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보와 함께 대림절에 대한 칼럼을 여러 카페에 올렸는데 쪽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쪽지에는 ‘대림절을 이야기하는 걸 보니 로우 처치 목사네. 예배 시간에 CCM도 부르는 모양인가 보네.’라는 내용의 비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로우 처치(Low Church), 언뜻 보면 수준 낮은 교회요, 수준 낮은 목사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용어는 본래 성공회 교회 내부에서 사용되던 말인데, 그렇다고 하이 처치는 믿음의 수준이 높은 교회이고 로우 처치는 질이 떨어지는 수준 이하의 교회를 뜻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하이 처치 교회는 의식, 예복, 성례에 강조점을 두지만 로우 처치 교회는 이러한 전례에 더 자유로운 예배를 지향한다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즉 전통을 바탕으로 예배순서와 방법, 의식을 중요하다고 여기는 게 하이 처치라고 한다면 복음성가(CCM)를 부르며 목회자의 설교에 중점을 두는 게 로우 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의미조차 알지 못하면서 로우 처치를 수준 낮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림절을 이야기하니 당연히 로우 처치라 부르며 비웃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진 목사가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4개의 대림절 초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대림절 초는 네 개로 짙은 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으로 매주 하나씩 밝혀갑니다. 초의 색깔이 차츰 밝은색으로 바뀌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주님으로 가까이 오고 계심과 세상의 빛이시라는 것을 의미하며, 예수님께서 오심이 우리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에 대한 기쁨의 표시입니다. 그리고 첫째 주는 HOPE-기다림과 소망, 둘째 주는 PEACE-회개와 회복, 셋째 주는 JOY-사랑과 나눔, 넷째 주는 LOVE-만남과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림절 기간, 하나님 사랑의 결정체인 예수님의 탄생을 소망하는 귀한 시간이 되십시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