분은 대부분의 공학도 분들은 학교 수업에서 반도체공학(공정)과목에서 이론적으로는 배우셨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실무교육을 들으신 분들은 좀더 실질적으로 어떤 업무들이 이루어 지는지 감이 가실겁니다. 당연히 힘이드는건 사실입니다. 클린룸이라는 팹안의 생활은 기압도 낮고 방진복을 입고 있기도 답답하며 그안에서 수많은 공정을 연속적으로 진행해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몸이 힘든 노가다 정도는 아니며 단지 장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꺼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공정파트는 각 단위 공정별로 배치 받기때문에 자신의 공정파트에서의 장비와 공정이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 그렇게 힘들일이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미리부터 겁을 먹을 이유도 없지요. 또 몇몇분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학사로 공정분야 팹제조로 들어가면 한가지 공정에서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본인이 하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공정엔지니어를 보면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위해 여러 단위공정들을 두루 옮겨다니시는 분들이 있고 또는 처음부터 프로세스인테그래이터라고 하여 전체 공정 과정을 배치 연구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들어갈때는 똑같지만 나올때는 전부 다르다는 겁니다. 본인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탁월한 업무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더 많은 기회 더 높이 올라갈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정이라는 분야는 기획,제품,유틸리티,설계,소자,공정,패키지앤모듈,테스트 등등 모든 반도체 직무중에서도 단연 핵심이 되는 직무라 할수 있습니다. (물론 다 중요합니다^^)
공정엔지니어는 그 가치가 매우 놓고 어딜가도 반도체 업계에서는 선호하는 인력입니다.
두말할것 없이 설계도 중요합니다. 설계인력은 자신의 캐리어가 쌓이는게 가장 눈에 보이며
교수님 말로는 여차하면 자신이 회사그만두고 새로 하나 차릴수도 있답니다.ㅎ
설계인력은 지금도 계속해서 부족한 실정이구요.. 아니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계가 구인난이랍니다.
여러분은 지금 반도체 업계로 발을 들여 놓으셨고, 지금 시작하는 마당에서 앞에 닥칠 업무가 힘들꺼라 하여 벌써 부터 겁을 먹으시면 안됩니다.
삼성이든 하이닉스든 모두 국내외적으로 굴지의 기업이며 우리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그런한 내임벨류와 나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수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혹여나 미래에 어떤 이유로 이직을 고려하게 되더라도 많은 기회와 루트가 있으리라 보고
대기업을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솔직히 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사이에서 무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설계분야에서 전문지식을 배우고 해외업무와 기타 자기개발에 있어서는 더 좋은 기회였을지도 모르는 중소기업이었지만
모험해볼 용기가 없어서 대기업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공정만이 내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정을 시작으로 하여
소자 설계 패키지 등등 모든 분야에 걸쳐 배울수 있는데까지 배우려고 노력할겁니다.
그리고 경력이 쌓여 진급을 하게 되면 꼭 엔지니어가 아니라도 관리직으로 자신의 캐리어를 만들어 갈 수도 있을것입니다.
여러분 반도체 산업은 다 힘듭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몸은 조금 힘들어도 행복하게 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자신만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거죠.
삼성이든 하이닉스든 동부든 또는 그 어떤 회사든
그 회사를 처음 들어갔다는게 당신의 인생의 가치를 결정짓는게 아니고
수년후, 수십년후 자신의 모습이 당신의 인생의 가치를 결정 짓는게 아닐까요
그런면에서 어떤 누구도 지금 이시점에서 상대방을 비방할수도 추앙할수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출발선 상에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 거에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승리를 갈망하는 자가 성공할 것입니다.
물론 아직 입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것들이 궁금하고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건 사실일겁니다.. 하지만 위에 쓰신분처럼 저런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신다면 어떤 부서 무슨일을 하셔도 다 잘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신입들의 열정.. 이것마저 없다면 안되겠지요^^ 저는 왜 관악대나 포카분들이 공정하시다가 그냥 나오시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힘들어서 일까요? 아님 그냥 노가다라서?? 저는 다른부서이긴 하지만 공정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올라오면 같은 동기입사자로서 가슴이 아프네요..
첫댓글 더긔옵하님 아뒤 보고는 굉장히 어리구 귀여우신 분으로 연상했는데 이 글을 보니 연세 많으신 "옹"이 생각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공대는 아니지만 왠지 멋져보여서염..^^
ㅋㅋ 부끄럽네요 그냥 제 생각일 뿐이에요 저는 99학번입니다. 입사하면 인사하고 안면틉시다 ^^
너두밤나두 님 '' 관악대나 포카 '' 가 뭐죠? 이게 먼지 궁금하네요. 하이닉스 공정아예 안쓴다니 .... 나만 모르는건가요? 알려 주세요
너도밤나두사님~ 그럼 설카포생들은 어디 회사를 주로 쓰나요?
좋은 글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복사해서 몇번 더 읽고 공부 하겠습니다. ^*
자기합리화로 보여졌다니 ㅈㅅ하네요. 너도밤나두사님 근무경험자이시라니까 그럼 실제 하이닉스공정은 님께서 보시기에 어떠한지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먼저 길을 가보신 분이니 그 현실이란것을 알려주세요.
저도 팹리스 회사(중소기업) 설계 파트에 합격했지만, 님처럼 용기가 안나서 하이닉스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에 후회 없도록 더긔옵하님 같이 최선을 다해봐요~^^ 님 글 잘 쓰시네요~^^
전 학사 출신이라서 그러는데 삼성과 하이닉스 , 동부일렉을 제외하고는 팹리스나 서울반도체 등은 석사 위주로만 뽑습니다.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들죠.
i-sedex때 채용설명회도 했고 실무교육을 통해서도 팹리스 회사는 지원가능하며 실제로 현재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답니다.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으면 일반적인 루트로는 학사출신이 들어가기가 조금 어려워 보일수도 있지만요..
물론 아직 입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것들이 궁금하고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건 사실일겁니다.. 하지만 위에 쓰신분처럼 저런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신다면 어떤 부서 무슨일을 하셔도 다 잘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신입들의 열정.. 이것마저 없다면 안되겠지요^^ 저는 왜 관악대나 포카분들이 공정하시다가 그냥 나오시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힘들어서 일까요? 아님 그냥 노가다라서?? 저는 다른부서이긴 하지만 공정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올라오면 같은 동기입사자로서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더긔옵하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저는 00학번입니다~ 친하게 형동생으로 지내고 시퍼요~ㅋㅋ 멋집니다!
조병장님...ㅋㅋ 이글이 형이 쓴글이라는걸 지금 알았네여...멋져여 형~~
곧 들어간다는 신입사원이 글을 참 잘 적었네요... 초심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초심때문에 반도체에서 발떼려고 해도 잘떼지지가 않는 1인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저도 반도체설계를 하고 싶어서 석사를 지원하는 1인입니다. 감동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