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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16km (133km)
어제는 단거리 오늘은 장거리...
헌데 어제밤 음주가 지나쳐서 잠도 설치고 켠디션도 그리 좋지 않은듯 하다.
그럼 산으로 갈까??
짝지님은 장거리 연습해야 한단다.
에쿵~~~
산에 나리꽃이 피었을지도 모르는데...유난히 기다려지는 나리꽃 !!!
서서히 달려본다...살망살망 갈만하다.
어제...
일을 하다가 우연히 벽에 붙여 놓은 천 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를 외워 보았다.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뜻을 생각하며 외웠더니 금방 외워 졌다.
짝지님과 1키로 지점에서...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되고 삶의 의미를 잠시나마 생각케 하는 시를 소리내어 외워보았다.
틀린 곳이 있는지 없는지 그져 감정 잔뜩 잡고서... 달리기 하면서 시를...
50편의 시를 외우면 많은 도움이 된다는데...
달리기 할때 50편 정도의 시를 외우며 뛰면 좋을 듯 ...
힘겨울때 다시 한번 되뇌어 읊어 보았다.
물 없이 1시간 30분을 뛴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 쉼없이 달리고 달려서 오늘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화이팅!!!
에고~~~
썬그라스를 버드나무 가지에 잠시 걸쳐 놓았는데 잊어버리고 왔네...
누군가 가져 갖을것 같은데...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동안 함께 했던 물품인데..
핑계김에 하나 구입 할까?
내일 가면 있을까 ???
6월 14일 ... 7km(117km )
일요일...비가 내린다.
뛰어야 할 것 같은데...
10시가 지나서 밖을 보니 검은 구름이 산을 애워싸고 있지만 비는 멈추었다.
비 온뒤 선선함이 좋다.
오늘 대회가 있는 님들은 뜨거운 태양을 걱정 했을 터인데... 좋은 날씨라 기록이 좋을 것 같다는 짝지님...
천리마님 화이팅~~~
산은 무거운 옷을 벗고 있는양 서서히 검은 구름이 위로위로 움직인다.
강가는 비가 내렸음에도 많은 차와 사람들로 활기차다.
활기차고 평화롭고 ... 가족동반으로 아이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데
우리 부부만이 쌩뚱맞게 달리고 있다.
어제 하루를 쉬어서 인지 제법 속력을 낼 수 있네...
탄력있는 발소리가 가슴안에서 들리고 있다.
착각에 빠져 드는 듯 하다.
거칠게 거칠게 숨소리를 토해내고 다리의 근육을 잔뜩 세우고 달린다.
행복하게 행복하게 달리고 싶었다 .
이렇게 달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나 자신에게 !!!
힘껏 달린다음에 밀려오는 그 무엇이 있었다...가득찬 공허함이랄까???
6월 12일...15km ( 110km)
새벽 별 보고 퇴근하는 직업이라 아침 일찍 달린다는 것은 무리인것 같다.
특히 술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 하루 건너 뛰는 것이 어려운 짝지님의 생활
때문에 태양과 싸워야 한다.
오늘은 어제 보다 1시간 정도 빠른것 같다.
그리 무겁지 않게 출발을 하고 몸 체크에 들어간다.
오늘 상태가 어떤가 ???
달릴만 하다.
시작과 동시에 짝지님과 결별하고 각자 알아서 뛰어야 한다.
1키로 정도를 달렸을까 ??? 젊디 젊은 청년이 소주에 참치를 안주로 도로에 주저 앉아서
한숨을 푹푹 쉬며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젊은 날은 고뇌의 연속인 것을 ... 마음이 심난하고 짠 했다.
어떤 어려움이 저 젊은이를 여기까지 밀어 냈을까???
청평 밑을 지나간다.
강태공들은...
빨간 양산을 머리에 이고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활기찬 무언가가 빠진듯하다.
황토색 도로를 열심히 달리고 잠수교 다리를 건너고 저 끝자락까지 달려와 물 한모금
입에 물고...이 물을 먹으려고 여기까정 뛰어 왔는가 ???
돌아오는 길은 편하게 달린다.
시간에 신경쓰지 아니하고, 신경 쓴다고 해서 되는 상황은 아니므로....
다 뛰고 난 다음 느티나무 아래 그늘에서서 정리운동을 하는 동안
시원하게 살갗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뿌듯한 마음으로 즐긴다.
6월 11일 .. 15km (95km)
장미의 계절이다.
정열 , 욕망, 기쁨 , 아름다움을 뜻하는 빨간 장미가 나를 압도한다.
스스로의 정열에 제 몸을 감당하기 힘에 겨워 꼭 무엇에 의지하여 피어 있다.
펜스나 다른 나무에 기대어 제 혼자만의 정열을 어찌하지 못하고....
때로는 내 몸을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정열로 무엇엔가 다가 가고 싶을 때가 있다.
가슴이 뻐개지도록 밀고 들어오는 사랑을 받아들이고 승낙 없이 떠나려 하는 사랑을 순순히
흘려 보내려는 이계절의 주인공인 장미를 소망한다.
불타는 가슴에 물을 뿌려주는 의미로 119송이 빨간 장미를 소망한단다
분명 장미의 계절이고 나는 그 정열에 감동한다.
늦은 시간 ... 오전 11시...
시작은 가볍다.
오늘의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달려 나간다.
언덕길이다.
한 발짝 한 발짝 ... 이 한걸음이 내 삶의 의미가 되고 성취감을 주리라!!!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기에 내림에선 평온함을 찾고 다시 오름을 준비하며 저 멀리 지평선과 수평선을
번갈아 바라본다.
반복해서 뛰는 것이 지루하고 마음에 부담이 된다.
내친김에 7.5키로 구간까지 가서 돌아오기로 마음을 굳히고... 짝지님은 5키로를 몇번 왕복한다며 나와
헤어진다.
뛰고, 뛰고, 또 뛰고... 나는 그저 달릴뿐이다.
한발 한발 내딛는 발바닥의 울림이 내 심장으로 전달된다.
진정 살아 있음을 ....조금씩 나 스스로에게 도취 되어가고 달리는 행위와 내가 하나 되어 있다.
분명 살아 있음이다.
7.5키로 달리고 물을 마셔야 하는데 ... 얻어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한다.
청평대교 밑을 달리때가 가장 기분이 좋아진다.
뻥뚤린 공간에 시원스럽게 불어주는 바람... 오늘의 바람은 강하게 분다.
그 바람을 헤치며 ... 불어오는 바람에 내 몸을 들이대며 달린다.
다시 언덕이 나오고 징검다리를 건너고...길가에 깍아놓은 풀내음을 몸에 적시며 간다.
하얀 감자꽃이 빼꿈히 얼굴을 내밀며 나를 훔쳐보고,
감자꽃 피어있는 한자락 끝에 농부가 앉아서 소리내어 기도를 하고 있다.
아무일 없는 듯 평화로운 이곳에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숲과 강물을 옆에 끼고 뜨거운 태양을 어깨위에 얹어 놓고 쉼없이 발걸음과 팔 움직임을 반복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시간 저편에 있다고 한다.
시간의 저편을 향하여 오늘도 당당하게 열정을 뿜어내며 달렸다.
소금기가 온몸에 하얗게 우지직 거린다.
하지만 입가에 흘러든 소금기 가득한 땀은 완전한 쾌감을 안겨다 준다.
혈관 구석구석 대청소를 한듯 몸이 가벼워지고....경쾌한 피로를 느끼게 한다.
6월 10일 ... 5 km (80km )
이틀 동안 치적 거리고 비가 내려 달리지 못하니 몸이 어딘가 모르게 꼬이는 것 같다.
오전엔 집안 노동을 열심히 하고 자장면을 한그릇 먹었더니 소화도 아니되고...
마침 4시경엔 비가 멈춘 상태라 잠시 짬을 내어 달려도 될 것 같은 생각에 강가로 향한다.
촉박한 시간속에 묵직한 몸을 이끌고 달려본다,
역시 이런 기분이야...
달리던 사람은 달려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달려야 하는 부류에 속하는 것 아닌지...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풀을 뽑고 젊은이들은 기계로 풀을 깍는다.
뭉탱이로 밀려오는 풀내음이 어릴적 향수를 느끼게 한다.
딱 5키로만 달리기로 했으니 속도를 쪼금 내어 볼까???
더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그 단면에서 내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덥다고 하기도 그렇고 따뜻하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둘이 만나는 그 선상에서 달리고 있는듯 하다.
비 맛을 보아서 더욱 초록이 짙고 하얀 망촛대 꽃은 훌쩍 자라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오디가 발아래에서 톡톡 터지고...
수상 스키어들이 가슴 열고 물위를 나르며 원초적인 비명을 지른다.
기차가 있고 자동차가 있고 자전거가 있고 수상스키가 있고 달리는 내가 있는 이곳을 짙은 초록의 산이 그림을 완성해 준다.
투명한 유리처럼 맑은 이곳 풍경이 나를 골인 지점까지 인도한다.
아직 해가 넘어가기에는 이른시간 이지만 이렇게 오후에 뛰어 보는 것도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 참좋다.
6월 8일 ... 6km 산행 ( 75km )
매주 월요일은 근력 향상(?)을 위하고 팽팽한 아름다움이 그리워서 산으로 향한다.
님의 품속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숲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심장이 와락 뜨거워졌다.
들어도 들리지 않은 것 같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멍한 상태....
나는 왜 이 산에 집착하고 있는가...유효기간이 지난 쓸모 없는 망상을 던져 버리고져 함인가.
뜨겁지고 않고 차갑지도 않게 흘러 갔던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 본다.
오십이 다 되어 사랑에 빠지는 건 원자 폭탄을 맞는 만큼의 확률이라는데... 나는 산과 쉼없는 사랑을 나눈다.
양치기 개처럼 나를 인도하는 구불구불 아름다운 사랑의 풍경을 이어주는 저길이 ... 저 능선길이 멀리 끝닿는 곳까지 이어진다.
오늘은 님의 심장이 뜨겁게 느껴진다.
와락 달려드는 그 뜨거운 지열... 태양이 준 그 뜨거운 정열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심장에 사랑을 안겨준다.
얼마나 열정적인 사랑을 주었기에....
순간 내 가슴으로 밀려 오는 그 열정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만다.
나는 무엇을 ...누구를 태양의 열정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리꽃이 피면 내 가슴에도 그 열정이 찾아 오려나??
아직도 나리꽃은 피어나지 않고 잎새만이 가지런히 화려함을 기다리고 있네...
작은 오솔길들이 신록에 묻혔다.
산이 푹신 푹신해 보인다.
저 곳에 내가 떨어지면 위로 통통 튀어 오를 것만 같다.
뭉게뭉게 피어나는 초록 구름.... 그속에서 쉼없이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가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타락이란 ???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사는거야 ....
많은 사람들은 이런 타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선택한 길 ...
산에도 많은 길이 있다.
이러저리...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선택하여 오른다.
인생의 길도 어쩜 운명처럼 정해져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정해진 운명을 찾아 나서는 용기 있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된다하는데 ...)
눈속에 아품만을 가득히 품고 타락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 라고 시간을 기다리는 거 ... 그것이 인생인가 ???
노란 돌나물꽃이 유난히 아름다운 한나절 산행이였다.
님의 품을 벗어나며 다시 만날날을 기다린다.
칠선녀 소나무 아래...
돌나물 꽃...
6월 7일 ... 15km ( 69 km )
오늘은 일요 훈련이 있는 날이다.
일찍 눈은 떠졌는데 ..어찌하다보니 집에서 7시가 넘은 시간에 북한강으로 향하게 된다.
과연 누가 나와서 뛰고 있을까???
혹시 천리마님 혼자서....
산성님은 나오셨을까???
대회가 없으니 치악산님은 나오셨겠지...
강가는 연휴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저마다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산성님 혼자서 몸을 풀고 계신다.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것인지???
치악산님이 오실것 같은데 아니 오시네....
바람이 산들거리고 뜨겁게 내리쬐던 햇볕도 오늘은 잠시 멈추었다.
달리기에는 좋은 날이다.
천리마님은 이미 달려가신것 같고...
산성님과 전설님은 나를 뒤로 하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리고
나는 빨간 런닝복을 입은 두 달림이를 보며 달린다.
어제 보다는 조금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점점 앞선님들과 거리가 멀어짐을 느낀다.
이미 시아에서 사라지고 만다.
마음의 부담을 던져버리고....
저 청평대교밑을 통과 해야 하는데...아득히 멀게 느껴진다.
이렇게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저 곳을 지나갈때가 분명 있을 것이야 하며
나를 위로해 본다.
때를 놓쳐 배가 고픈 것처럼 본능적으로 늘 이 고통스러움이 그리운것은 왜 일까?
서로의 기량이 다르니 늘 혼자서 달려야 하는 외로움도 있는것 같다.
지루함의 연속....
몸이 붕붕 떠오르는 무중력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견딜 수 있는 만큼의 힘겨움...
내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고독...
내가 참을 수 있을 만큼의 눈물....
포기 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힘겨운 한걸음 한걸음을 옮겼다.
6월 6일.... 15km (54km )
뜨거운 열기 때문인지 아님 어제밤 맥주 2잔이 원인인지
너무도 힘겹게 발이 떨어진다.
수없는 마음의 울림을 거절하고 뛰었다.
한가닥 자존심을 이끌고 걷지 아니하고 달렸다.
6월 5일 ... 15km(39km )
어제밤 짝지님과 에디쉬님의 찐이인한 음주로 오늘은 홀로 달린다.
혼자서 달린다는 것이 어색했었는데 이젠 어색함은 사라지고 조금은 뻔뻔한
자신감으로 주로에 서곤한다.
약간은 차가운 바람이 나를 밀치고 있다.
바람 물결이 치고 강 물결이 치고 나면 코끝을 자극하는 물내음이 흐려진 정신을
일깨워준다.
보트가 지나가면 거칠게 밀려오는 강물이 일렁인다.
아직은 뜨겁지 않으나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길위에 검은 오디가 지천이다.
누군가 심어놓은 채소들이 햇볕을 받아 키재기를 하고 나는 나 자신과 끝없는
키재기에 힘겨워한다.
버린길을 다시 밟고 되돌아 오는 길은 바람 한점 없이 푹푹찐다.
아무것도 아니고자
온전한 존재 이고자
나는 오늘도 뛰고 있는 것이다.
출발 지점에 다다랐을때 누군가가 달려온다.
아~~
치악산님...방가방가 !!!
한바퀴 더 뛰면 동반주 할수 있을 터인데... 치악산님 평일인데 어인일이셔요???
6월 4일 ... 7km...(24km )
큰아이 학교 참관 수업이 있는 날이다.
10시 이전에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나서지 않으면
장거리를 달릴수 없는데...
8시 30분쯤 집에서 나서니 시간이 모자란다.
강가는 바람이 서늘하고 태양은 강렬하다.
삼일만에 달려서인지 몸은 무겁고 다리는 어색하게 움직인다.
요상하게 왼쪽 가슴 근육이 또 땡긴다.
호흡 때문인가 ???
조금 걱정이 된다 2키로 정도 지나자 땡김이 사라지기는 하는데...
4키로 구간에서 잠시 머물고 짝지님이 따준 오디 몇개를 잎에 넣어본다.
톡하고 터지는 오디 즙이 입안 가득 향기를 풍긴다.
망촛대 꽃 하얀꽃이 노란 애기똥풀과 한데 어울리고 엉겅퀴 군데군데 색을 달리한다.
그 아래 토끼풀...
달려온 길을 버리고 또 버리고 ... 온몸에 흐르는 땀을 식힐 겨를도 없이 삶의 현장속으로 또 달려간다. 망촛대 꽃....
나는 하루종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6월 3일 ... 5km산행 (17km )
어제 오늘 비가 내린다
비가 그친듯 하고..달려야 좋을 것 같은 생각에
산으로 아니면 강가로.... 강가로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서고 보니 한 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옷을 갈아입고 산으로 향한다.
비가오면 우산을 쓰고 산은 오를수 있지만 우산을 쓰고 달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님의 몸이 촉촉히 젖어 있었다.
향기롭던 몸
의연하던 몸
온갖 이야기 다 들어주던 님의 몸이 오늘은 안쓰럽다.
나는 님의 몸을 쓰다듬으며 아낌 없는 사랑을 ... 뜨거운 심장의 울렁임을 얘기 했다.
젖은 산속 젖은 소쩍새 울음소리...
풍요로운 님의 품에서 사랑을 노래한다.
들어주는 이 없어도 ....
6월 1일 .... 12km 명지산 산행
날씨는 한 여름이다.
짝지님이 명지산에 가고 싶어한다.
백두대간을 시작하기 전 ... 5~6년전 초겨울에 한번 다녀왔던 산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길을 걷는다.
금낭화 찔레꽃 국수나무꽃이 초록일색인 이곳에 주인공이 되어있다.
새소리 물소리 맑은 날 ...
우린 그 소리에 기죽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마치 길들여진 소처럼
묵묵히 산길을 따라 간다.
잠시 흐르는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흐르는 땀을 식힌다.
1시간여 동안 계곡을 따라 걷다가 높이를 더해가는 오름이 시작된다.
이젠 몸을 좀더 깊숙히 산속으로 ,아니 님의 품속으로 보낸다.
님은 언제나 그러하듯 나를 아무런 이유없이 안아주고 있다.
내치지 아니하고 ....
한 없는 오름이 시작되고, 하늘을 가린 나무숲 사이로 삐집고 들어온
햇살이 초록 잎사귀 위에 머문다.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듯한 나무계단이 마치 천국에 이르는 계단인양 ...
저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저 하늘 어딘가에 닿을 듯하다.
님은 항상 그러하다.
손에 닿을듯 말듯....
뜨거운 불덩이에 손을 집어 넣고 싶은 불타는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산정상...
멀리 또는 가까이에 펼쳐진 능선은 물결치듯 나에게로 다가온다.
분명 무언가를 얘기 하고 있다.
아직은 알아들을 수 없는 무언가를 얘기해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얘기 알아들을 수 있는 날까지 나는 님의 품에 들락 거려야 한다.
푸른 하늘과 진초록의 산 정상에 내가 우뚝 서 있음에 오늘도 나는
살아 있는 것이다.
명지산 ... 아니 님의 품은...
바람 물결 엷은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첫댓글 명지산 좋지요.저는 6일 새벽에 지리산 종주를 하러 떠납니다.중산리에서 올라 벽소령에서 비박을 하고 성삼재까지 갑니다.벽소령은 달이 좋은데...
지리산~~~백두대간 첫코스를 중산리에서 벽소령까지 했고 두번째 코스를 성삼재에서 벽소령으로해서 음정으로 내려 왔는데...두 코스를 한번에 종주 하시려 함이 대단합니다.성삼재에서 벽소령은 오늘처럼 비가 무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엄청 힘들었던 구간인데... 잘 다녀 오셔요 언제 기회가 마련되면 함께 산행할수 있을런지요
즐거운 명지산 산행~~아름다운 글과 멋진 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늘 행복해 보이는 무사이님과 전설님~~ 행복한 사람을 보고있기에 나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
함께하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무사이님과 전설님은 강산(江山)을 즐기고(愛) 계시네요...저는 다리 근육 단련을 위해 조금 투자를 해서 MTB자전거를 장만 달리기와 더불어... 두분 항상 행복한 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무사이님, 전설님~ 힘.
저는 아직 자전거를 못 타는데요 언젠가는 꼭 자전거를 배워서 MTB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문제는 겁이 넘 많아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치악산님 히이임~~~
망촛대 꽃~아름답네요.~~달리고~~달리고~~달리고~~무사이님 힘
시간이 좀 되어 아무도 없겠지 하고 북한강변으로 나가보니 전설님의 차가 있어........오늘도 전설님은 무사이님과 함께 하시겠지..하면서 막 뛰려고 하는데 무사이님이 혼자 뛰어 오고 계시길래 인사만 하고 지나치면서 전설님은 좀 있으면 나타나시리라 생각했건만 숨박꼭질하는지 안보이시네요....(역시 어제 주(약주)님을 영접하셨군요)....너무 더워 힘들었어요... 오후에 약속이 있어 오늘 하루 휴가 냈어요... 저녁에 봐서 아이들과 저녁겸 한잔하러 갈까봐요.....
달리기 하기에도 바쁠텐데~사진은 어떻게 찍으시는지 궁금하네요. 늘 열정이 가득한 무사이님 힘
우리 딸기공주가 무사이님 다리근육이 짱이래요..ㅋㅋ(무지하게 부러운가봐요) 무사이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