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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그리고 시/茶詩 스크랩 계절별 한시 모음
설옥 추천 0 조회 98 14.03.01 15:3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春山夜月(춘산야월) ---- 于良史

春山多勝事(춘산다승사)  봄 산에는 좋은 일도 많아  
賞玩夜忘歸
(상완야망귀)  구경하고 즐기다 밤 되도록 돌아가길 잊었네
?水月在手
(국수월재수)  손으로 물을 떠 담으니 달이 손에 떠 있고
弄花香滿衣
(농화향만의)  꽃속에서 놀았더니 꽃향기가 옷에 가득하여라
興來無遠近
(흥내무원근)  흥겨워 먼 곳 가까운 곳 마구 다니다가
欲去惜芳菲
(욕거석방비)  떠나려 하니 향기로운 풀 아쉬워라
南望鐘鳴處
(남망종명처)  남쪽으로 종소리 나는 곳 멀리 바라보니
樓臺深翠微(누대심취미)  누대가 푸른 산속에 희미하게 보이네

 

 

 

春興(춘흥)---포은 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되니 작은 소리 들리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
草芽多小生(초아다소생) 풀 싹은 얼마나 돋아 났을까

 

 

 

산중문답(山中問答) ---李白

問余何事樓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여 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그냥 웃을 뿐 대답치 않으니 마음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물위에 떠 아득히 흘러가나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여기는 별천지 인간 세상 아니라네

 

 

 

偶吟(우음) ---- 송한필

花開昨夜雨 (화개작야우) 어제밤 비에 피었던 꽃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오늘 아침바람에 떨어지네
可憐一春事 (가련일춘사) 가련하다 한 봄의 일이
往來風雨重 (왕래풍우중) 비바람에 오고 가누나

 

 

 

 

春曉閑望(춘효한망)  봄날 새벽에 한가히 바라보며 ---최치원

山面嫩雲風惱散(산면란운풍뢰산) 산마루 한가로운 구름을 바람도 흩어 버리기 싫어하고
岸頭頑雪日欺銷(안두완설일기소) 언덕 위 얼어붙은 눈을 햇볕도 녹이지 않네
獨吟光景情何恨(독음광경정하한) 혼자 읊는 봄날의 모습이 어찌 이다지도 한스러울까
猶賴沙鷗伴寂寥(유뢰사구반적요) 바닷가 갈매기만 쓸쓸한 나를 벗해 주네

  


新雷 봄 천둥소리 淸 장유병(張維屛) 

造物無言却有情(조물무언각유정)  대자연 말 없으되 정 있어,
每于寒盡覺春生(매우한진각춘생)  매양 추위가 다하면 봄이 소생함을 느낀다네.
千紅萬紫安排着(천홍만자안배착)  울긋불긋 온갖 꽃 다 마련 해 두고서,
只待新雷第一聲(지대신뢰제일성)  우르릉 천둥소리 한 번 울리기만 기다린다네.

 

 

청명 淸明   두목 杜牧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우분분)  청명시절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데,
路上行人欲斷魂 (로상행인욕단혼)  길가는 나그네 외로워 마음 자지러진다.
借問酒家何處有 (차문주가하처유)  주막집 있는 곳 어디쯤인가 물으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요지행화촌)  목동은 말없이 저만치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키네.

 

 

閨怨 아낙의 시름 唐 王昌齡(왕창령)

閨中少婦不知愁 (규중소부불지수)  규방의 젊은 아낙 근심이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고
春日凝裝上翠樓 (춘일응장상취루)  봄날 한껏 단장하고 누각에 올랐네
忽見陌頭柳色新 (홀견맥두류색신)  문득 밭둔덕의 버들가지 색이 새로와진 것을 보고
悔敎夫?覓封侯 (회교부서멱봉후)  낭군 벼슬길 떠나보낸 것 후회하네

 

 

春望詞 봄노래 薛 濤 (설도)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은 지고 세월은 저무는데,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 여전히 아득할 뿐.
不結同心人 (부결동심인)  동심인 맺지도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괜스리 동심초만 매고 있어라.

 

 

豊樂亭游春 其一 풍락정 봄놀이 宋, 歐陽修(구양수)

綠樹交加山鳥啼(록수교가산조제) 푸른 나무 많아지니 산새들 즐거이 울고,
晴風蕩?落花飛(청풍탕양락화비) 맑은 바람 출렁이니 꽃잎이 날리누나.
鳥歌花舞太守醉(조가화무태수취) 새는 노래하고 꽃은 춤을 추어 태수는 취했나니,
明日酒醒春已歸(명일주성춘이귀) 내일 술 깨일 즈음이면 봄은 이미 가고 없으리라.

 

 

豊樂亭游春 其三 풍락정 봄놀이 3

紅樹靑山日欲斜 (홍수청산일욕사) 붉은 꽃핀 푸른 산에 해가 지는데,
長郊草色綠無涯 (장교초색록무애) 교외 먼 들판 풀빛은 끝없이 푸르다.
游人不管春將老 (유인부관춘장노) 상춘객은 가는 봄 아랑곳하지 않고,
來往亭前踏落花 (래왕정전답락화) 정자 앞 오가며 지는 꽃잎을 밟는다.

 

 

大林寺桃花 대림사 복사꽃 唐 白居易(백거이)

人間四月芳菲盡  (인간사월방비진) 속세의 4월 꽃들은 다 졌는데,
山寺桃花始盛開  (산사도화시성개) 산사의 복사꽃은 지금이 한창이네.
長恨春歸無覓處  (장한춘귀무멱처) 돌아가버린 봄 찾을 길 없어 못내 아쉽더니,
不知轉入此中來  (불지전입차중래) 그 봄 이곳으로 옮겨왔음을 내가 몰랐음일세.

 

 

探春 (탐춘) 봄을 찾아서----   지은이는 梅花尼 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미상

終日尋春不見春 (종일심춘불견춘) 하루종일 봄을 찾았지만 봄은 찾지 못했네
芒鞋踏破嶺頭雲 (망혜답파령두운) 짚신신고 선너머 구름 속을 헤매였네
歸來笑撚梅花臭 (귀래소연매화취) 돌아오는길 문득 매화향이 불어와 웃으며 돌아보니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 나무가지 끝에 봄은 이미 가득 와 있었네

     

 

梅花 (매화) 매화꽃----- 陳與義
客行滿山雪(객행만산설) 나그네 온 산의 눈 밟고 다니는데,
香處是梅花(향처시매화) 향기가 나는 것 바로 매화라네
丁寧明月夜(정년명월야) 정녕 밝은 달밤에는 꼭,
記取影橫斜(기취영횡사) 그림자 빗겨 있는 모습을 보리라.


 

惜花 꽃을 아쉬워하며 唐 嚴운(엄운)

春光??歸何處 (춘광염염귀하처)  봄볕 아장아장 어디로 돌아가는가?
更向花前把一杯 (경향화전파일배)  새삼 꽃 앞에서 술잔 잡아들었네
盡日問花花不語 (진일문화화부어)  종일토록 물어도 꽃은 말이 없는데,
爲誰零落爲誰開 (위수영락위수개)  누구를 위해 피고 시들고 하는가?

 

 

春夜喜雨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唐 두보(杜甫)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내려야 할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곧 내리기 시작한다.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밤에 몰래 스며들어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소리도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신다.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들판 길 구름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강 위에 뜬 배의 불만이 밝다.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새벽녘 아침 붉게 젖은 곳 보니,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금관성에 꽃들 활짝 피었네.

 

 

春雨後 봄비 내린 뒤 唐, 孟郊(맹교)

昨夜一散雨 (작야일산우)  어젯밤 한 차례 가랑비가 내렸으니
天意蘇群物 (천의소군물)  하늘이 만물을 소생케 하려는 것이라.

何物最先知 (하물최선지)  어느 것이 가장 먼저 그 뜻을 알랴 했더니
虛庭草爭出 (허정초쟁출)  빈 뜨락에 봄풀들이 다투어 나는구나.

 

 

5. 봄-봄술

月下獨酌 其一 달 아래 홀로 마시다 唐 李白(이백)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밭 가운데 앉아 술 한 동이를 놓고...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함께 할 사람 없으니 홀로 마시노라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까지 더하여 세 사람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월기부해음) 달님은 본시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도 그저 내 몸을 따를 뿐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이 봄 가기 전에 즐겨나 보리라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은 배회하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릉난) 내가 춤 추면 그림자 어른거린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있을 때는 함께 즐기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후에는 각자 흩어져 간다
永結無情游 (영결무정유) 아무렴 우리끼리의 이 우정 길이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이 다음엔 은하수 저쪽에서 다시 만나리

  

 

山中與幽人對酌 (산중여유인대작) 산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唐 李白(이백)

 

兩人對酌山花開 (양인대작산화개)  둘이 마주하여 술 마시는데 산꽃이 피었네
一杯一杯復一杯 (일배일배부일배)  한잔 한잔 또 한잔....

我醉欲眠卿且去 (아취욕면경차거)  나 이제 취해 졸리우니 그대이만 돌아가게
明朝有意抱琴來 (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 생각 있거든 거문고 안고 다시 오게나

 


杜鵑啼 (두견제) 두견이가 울다 ...최창대(崔昌大, 1669-1720)

春去山花落 (춘거산화락)  봄 가자 산 꽃은 떨어지니...
子規勸人歸 (자규권인귀) 두견이 돌아가자 권하네...
天涯幾多客 (천애기다객) 하늘 가 하많은 나그네들...
空望白雲飛 (공망백운비) 떠가는 흰구름만 바라보고...


  

偶吟 (우음)  우연히 ?다 - 洪顯周(홍현주)

旅夢啼鳥喚(여몽제조환)  새 울음에 나그네 꿈 깨어나니

歸思繞春樹(귀사요춘수)  고향 생각은 봄 나무를 맴도는 구나.

落花滿空山(낙화만공산)  떨어지는 꽃잎은 빈산에 가득하니

何處故鄕路(하처고향로)  어느 곳으로 가야 고향의 길인고.

 

 

看花(간화) 꽃 구경  --- 박준원(朴準源, 1739-1807)

世人看花色 (세인간화색) 세상 사람들 꽃 빛을 보나
吾獨看花氣 (오독간화기) 나는 홀로 그 기운을 본다네
此氣滿天地 (차기만천지) 이 기운 천지 가득하니
吾亦一花卉 (오역일화훼) 나 또한 한떨기 꽃일레라 
 

問杜鵑花消息(문두견화소식) ---- 金笠

問爾窓前鳥 (문이창전조) 창 앞에 새야 말좀 물어보자
何山宿早來 (하산숙조래) 어느 산에서 자고 이렇게 일찍 왔느냐. 
應識山中事 (응식산중사) 산중의 일을 너는 응당 알 터이니
杜鵑花發耶 (두견화발야) 지금 산에는 진달래꽃이 피었더냐?...

 

 

  

 

佛日庵贈因雲釋 (불일암 인운스님에게) --- 이 달(移達)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절이 힌 구름속에 묻혀 있네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힌 구름이라 스님이 쓸지를 않네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손님이 찾아와 비로소 문 열어 보니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 온 골짜기 송화꽃 이미 쇠었네

 

 

 

南溪暮泛詩(남계모범시) 남쪽 개울에 밤에 배 띄우고---宋翼弼(송익필)

迷花歸棹晩(미화귀도만) : 꽃에 마음 빼앗겨 늦어돌아가고

待月下灘遲(대월하탄지) : 달 기다리다 늦어 여울 내려가지가네

醉裏猶垂釣(취이유수조) : 술에 취하여도 낚싯대 드리우니

舟移夢不移(주이몽불이) : 배는 옮기지만 꿈은 못 옮기는구려

 

 

 

 

 

題僧舍 (제승사) --- 李崇仁

山北山南細路分(산북산남세로분) 산은 노솔길 따라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松花含雨落빈紛(송화함우락빈분) 송화가루 비에 젖어 어지러이 흩날리네

道人汲井歸茅舍(도인급정귀모사) 중은 물을 길어 띠집에 돌아간후

一帶靑烟染白雲(일대청연염백운) 한줄기 푸른 연기가 일대를 물들이네

 

 

 

遊鐘山(유종산)---종남산에서 / 왕안석

 

終日看山不厭山 (종일간산불염산) 종일토록 산을 봐도 산은 싫지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매산종대노산간) 아예 산을 사서 산에서 늙어나볼까?

 

 

山花落盡山長在 (산화락진산장재) 산꽃 다 진다해도 산은 그냥 그 모습

 

 

山水空流山自閑 (산수공류산자한) 산골물 다 흘러가도 산은 마냥 한가롭구나

 

 

 

 

 

 춘일(春日)/서거정(徐居正)
金入垂楊玉謝梅(금입수양옥사매)  금빛 꾀꼬리는 버들에 날아들고 옥같은 매화는 지는데
小池春水碧於苔(소지신수벽어태)  작은 연못 봄물은 이끼보다 더 푸르다
春愁春興誰深淺(춘수춘흥수심천)  봄날에 느끼는 수심과 흥취 어느 것이 더 짙고 옅은가
燕子不來花未開(연자불래화미개)  제비도 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았는데

 

山客 (산속 나그네)  海源 스님

 

山梅落盡野花飛 (산매낙진야화비) 산에 매화꽃 지고 들꽃도 지니

谷口春殘客到稀 (곡구춘잔객도희) 골짜기에 봄기운은 사라지고 사람발길 뜸하네.

遙望千峰紅樹裏 (요망천봉홍수리) 멀리 산봉우리 숲속을 바라보니

杜鵑啼處一僧歸 (두견제처일승귀) 소쩍새 우는 사이로 한 스님이 돌아가네...

 

 

 

6. 여름-序詩

 

江村 강촌 唐, 杜甫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강 한 구비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여름 강촌에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堂上燕 (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이하는 것은 물 위의 갈매기라

老妻畵紙爲棋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줄그어 바둑판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노라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병약한 몸에 필요한 것이라곤 그저 약물 뿐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이내 몸이 이 밖에 또 무엇을 바라리오

 

 

 百祥樓---  僧 定志,

衣衣更上最高樓 (의의갱상최고루)  바지가랑이 걷어올리고 제일 높은 다락 올라보니
遠近平原暮靄收 (원근평원모해수)  멀리 가까이 평원에 저녁 안개 걷힌다
數點眠鳧紅蓼岸 (수점면부홍요안)  붉은 여뀌꽃 핀 강언덕에 물오리 몇마리 조는데
一竿漁父碧波頭 (일간어부벽파두)  낚시대 드리운 어부 푸른물결속 넘나드네

烟橫大野雲橫嶺 (연횡대야운횡령)  넓은 들에는 안개자욱, 산 허리엔 구름 가득
風滿長江月滿舟 (풍만장강월만주)  강에는 바람 가득, 배에는 달빛 가득....
回首落霞孤鶩外 (회수낙하고로외)  고개돌려 바라보니 저녁노을속 외로운 물새 한마리
片帆往來白鷗洲 (편범왕래백구주)  조각배 오가는 물가 모래섬에 흰 갈매기 쉬고 있네.
 

 

 

夏意 여름날 宋 蘇舜欽(소순흠)

別院深深夏점淸  (별원심심하점청)  별원 깊숙히 돗자리 시원한데

石榴開遍透렴明  (석류개편투렴명)  석류꽃 피어 주렴사이 햇살 밝다.
松陰滿地日當午  (송음만지일당오)  한낮 마당 가득 솔 그림자 덮혔는데,

夢覺有鶯時一聲  (몽각유앵시일성)  단잠 꿈결 꾀꼬리 소리에 눈을 뜬다.

 

 

7. 여름-농사

揷秧 모내기 宋 范成大(범성대)

種密移疏綠?平(종밀이소녹담평) 빽빽이 심은것 듬성듬성옮기니 녹색 모포처럼 평평하고
行間淸淺?紋生(행간청천곡문생)  행간에 맑고 옅은 물에 비단 물결 인다
誰知細細靑靑草(수지세세청청초)  누가 알까, 가늘고 파란 싹....
中有豊年擊壤聲(중유풍년격양성)  그 속에 풍년의 격양가 소리 있는 줄을

 

 

稻田 논 唐 韋莊(위장)

綠波春浪滿前陂(녹파춘랑만전피)  푸른물결 앞 못 가득 넘실넘실 봄 물결이런가
極目連雲禾罷禾亞肥(극목연운화파화아비)  저 멀리 하늘 끝까지 살진 벼가 자라고 있네

更被鷺?千點雪(경피노사천점설)  한 무리의 백로 떼가 펄펄 날리는 눈송이처럼
破烟來入畵屛飛(파연래입화병비) 
 안개 속을 가로질러 그림 병풍 속으로 날아드네

 

 

8. 여름-여름비

驟雨 소나기 宋 華岳(화악)

牛尾烏雲潑濃墨 (우미오운발농묵) 소꼬리 쪽에 검은 구름이 먹물 붓 듯하더니
牛頭風雨飜車軸 (우두풍우번거축) 소머리 쪽에 비바람 일고 두레박 물 퍼붓 듯하네
怒濤頃刻卷沙灘 (노도경각권사탄) 성난 물결이 이내 백사장을 휩쓸고,
十萬軍聲吼鳴瀑 (십만군성후명폭) 10만 군사 함성처럼 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
牧童家住溪西曲 (목동가주계서곡) 개울 서쪽 모퉁이에 사는 목동이,
侵早騎牛牧溪北 (침조기우목계북) 이른 새벽 소를 타고 개울 북쪽 풀 뜯기러 갔다가
慌忙冒雨急渡溪 (황망모우급도계) 빗속을 황망스레 급히 개울 건너는데,
雨勢驟晴山又綠 (우세취청산우녹) 씻은 듯 비 개이고 산 다시 푸르르네.


 

雨過山村 (우과산촌) 우중에 산촌을 들르다---당 (왕건)

雨裏鷄鳴一兩家 (우리계명일양가) 빗속에 한두 집에서 닭이 울고,
竹溪村路板橋斜 (죽계촌로판교사) 대나무 자란 시골길 개울에 널빤지 걸쳐 있네.
婦姑相喚浴蠶去 (부고상환욕잠거) 시어머니 며느리 서로 불러 누에치러 나가고
閑着中庭梔子花 (한착중정치자화) 마당 가운데 한가로이 치자꽃이 피었네.

 

 

9. 여름-더위

銷夏詩 여름날애 淸 袁枚(원매)

 

不著衣冠近半年 (부저의관근반년) 근 반년 의관 따로 갖추어 입을 것도 없이
水雲深處抱花眠 (수운심처포화면) 물과 구름 깊은 곳에서 꽃 껴안고 낮잠도 잔다네.
平生自想無官樂 (평생자상무관락) 평생토록 벼슬없는 사람의 즐거움 누리고 싶었던 터.
第一驕人六月天 (제일교인육월천) 이 6월에 나보다 나은 사람 누가 있으랴!

 

 

夏日山中 여름 산에서 唐, 李白(이백)

亂搖白羽扇 (난요백우선) 백우선 부채질 귀찮아
裸體靑林中 (나체청림중) 숲속에 알몸으로 들었다
脫巾掛石壁 (탈건괘석벽) 망건도 벗어 돌벽에 걸어두고
露頂灑松風 (로정쇄송풍) 정수리를 드러내 솔바람에 씻는다

 

 

10. 가을-序詩

秋詞(其一) 가을 노래 唐 劉禹錫(유우석)

自古逢秋悲寂寥 (자고봉추비적요) 옛부터 사람들 가을되면 못내 쓸쓸해 하는데,
我言秋日勝春朝 (아언추일승춘조) 나는 가을 햇볕이 봄날보다 좋다네.
晴空一鶴排雲上 (청공일학배운상) 맑은 하늘 학 한 마리 구름 제치고 날아오르니,
便引詩情到碧宵 (편인시정도벽소) 내 마음 속 시정을 끌고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네.

 

 

秋詞(其二) 가을 노래 唐 劉禹錫(유우석)

山明水淨夜來霜 (산명수정야래상) 산은 청명하고 물은 맑은데 밤새 서리가 내려
數樹深紅出淺黃 (수수심홍출천황) 단풍나무 몇 그루엔 붉은 단풍 타오르네
試上高樓淸入骨 (시상고루청입골) 높은 누각에 올라보니 맑음이 골수까지 스며드나니
豈知春色嗾人狂 (기지춘색주인광) 사람 미치게 한다는 봄경치가 어찌 이만 하리요

 

 

11. 가을-달

夜泉 밤 계곡 흐르는 물 明 袁中道(원중도)

 

山白鳥忽鳴 (산백조홀명) 산이 환해지니 새가 놀라 울고,
石冷霜欲結 (석냉상욕결) 차가운 바위에 서리로 맺히는 듯.
流泉得月光 (유천득월광) 흐르는 물 달빛 받아,
化爲一溪雪 (화위일계설) 계곡이 온통 눈으로 덮힌 듯.

 

 

靜夜思 고향 그리운 달밤 唐 李白(이백)

牀前看月光 (상전간월광) 침상 머리에 스며드는 달빛....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땅 위에 내린 서리인가 하였네
擧頭望山月 (거두망산월) 고개 들어 산마루 달 바라보다가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12. 가을-단풍

山行 가을 산에서 唐 杜牧(두목)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멀리 가을 산을 돌길 비껴 올라보니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보이네
停車坐愛楓林晩 (정거좌애풍림만) 수레를 내려 앉아 단풍 경치 감상하니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단풍잎은 2월의 꽃보다 붉어라!

 

 

山行詠紅葉(三首中之一) 산을 오르며 단풍을 읊다 淸 蔣超(장초)

 

誰把丹靑抹樹陰 (수파단청말수음) 녹음에다 단청 칠 그 누가 했나?
冷香紅玉碧雲深 (랭향홍옥벽운심) 파란 하늘 흰구름 속 붉은 구슬 향 머금었네
天公醉後橫拖筆 (천공취후횡타필) 조물주가 술에 취해 붓 휘여잡고
顚倒春秋花木心 (전도춘추화목심) 가을을 봄으로 그렸음일레라

 

 

 13. 가을-객수

登高 높은 곳에 올라 唐, 杜甫(두보)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바람세고 하늘 높아 원숭이 울음소리 애절하고
渚淸沙白鳥飛廻 (저청사백조비회) 맑은 강가 흰 모래밭에 새 날아 돌고 있다.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끝없이 낙엽은 쓸쓸히 내리고,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다함없는 장강은 굽이쳐 흐른다.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만리 타향 늘 객이 되어 가을을 슬퍼하고,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평생 병이 많아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 (간난고한번상빈) 가난에 시달려 희어진 머리 많아 슬퍼하는데,
?倒新亭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노쇠한 요즈음 탁주마저 그만두었어라.

 

  

추야우중(秋夜雨中) ----최치원(崔致遠)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가을 바람에 괴로이 읊조리나,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세상에 알아 주는 이 없네.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 밖엔 밤 깊도록 비만 내리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등불 앞에 마음은 만리 밖을 내닫네.

 

 

楓橋夜泊 풍교의 밤 唐, 장계張繼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오제상만천) 달 기울어 까마귀 울고 서리는 하늘가득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강변 단풍 고깃배 불빛 시름겨운 객 잠못이루네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夜半鍾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한밤 종소리는 객선까지 들려오네

 

 

14. 가을-思友

寄全椒山中道士 전초산 친구에게 唐 위응물(韋應物)

今朝郡齋冷 (금조군재냉) 오늘따라 썰렁한 군청 사무실
忽念山中客 (홀념산중객) 문득 산중의 그 사람 생각이 나네
澗底束荊薪 (간저속형신) 계곡 물가에서 나무해 짊어지고
歸來煮白石 (귀래자백석) 돌아와 흰 돌을 삶고 있겠지
欲持一瓢酒 (욕지일표주) 술 한 병 들고 멀리 찾아가서
遠慰風雨夕 (원위풍우석) 비바람 몰아치는 이 밤 그를 위로하고 싶지만
落葉滿空山 (락엽만공산) 온 산에 낙엽이 가득하니
何處尋行迹 (하처심행적) 어디에서 행적을 찾으리!

  

 

秋夜寄丘二十二員外 가을 밤 구원외에게 부치다 -- 唐 韋應物(위응물)

 

懷君屬秋夜 (회군속추야) 그대 그리워하는데 때는 마침 가을 밤
散步詠凉天 (산보영량천) 산보하면서 서늘한 날씨를 읊조려 본다.
山空松子落 (산공송자락) 텅빈 산에 솔방울 떨어지니
幽人應未眠 (유인응미면) 그대는 응당 잠을 못 이루겠지.

 

 

15. 가을-思鄕

九月九日憶山東兄弟 그리운 형제들 唐 왕유(王維)

 

獨在異鄕爲異客 (독재이향위이객) 홀로 타향에서 나그네 신세,
每逢佳節倍思親 (매봉가절배사친) 명절되면 고향의 일가친척 더욱 그리워.
遙知兄弟登高處 (요지형제등고처) 알겠거니 형제들 함께 동산에 올라
遍揷茱萸少一人 (편삽주유소일인) 머리에 수유 꽂고 노는 자리 한 사람 모자라겠지.

 


秋思 가을에 고향으로 보내는 편지 唐 장적(張籍)

洛陽城裏見秋風 (낙양성리견추풍) 낙양성에 가을바람 부는데,
欲作家書意萬重 (욕작가서의만중) 집에 보내는 글 쓰자니 만 가지 생각 떠오르네
復恐悤悤設不盡 (부공총총설부진) 문득 바삐 쓰느라 빠진 이야기 있나 싶어
行人臨發又開封 (행인임발우개봉) 인편 떠날 무렵 봉투를 다시 뜯어 읽어본다

 

 

모립(暮立)-백거이(白居易)
黃昏獨立佛堂前(황혼독립불당전) 황혼녘 불당 앞에 홀로 서니
滿地槐花滿樹蟬(만지괴화만수선) 땅에 가득한 홰나무꽃, 나무에 가득 매미소리
大抵四時心總苦(대저사시심총고) 무릇, 사시사철 마음은 괴로운 법
就中腸斷是秋天(취중장단시추천) 마음 속 단장의 아픔을 느끼는것, 이것이 가을이로다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들속 김거사 집을 방문함--- 삼봉 정도전 

秋雲莫莫四山空 (추운막막사산공) 가을하늘 구름은 아득하고 온 산은 고요한데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 낙엽은 소리 없이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물들였네

立馬溪邊問歸路 (입마계변문귀로) 시냇가 계곡옆에 말 멈추고 내 돌아갈 길 묻노니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화도중) 이내 몸은 그림속 그 어디인지 알지 못하겠네

                  

 

입산(入山)-조관빈(趙觀彬)
丹楓千樹又萬樹 (단풍천수우만수) : 천 그루, 만 그루 단풍나무 숲
我行悠悠水石間 (아행유유수석간) : 아득히 돌과 나무 사이를 나는 유유히 간다.
不知天中白雲起 (부지천중백운기) : 하늘에 흰 구름 이는 줄 몰라
却疑山上更有山 (각의산상갱유산) : 산위에 또 산이 있는 줄로 잘못 알았다.


 촌야(村夜)-백거이(白居易) 
霜草蒼蒼蟲切切(상초창창충절절) : 서리맞은 풀 검푸르고 벌레소리 찌륵찌륵 (절절)한데
村南村北行人絶(촌남촌북행인절) : 마을 남북으로 사람 발길 끊어졌네
獨出門前望野田(독출문전망야전) : 홀로 문 밖에 나와 멀리 들판을 바라보니
月明蕎麥花如雪(월명교맥화여설) : 달 빛아래 메밀꽃 마치 눈인듯 희어라

 

 


 사시(四時) - 도연명 (陶淵明)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봄 물은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여름 구름은 산봉우리들처럼 떠 있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가을 달은 밝은 빛을 비추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겨울 산마루엔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네.

 

 

영회(詠懷) - 정철 (鄭澈)

三千里外美人在(삼천리외미인재)-삼천리나 먼 밖에 그리운 님 계시온데

十二樓中秋月明(십이누중추월명)-열 두 누각엔 가을 달이 밝도다.

安得此身化爲鶴(안득차신화위학)-어찌 이 몸 화하여 학으로 될 수 있다면

統軍亭下一悲鳴(통군정하일비명)-님 계신 통군정 아래 한 번 슬피 울어나 볼 것을.

 

 

감로사차운(甘露寺次韻. 감로사의 운을 따라) - 김부식 (金富軾)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속된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 곳에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올라와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山形秋更好(산형추경호)-산의 모습은 가을에도 또한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강물 빛깔은 밤이면 더욱 밝다.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외로운 배는 홀로 가기 가볍다.

自慙蝸角上(자참와각상)-부끄러워라, 달팽이 뿔 위에서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반평생 동안 공명 찾아 허덕였구나.

 

 

 

 

도의사(도衣詞) - 설손

皎皎天上月(교교천상월)-희고 흰 하늘에 떠 있는 저 달이

照此秋夜長(조차추야장)-이 가을 긴긴 밤을 비춰주니라.

悲風西北來(비풍서북래)-슬픈 바람은 서북으로부터 불어오고

??鳴我床(실솔명아상)-귀뚜라미는 나의 평상 틈에서 우니라.

君子遠行役(군자원행역)-임은 먼 곳에 가서 나라를 지키고

賤妾守空房(천첩수공방)-아내는 쓸쓸히 빈 방을 지키니라.

空房不足恨(공방불족한)-빈 방을 지키는 것이 족히 한이 되는 것은 아니나

感子寒無裳(감자한무상)-임이 추운 곳에서 옷이 없어 떠는 것이 걱정이 되니라.

 

 

강릉경포대 (江陵鏡浦臺) - 안축(安軸)

雨晴秋氣滿江城(우청추기만강성)-비 개니 가을 기운 강언덕에 가득하고

來泛扁舟放野情(내범편주방야정)-다가오는 조각배는 한껏 소박한 정취로다.

地入壺中塵不倒(지입호중진불도)-땅은 병속에 들어 티끌도 이르지 못하고

天遊鏡裏畵難成(천유경리화난성)-하늘은 경포 속에 노니 그리기 어렵도다.

烟波白鷗時時過(연파백구시시과)-아지랭이 물결에 흰 갈매기만 때때로 오가고

沙路靑驢緩緩行(사로청려완완행)-모랫길엔 나귀가 느릿느릿 가는구나

爲報長年休疾棹(위보장연휴질도)-늙은 사공 보고 힘든 삿대길 쉬게 하고

待看孤月夜深明(대간고월야심명)-홀로 뜬 달 바라보니 밤 더욱 밝구료.

 

 

음주(飮酒) - 도연명(陶淵明)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변두리에 오두막 짓고 사니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날 찾는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묻노리, 어찌 이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마음이 욕심에서 멀어지니, 사는 곳도 구석지다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꽃 따며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편안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산기운은 저녁 햇빛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나는 새들도 서로 더불어 둥지로 돌아오네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이러한 자연 속에 참다운 삶의 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말로 표현하려해도 할 말을 잊었네

 

 

주중야음(舟中夜吟) - 박인량(朴寅亮)
故國三韓遠(고국삼한원)-고국인 삼한 땅은 멀고

秋風客意多(추풍객의다)-가을 바람에 나그네의 회포는 많기도 하다.

孤舟一夜夢(고주일야몽)-외로운 배에 실은 하룻밤 꿈길

月落洞庭波(월락동정파)-달도 진 동정호에 물결이 인다.

 

 

홍경사(弘慶寺) - 백광훈 (白光勳)
秋草前朝寺(추초전조사)-가을 풀이 우거진 고려 시대의 남은 절에

殘碑學士文(잔비학사문)-낡은 비석에는 당시의 이름난 선비를 글귀만 남았도다.

千年有流水(천년유류수)-천 년 세월이 흐르는 물같음이 있으니

落日見歸雲(낙일견귀운)-떨어지는 저녁 해에 떠 가는 구름만 바라보고 있노라.

 

 

 

한아서부경(寒鴉栖復驚) - 김시습
楓葉冷吳江(풍엽냉오강)-단풍잎은 오강에 싸늘도 한데

蕭蕭半山雨(소소반산우)-우수수 반산엔 비가 내리네.

寒鴉栖不定(한아서부정)-갈가마귀 보금자리 정하지 못해

低回弄社塢(저회롱사오)-낮게 돌며 사당 언덕 서성거리네.

渺渺黃雲城(묘묘황운성)-아스라히 먼지 구름 자욱한 성에

依依紅葉村(의의홍엽촌)-안타까이 붉은 잎 물들은 마을

相思憶遠人(상사억원인)-먼데 있는 그대가 그리웁구나

聽爾添鎖魂(청이첨쇄혼)-네 소리 듣자니 애가 녹는다.

 

 

화학(畵鶴) - 이달(李達)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한마리 학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夜寒拳一足(야한권일족)-밤은 찬데 한 다리를 들고 서있네.

西風苦竹叢(서풍고죽총)-참대 숲에 서풍이 불어오더니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온 몸에 가을 이슬 뚝뚝 듣누나.

 


산중(山中) - 이이(李珥)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임말차연기)-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차추흥 (次秋興) - 조영석

幽居寥落對秋山(유거요락대추산)-쓸쓸히 숨어사는 형편에 가을산 대하니

濃淡雲霞戶?間(농담운하호유간)-창틈 새로 보인 구름과 놀 농담이 뒤섞였다

五世祖孫傳宅里(오세조손전택리)-오대째 살아온 이마을 저택

一溪兄弟共門關(일계형제공문관)-시내를 사이한 형제간들 대문을 함께 했다

老來轉覺書中味(노래전각서중미)-늙으막에 바뀐 생각 책 속 진리 음미하고

暑退方蘇病後顔(서퇴방소병후안)-더위 가시자 병마에서 되살아났네

晏起早眠吾事辨(안기조면오사변)-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내 형편 생각하고

較量霜曉진원班(교량상효진원반)-서리친 새벽 조회에 치닫던 때와 비교해보네.

 

 

 

노상(路上) - 이제현

馬上行吟蜀道難(마상행음촉도난)-말을 타고 가면서 촉도난을 읊으니

今朝始復入秦關(금조시복입진관)-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진관에 다시 드네

碧雲暮隔魚鳧水(벽운모격어부수)-파란 구름 이는 저녁은 어부수 저쪽이요

紅樹秋連鳥鼠山(홍수추련조서산)-단풍나무 가을은 조서산에 잇닿았네

文字剩添千古恨(문자잉첨천고한)-문자(文字)는 천고 한을 보탤 따름인데

利名誰博一身閒(이명수박일신한)-명리가 그 누구의 한가함을 널렸던가

今人最憶安和路(금인최억안화로)-대지팡이 짚새기로 편안한 차림

竹杖芒鞋自往還(죽장망혜자왕환)-스스로 오고감이 생각나네.

 

 

 

소상야우(瀟湘夜雨) - 이제현
楓葉蘆花水國秋(풍엽노화수국추)-단풍잎과 갈대꽃 수국의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일강풍우쇄편주)-강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回楚客三更夢(경회초객삼경몽)-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중 꿈을

分與湘妃萬古愁(분여상비만고수)-이황 여영의 만고의 시름으로 나누어주네.

 

 

 

소상야우(瀟湘夜雨) - 진화(陣화)
江村入夜秋陰重(강촌입야추음중)-강촌에 밤이 들어 가을 그늘 무거운데

小店漁燈光欲凍(소점어등광욕동)-조그만 주막에 고깃불 얼겠다.

森森雨脚跨平湖(삼삼우각과평호)-빗발이 주룩주룩 편편 호수 걸렸는데

萬點波濤欲飛送(만점파도욕비송)-만 방울 파도는 날아갈 듯 하는구나.

竹枝蕭瑟碎明珠(죽지소슬쇄명주)-바삭바삭 댓가지 밝은 구슬 부수듯하고

荷葉翩翩走環汞(하엽편편주환홍)-연잎사귀 푸득푸득 둥근 수은 굴린다.

孤舟徹曉掩蓬窓(고주철효엄봉창)-밤새도록 외론 배 봉창을 닫아놓아

緊風吹斷天涯夢(긴풍취단천애몽)-바람 부는 하늘가 꿈을 끊어 버린다.

 

 

 

규원(閨怨) - 허난설헌(許蘭雪軒)
月棲秋盡玉屛空(월서추진옥병공)-달 밝은 누각 가을은 가고 방은 텅 비었네

霜打廬洲下暮鴻(상타여주하모홍)-서리 내린 갈섬에 기러기 내린다.

瑤琴一彈人不見(요금일탄인부견)-거문고 타고 있어도 임은 보이지 않고

藕花零落野塘中(우화영락야당중)-연꽃은 연못으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네.

 

 

추강만도(秋江晩渡) - 백균(伯均. 명나라 시인)
落日歸棹緩(낙일귀도완)-지는 해에 느릿느릿 돌아가는 배

瘡江秋思加(창강추사가)-푸른 강에는 가을빛 더욱 깊어

雙鱗上荷葉(쌍린상하엽)-짝지은 물고기 연잎 위로 뛰고

一雁下빈花(일안하빈화)-마름꽃 마름밑으로 날아드는 외기러기

 

 

 추석루거(秋夕樓居) - 오융(吳融. 당 시인)
月裏靑山淡如畵(월이청산담여화)-달빛 속의 푸른 산 그림과 같고

露中黃葉颯然秋(노중황엽삽연추)-이슬 맞은 단풍잎 삽연한 가을

危欄倚편都無寐(위란의편도무매)-높은 난간에 의지해 잠 못 이룸은

祗恐星河墮入樓(지공성하타입루)-은하수가 다락 위로 떨어질까바

 

 

 추야산거(秋夜山居) - 시견오(施肩吾. 당 시인)
幽居正想飡霞客(유거정상손하객)-고요한 곳에 머물러 있으니 찬하객이 된 듯

夜久月寒珠露滴(야구월한주로적)-깊은 밤 싸늘한 달빛 구슬이슬 방울지네

千年獨鶴兩三聲(천년독학양삼성)-천년 외로운 학이 두세 번 울면서

飛下巖前一枝栢(비하암전일지백)-바위앞 잣나무 가지에 날아 앉는다

 

 

 추야우음차고운(秋夜偶吟次古韻) - 고산 윤선도

秋夜소篁動曉風(추야소황동효풍)-가을 밤 새벽 바람에 성긴 대 흔들리고

一輪明月掛遙空(일륜명월괘요공)-둥그런 밝은 달이 아득히 하늘에 걸렸는데

幽人無限滄浪趣(유인무한창랑취)-유인은 물결같이 사는 정취 흥겨워서

只在瑤琴數曲中(지재요금수곡중)-요금을 끌어 당겨 당겨 몇 곡조 퉁겨본다

 

 

 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가을바람 쓸쓸하고 애처로운데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세상에는 알아줄이 별반 없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창밖에 밤은 깊고 비는 오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등잔불만 고요히 비추어 주네

 

 

가을(秋) - 진온(陳溫. 고려 시인)
??微微著痰霜(구체미미저담상)-섬돌위에 쌀쌀한 무서리 내려

?衣新護玉膚凉(겹의신호옥부량)-겹옷을 새로 지어 차려 입었네

王孫不解悲秋賦(왕손불해비추부)-가을이 처량함을 왕손은 모르는지

只喜深閨夜漸長(지희심규야점장)-색씨방에 밤이 길어 좋다구 하네

 

 

 

 추일(秋日) - 권우(權遇. 조선시대 시인)
竹分翠影侵書榻(죽분취영침서탑)-대그림자 시원하게 서탑에 들고

菊送淸香滿客衣(국송청향만객의)-국화는 향기로이 옷속에 차네

落葉亦能生氣勢(낙엽역능생기세)-뜰 앞에 지는 잎 무어 좋은지

一庭風雨自飛飛(일정풍우자비비)-쓸쓸한 비바람에 펄렁대누나

 

 

국화불개창연유작(菊花不開?然有作) - 서거정(徐居正. 조선시대 시인)

佳菊今年皆較遲(가국금년개교지)-국화는 무슨일로 더디피련고

一秋淸興?東籬(일추청흥만동리)-올가을 좋은흥도 늦어만 가네

西風大是無情思(서풍대시무정사)-서풍은 왜이리도 무정하온지

不入黃花入?絲(불입황화입빈사)-귀밑에 서릿발을 재촉하느니

 

 

 

 추일영회(秋日詠懷) - 정회원(鄭恢遠. 조선시대 시인)

光陰忽忽歲將추(광음홀홀세장추)-세월은 어느듯 해가 거의 다하고

萬里□愁獨依樓(만리□수독의루)-만리밖 나그네 애를 끓이오

鏡裏紅顔非昔日(경이홍안비석일)-거울속 비친얼골 옛날 아니고

?邊華髮又今秋(빈변화발우금추)-살쩍머리 센터럭 벌서늙었네

寒蟬읍露求高樹(한선읍로구고수)-가을매미 찬이슬에 얼어 울고요

旅雁隨風落遠洲(여안수풍락원주)-든기러기 바람따라 물에 앉으니

??幾年歸未得(초창기년귀미득)-그린고향 가지못함 몇해이런가

故園松桂夢中幽(고원송계몽중유)-꿈속에 보던동산 그윽하구나

 

 

추야작(秋夜作) - 김연광(金鍊光. 조선시대 시인)
小窓殘月夢初醒(소창잔월몽초성)-고이든잠 깨어보니 새벽달 창에 들고

一枕愁吟柰有情(일침수음내유정)-쓸쓸한 이내심사 벼개머리 젖어지네

却悔從前輕種樹(각회종전경종수)-이럴줄 모르고서 나무심어 놓았는가

滿庭搖落作秋聲(만정요락작추성)-우수수 지는소리 애 더욱 끓이느니

 

 

 걸국화(乞菊花) - 해원군 이건(海原君 李健. 조선시대 시인)

淸秋佳節近重陽(청추가절근중양)-가을이라 중양절 가까워지니

正是陶家醉興長(정시도가취흥장)-따는 바루 새술추;게 마실적일세

相見傲霜花滿체(상견오상화만체)-섬돌위 국화곱게 피었으려니

可能分與一枝香(가능분여일지향)-한가지 좋은향기 나눠주시오

 


 추사(秋思) - 김효일 (金孝一) 조선시대 시인

滿庭梧葉散西風(만정오엽산서풍)-오동잎 바람따라 우수수 지는소리

孤夢初回燭淚紅(고몽초회촉루홍)-겨우든잠 깨고보니 촛불 홀로 눈물지네

窓外候蟲秋思苦(창외후충추사고)-창밖에 섬돌밑에 귀두라미 슬피울어

泮人啼到五更終(반인제도오경종)-시름하는 사람함께 잠못들고 새는구나

 

 


 추야(秋夜) - 유계(兪棨. 조선시대 시인)

秋天寥落夜凉多(추천요락야량다)-가을하늘 텡비우고 가을밤 쌀쌀한데

月色雲容澹似波(월색운용담사파)-달빛에 물이들은 구름마저 조촐쿠나

莫遣西風催玉露(막견서풍최옥로)-이제로 바람높아 찬이슬 맺게되면

恐殘窓外小塘荷(공잔창외소당하)-곱게핀 연꽃송이 시들을가 저어하네

 

 

 

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崔致遠)

秋風惟苦吟(추풍유고음)-가을 바람에 오직 괴로이 읊나니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깊은밤 창밖에는 비가 내리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등불 앞 외로운 마음 만리를 달리네.

 

 

 

추경(秋景) - 최석항 (崔錫恒) 조선시대 시인
秋山樵路轉(추산초로전)-숲속으로 구비도는 가을산길이

去去唯淸風(거거유청풍)-가도가도 푸른안개 그것뿐이네

夕鳥空林下(석조공림하)-잘새는 빈수풀로 날아내리고

紅葉落兩三(홍엽락양삼)-고은단풍 두셋잎 떨어지누나

 

 

 

 추야(秋夜) - 윤치 (尹治. 조선시대 시인)
老樹荒岡響遠聞(노수황강향원문)-바람은 숲을 울려 멀리로서 들려오고

深夜霜意亂黃雲(심야상의난황운)-밤들어 하늘차니 서리아마 내리겠네

汀洲客雁如相語(정주객안여상어)-물가에 뜬기러기 떼를지어 소리할제

月在西峰缺半分(월재서봉결반분)-서산머리 지는달 반만걸려 떠있구나

 

 

 추야(秋夜) - 박영 (朴英. 조선시대 시인)

西風吹動碧梧枝(서풍취동벽오지)-서풍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밤

落葉侵窓夢覺時(낙엽침창몽각시)-오동잎 지는소리 잠이깨였네

明月滿庭人寂寂(명월만정인적적)-밝은달 뜰에가득 고요하온데

一簾秋思候蟲知(일염추사후충지)-슬피우는 귀뚜라미 가을알리오

 

 

 

 산행(山行) - 석지영(石之嶸. 조선시대 시인)
斜日不逢人(사일불봉인)-해지도록 만나는이 한사람없고

徹雲遙寺磬(철운요사경)-구름밖에 풍경소리 들려만오네

山寒秋己盡(산한추기진)-날씨차고 가을이미 저물어가니

黃葉覆樵徑(황엽복초경)-단풍들어 지는잎 산길을 덮네

 

 

 

 추야월우명(秋夜月又明) - 사도세자(思悼世子)

繡簾捲盡畵樓頭(수렴권진화루두)-그림같은 다락머리 주렴걷고 앉았으니

坐看金風木葉流(좌간금풍목엽류)-가을바람 불어오며 지는잎 물에떴네

萬星碧소如海日(만성벽소여해일)-별을 뿌린 하늘위에 뚜렸이 솟은달은

年年高著不曾休(년년고저불증휴)-해마다 높이걸어 떨어질 줄 모르네

 

 

 

 추일전원(秋日田園) - 이서구(李書九. 조선시대 시인)
柴門新拓數弓荒(시문신척수궁황)-사립문밖 묵밭새로 일어냈으니

眞是終南舊草堂(진시종남구초당)-종남산 기슭이 옛터전일세

藜杖閒聽田水響(려장한청전수향)-지팡이 꽂아놓고 물고를보고

筍輿時過稻花香(순여시과도화향)-대바구니 손에들고 들러나가네

魚梁夜火歸寒雨(어량야화귀한우)-고깃불 찬비속을 젖어돌오고

蟹窟秋煙拾早霜(해굴추연습조상)-계연기 된서리에 얼어서렸오

始信鄕園風味好(시신향원풍미호)-이제겨우 시골재미 알게되었으니

百年吾欲老耕桑(백년오욕노경상)-앞으론 농사지어 늙으려하오

 

 

 

 창헌추일(蒼軒秋日) - 범경문(范慶文. 조선시대 시인)
歸雲映夕塘(귀운영석당)-가는구름 못물위에 떠러저뜨고

落照飜秋木(락조번추목)-저녁노을 나뭇가지 걸려붉었네

開戶對靑山(개호대청산)-창을여니 푸른산 우뚝서있어

悠然太古色(유연태고색)-언제든지 옛모습 그대로일세

 

 

 

 추회(秋懷) - 이채 (李采. 조선시대 시인)
秋來病起減腰圍(추래병기감요위)-병든모 가을들어 몸집마저 여위는데

倦枕看山繞翠微(권침간산요취미)-벼개를 돋우비고 산만바라 누었구나

黃葉村深人不到(황엽촌심인불도)-단풍잎 짙은마을 오는사람 하나없고

雀羅終日掩柴扉(작라종일엄시비)-새그늘 종일토록 사립위에 쳐놓았네

 

 

 

 추침(秋砧. 가을 다디미 소리) - 정학연(丁學淵. 조선시대 시인)
百濟城高一雁飛(백제성고일안비)-허무러진 성터위로 외기러기 나르는데

憶郞秋夜減腰圍(억랑추야감요위)-가을밤 임그리워 가는허리 더야위웠네

西關北塞無征戌(서관북새무정술)-북쪽새방 무사한지 수자리 간이없고

只是忠州敲客衣(지시충주고객의)-밤을새어 뚜디는건 싹다듬이 소리구나

 

 

 

 추침(秋砧. 가을 다디미 소리) - 정익용(鄭益鎔. 조선시대 시인)
手製郞衣草色新(수제랑의초색신)-풀빛파릇 좋을적에 봄노리 하신다고

香塵투了五陵春(향진투료오릉춘)-차려입고 가신그옷 곤때묻어 더러울걸

春閨一別無消息(춘규일별무소식)-한번훌적 떠나신님 소식마저 아득한데

만作秋燈不寐人(만작추등불매인)-가을밤 새워가며 옷다듬어 무얼하나

 

 

 

 추일산중즉사(秋日山中卽事) - 왕석보(王錫輔. 조선시대 시인)
高林策策響西風(고림책책향서풍)-나무 숲 우수수 바람앞에 울부짖고

霜果團團霜葉紅(상과단단상엽홍)-과실모두 서리멎어 잎새함께 붉엇구나

時有隣鷄來啄栗(시유인계래탁율)-이웃 달가 모아들어 널은 서속 쪼아먹되

主人看屋臥庭中(주인간옥와정중)-주인은 모르고서 뜰위에서 잠만자네

 

 

 

 추흥(秋興) - 강난향(姜蘭馨. 조선시대 시인)
獨抱琴書久掩扉(독포금서구엄비)-고(琴)를뜯고 책을 보며 조용하게 살아가니

迂儒心事世相違(우유심사세상위)-시꺼러운 세상형편 마음서로 맞질않네

伊來病骨知寒早(이래병골지한조)-병들고 약한몸이 추위일직 알게되어

八月中旬己授衣(팔월중순기수의)-팔월도 반못가서 철옷구며 입었으니

 

 

 

 추만출혜화문(秋晩出惠化門) - 정대식(丁大寔. 조선시대 시인)

小靑門外市塵空(소청문외시진공)-소청문밖 내달으니 먼지잠자고

驢背斜陽艶艶紅(려배사양염염홍)-나귀등에 지는햇볕 곱게비치네

野菊溪楓霜意近(야국계풍상의근)-단풍붉고 국화곱게 피어있어서

十分秋色畵圖中(십분추색화도중)-가을풍경 그림인듯 황홀하구나

 

 

 

 추야유감(秋夜有感) - 작자미상
陽江館裡西風起(양강관리서풍기)-나그네마음 처량할제 가을바람 불어와서

後山欲醉前江淸(후산욕취전강청)-산취한듯 붉었는데 강물만은 맑았구나

紗窓月白百蟲咽(사창월백백충인)-사창에 달이밝고 귀뚜리도 슬피울제

孤枕衾寒夢不成(고침금한몽불성)-외로울사 벼겟머리 꿈도자로 못이루네

 

 

 

 창암정(蒼岩亭) - 추향(秋香. 장성기생. 조선시대) 
移棹蒼江口(이도창강구)-노를저어 강어구에 배를 대이니

驚人宿鳥飜(경인숙조번)-자든새 놀라깨어 펄펄나르네

山紅秋有迹(산홍추유적)-가을은 나뭇잎에 곱게물들고

沙白月無痕(사백월무흔)-밝은달 모래밭에 떠러져희네

 

 

 

 추사(秋思) - 취죽(翠竹. 안동권씨 여종-家婢-.  조선시대)
洞天如水月蒼蒼(동천여수월창창)-파란달빛 차거웁게 쌀쌀하온데

樹葉簫簫夜有霜(수엽소소야유상)-나뭇잎 지는소리 처량하구나

十二상擴簾人獨宿(십이상렴인독숙)-비단주렴 드린속에 혼자누으니

玉屛還이繡鴛鴦(옥병환이수원앙)-원앙침 함께하는 임이그리워

 

 

 

 가을(秋) - 작자미상

颱風襲萬里(태풍습만리)-태풍이 불어와 사방을 덥치고,

暴雨日增流(폭우일증류)-사나운 비는 날마다 더욱더 흘러 내리네.

野毁人心愁(야훼인심수)-들녘은 무너져 사람의 마음 근심스러운데,

唯실亂醒秋(유실난성추)-오직 귀뚜라미 시끄러워 가을이 옴을 알았네. 

 

 

 

 가을(秋) - 운곡 원천석

殘暑逼軒楹(잔서핍헌영)-남은 더위가 난간을 핍박하건만

滿野秋光天降祥(만야추광천강상)-들에 가득한 가을빛이 상서로운 조짐인지

雨過餘熱遞新?(우과여열체신량)-비가 지나자 남은 더위가 서늘하게 바뀌었네

露華初重夜生?(로화초중야생량)-이슬 꽃이 막 내려 밤이면 서늘해지네

天衢漂渺氣凝祥(천구표묘기응상)-아득한 하늘 거리에 상서로운 기운이 어리어

河漢無波夜色?(하한무파야색량)-은하수는 물결 없고 밤 빛은 서늘하네

蟬老燕歸風颯颯(선로연귀풍삽삽)-매미는 늙고 제비는 돌아가 바람도 쓸쓸한데

?弔藜床序已秋(충조려상서이추)-명아주 평상에 벌레 우니 벌써 가을인가

聲緊孤梧金井畔(성긴고오금정반)-오동나무 우물가에 벌레소리 들리자

中秋氣候稍淸寒(중추기후초청한)-한가위 날씨가 차츰 맑고 서늘해져

月從山頂湧銀槃(월종산정용은반)-달은 산꼭대기에서 은 쟁반으로 솟아오르네

九月九日天光淸(구월구일천광청)-구월 구일에 하늘빛이 맑아

菊澗楓林又一秋(국간풍임우일추)-국화꽃 단풍나무가 또다시 가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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