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천혜경로원(노인요양시설)

<DIV style="CLEAR: both; OVERFLOW-X: auto; PADDING-BOTTOM: 10px; WIDTH: 730px; LINE-HEIGHT: 1.6"> 2. 개발이 지속되는 경기남부(수원 - 평택)    4월 2일,흐리고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다. 아침 7시에 전날 저녁식사를 한 궁중설농탕집에서 설농탕으로 아침을 들었다. 달리봉사할 일이 없어 식후 커피담당을 자임하고 자판기에서 한 잔씩 뽑아 돌렸다.    일본참가자 중  젊고 활력이 잇는 오오시마도시하루(62세)씨가 커피를 사양하고 아침식사도 소량으로 든다. 까닭을 물으니 선천성 당뇨질환으로 섭생에 신경을 쓰는 중이란다.  3일 전, 1년만에 만났을 때얼굴이 많이 수척하여서 아내와 함께 건강한 분이 갑자기 쇠약해 진 것이 의아하다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사연이 있구나. 그래도 열심히 결으며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한다.    일행 중 연장자인 한동기 선생이 잘 아는 의사가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 이유인즉 '잘 죽기위해서'란다. 그 말이 매우 함축성을 띠고 있다며 동감을 표시했다.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잘 죽는 것도 훌륭한 삶의 연장인 것을 깨친다.    오전 8시, 출발장소인 수원시청에 이르니 에스코트를 맡은 경찰관이 먼저 와 있다. 시청광장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오산방향으로 걷기시작하였다. 오늘의 걷기참가자는 21명, 첫날보다 많이 단출해졌다. 경찰은 아침 출근시간에 통행에 혼잡을 야기해서는 안된다며 약간 빠르게 걷기를 요청한다.    경찰의 적절한 에스코트 덕분에 어제보다 속도가 빠르다. 수원을 벗어나니  화성시, 수원경찰이 화성경찰로 임무교대를 하고 화성의 동탄, 병점을 지나니 오산시계에 이른다, 2년 전에 걸었던 길이 더 크게 확장되고 오산에는 세교 신시가지가 들어서게 되어 개발의 열기가 한참이다. 작은 고개마루에 이르니 길 건너편에 낯선 위령탑이 보인다. 경찰에게 확인하니 이 지역이 한국전쟁때 격전지여서 많은 희생자들이 생겼고 그들을 위한 기념탑이 여러 곳에 있다고 말한다.    출발지점에서 15km지점에 있는 오산시내 중심의 식당에 이르니 오전 11시, 예정시각보다 30분이상 빨리 도착했다. 점심메뉴는 곤드레비빔밥이다. 일행 대부분이 곤드레가 무슨 나물인지 모르면서도 맛있게 잘 먹는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밀차를 한 잔씩 곁들이고.    12시 조금 지나 오후 걷기에 나섰다. 한 시간여 걸어서 평택시계에 이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화성경찰이 평택경찰로 임무교대를 하고. 송탄들 거쳐 평택에 이르기까지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계속한다. 하루 40여km를 걷는 강행군에 무리가 따르는지 일행 중 재일동포 박효자씨가 힘들어하여 옆에 따르는 승합차에 오르게 하였다. 막판에는 비에 젖어 걷기가 힘든 여성참가즐 모두가 차에 오르고.    목적지인 평택역으로 향하는 길옆에 2년 전 평택에서 머문 숙소가 눈에 띤다. 그때는 3일 만에 평택에 이르렀는데 이번에는 이틀 만에 도착하는 빠듯한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평책역에서 이틀째 걷기를 마무리하고 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향하였다.    저녁메뉴는 닭갈비와 삼겹살을 선택적으로 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삼겹살을 택하고 여성들과 젊은 남성들이 닭갈비 쪽이다. 맷주와 소주를 곁들인 저녁식탁이 흘겹다. 열심히 걷고 잘 먹으면 더 건강하지 않겠는가?    식사도중 일본에서 오늘 도착한 고바야시 마사히토(78세)씨가 뒤늦게 합석하였다. 1-2차 한일우정걷기 일본측 대장을 캍은 고바야시 씨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파워맨이다. 나이들어서도 열정적으로 일하며 건강을 누리는 모습이 당당하다.    식사를 마치고 모텔에 들어서니 카운터의 메니저의 손님대하는 태도가 불손하다. 예약금까지 미리 치렀는데도 늦은 시각까지 방을 내주지 않고 세탁도 귀찮아하는 표정이다. 예약금을 받은 직원이 뺑소니를 쳤다며 그 화를 고객에게 전가하려는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들의 태도나 마음가짐이 좀더 프로다워야 하지 않을까?   글을 적는 동안 두 아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비도 오는데 잘 걸었는지 안부를 살핀다. TV뉴스를 보니 내일은 더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은 푹 쉬자. 다른 가족과 친지들이 전화, 문자, 메잉로 걷기를 격려하고 성원을 보내준다. 힘을 얻어 더 열심히 걸으리라.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