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ㆍ저축銀등 단기자금 고금리로 고객 유혹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금융기관이 3, 6개월 정기예금에 높은 금리로 자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자금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단기차익을 노리는 '스마트 머니'를 잠시라도 맡아두면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금융기관의 전략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거액을 예탁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3개월 정기예금 금리로 연 4.3%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맥스정기예금'을 다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2년 만기로 설계돼 있지만 3개월에 한 번씩 실세금리(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한다. 7개월 동안 자금을 맡긴 고객의 경우, 3개월치 금리를 두 번, 그리고 나머지 1개월치 금리를 따로 계산, 이자를 지급받는다. 즉 3개월 정도는 은행에 예치할 예정이지만 이후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맡겨 놓기에 좋은 상품구조다.
이 상품은 이달 30일까지 5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 금액을 예탁하는 개인 고객에 한해 판매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사용처가 바뀔 수 있는 형태의 부동자금이 많다는 데서 착안, 이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1개월 전 한시판매의 형태로 이 상품을 제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고 전했다.
일부 상호저축은행들도 3, 6개월 등 정기예금에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대다수 저축은행이 1년 정기예금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은 예금잔액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단기 정기예금에도 상당한 금리를 내놓고 있는 것.
솔로몬ㆍ삼화ㆍ한국ㆍ진흥ㆍ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은 6개월 정기예금에 연 5.2~5.3%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솔로몬ㆍ제일상호저축은행은 3개월 정기예금에 5.0%의 금리를 내놓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예금은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