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는 무의도 섬 여행을 떠나 본다. 서울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차량으로 갈 수 있는 서울 근교 섬 여행지로 유명하다.
날이 점점 포근해지는 게 느껴지는 요즘, 아직 봄은 아니지만 서울 근교 여행을 떠나기엔 적당한 날씨라 인천의 섬 무의도를 찾아 나선다. 인천시 중구 무의동에 위치한 무의도는 약 6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섬으로 연륙교인 무의대교가 2014.9월에 착공하여 2019.4.30에 임시 개통하였으며, 그 다음 해인 2020.5월에 정식 개통하여 차로 갈 수 있는 섬으로 거듭 남에 따라 보다 쉽게 나들이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무의대교 개통으로 인해 잠진도 - 무의도(대무의항)를 오가던 유람 선박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게 되었다. 당시 운행하던 유람 선박에서 갈매기떼에 새우깡을 던져주던 추억도 함께 묻히게 되었다. 무의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무의도의 부속 섬으로 영화화된 '실미도'(2003.12.24 개봉)와 '소무의도'가 있으며,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12~2004.2, SBS)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탁 트인 해양 경관 등 볼거리가 가득한 '국립 무의도자연휴양림'(2022.7.15 개장),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호평하는 '호룡곡산'을 찾아 섬 여행의 진수를 만끽하기도 한다.
오늘의 트레킹코스는 하나개해수욕장 - 소무의도 - 실미도를 계획하였으나, 마지막 코스인 실미도는 입구 도로에서부터 차량 정체가 심하여 방문을 포기하고 곧장 귀경하였다.
*** 무의도 지명의 유래 ***
무의도라는 이름은 섬의 생김새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여인의 춤추는 모습을 닮아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그 밖에 '무리'를 한자로 쓸 때 '무의'로 잘못 썼다는 추측도 있다.
Ⅰ. 하나개해수욕장
하나개해수욕장
작지만 원시적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져 전국 20대 유명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섬 개장기간인 7~8월에는 꽤 많은 인파가 찾고 있으며, 서해안에서만 가능한 갯벌체험도 가능한 곳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지로 강추할 만하다. 하나개해수욕장하면 떠오르는 '천국의 계단' 드라마 세트장,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짚라인', 전망대 및 목재 데크길을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해상관광탐방로'가 유명하다.
간이목교 끝부분에서 바라본 '천국의 계단' 드라마 촬영 세트장 방향 전경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드라마 촬영세트장을 경유, 사진에 있는 간이목교를 지나면 아래 사진의 갈림길이 나온다.
호룡곡산 산행로(좌)와 해상관광탐방로(우) 갈림길에서 인증샷
'해상관광탐방로(데크길)' 초입(출발지)에서 바라본 전경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부터 해상 데크길을 걸으며 이름이 있는 12가지 바위를 포함해 기암괴석들을 감상할 수 있는 바다 위 탐방로이다. 2018.6월에 해상관광탐방로 전망대까지만 개통하였다가 2021년 초에 나머지 전 구간을 개통하여 환상의 해상 데크길이 완성되었다.
해상관광탐방로를 걸으며, 파도에 출렁이는 바다와 함께
해상관광탐방로 끝부분에 있는 이름없는 해변
해상관광탐방로의 끝이자 역으로 출발점으로 연결된 이 곳 이름없는 해변, 한번 왔으면 한번은 되돌아 가야 하거늘, 한참을 놀다 이제 되돌아 갈 길을 바라본다.
이름없는 해변에서 호룡곡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호룡곡산 산행은 무의도 섬의 처음에서 끝까지 섬의 중앙지역을 종주하는 산행길이다. 산행과 함께 좌, 우의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행코스로 강추할 만한 코스다.
해상관광탐방로를 통해 되돌아 간다.
해상관광탐방로 중앙지역에 위치한 전망대
소나무와 암벽
메마른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인고의 세월을 참고 견디며 자라나는 소나무의 생명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거친 파도와 비바람에 깍이고 패인 거대한 암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사자바위
모진 비바람에도 의연한 자태를 드러내는 백수의 왕 '사자바위'는 서해를 건너 중국 대륙을 향하여 호령하는 듯하다.
해상관광탐방로의 출발지로 되돌아 왔다.
Ⅱ. 소무의도
소무의도를 가기 위해서는 무의도에서 소무의인도교를 건너가야 한다.
소무의도는 도보로 갈 수 있는 서해의 가장 끝 섬으로 면적 1.22제곱키로미터, 해안선 길이 2.5키로미터의 작은 섬이다. 섬 곳곳에는 장군바위의 전설, 백범 김구선생과의 인연, 어느 효자의 전설 등이 있다. 이야기를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뚜벅뚜벅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300여 년 전 박동기씨가 처음 딸 3명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후 기계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되었고, 현재 당산 서편에 시조묘가 남아 있다고 한다.
소무의인도교
소무의도 떼무리 선착장과 무의도 광명항 선착장을 잇는 타원형 모양의 길이 414미터, 폭 3.8미터의 교량길로 2011.4월에 준공하였다. 인도교라 하지만 때론 공익목적의 허가된 차량이 출입하기도 하고, 조수간만의 차와 험한 파도를 이겨내야 하는 교각이기에 튼실하게 건설되어 있다.
소무의인도교에서 바라본 소무의도 마을 전경, 저 마을 너머에도 조그만 마을이 있다.
소무의도 앞쪽 마을 너머에도 있다는 바로 그 조그만 마을이다. 마을 끝부분에 있는 흰색의 원통형 큰 건물이 예전 방문 시에는 '섬이야기박물관'이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소무의도 스토리움(SOMUUIDO STORIUM)'이라는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소무의도 포토존
포토존 건너편이 몽여해수욕장이다. 몽여해수욕장은 모래와 하얀 굴 껍질, 몽돌로 이루어진 250미터의 작은 해수욕장이다.
부처깨미(꾸미)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이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재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으로 소무의도의 모습이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 곳은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라고 한다.
소무의도 섬을 한바퀴 돌고 되돌아 나와 바라본 소무의인도교 방향 전경
여행 삼매경에 빠져 늦은 점심시간이 된지라 소무의도에서 유명한 '뗌리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소무의도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무의도 섬을 빠져 나오기 전 카페 '프라이라움'에서 차담을 나누다가 5층 라운지에 올라 바다 전경을 감상하며 여행감상에 젖어 보기도 하였다. 무의도 여행 마지막 코스로 실미도를 들릴려고 하였으나 실미도 입구 도로의 정체가 극심하여 곧장 서울로 향하였다.
*** 소무의도 뗌리 국수 ***
'뗌리'는 지역이름 '떼무리'를 줄인말이며, '뗌리국수'는 소무의도에서 잡은 쭈꾸미가 들어 있는 뜨거운 국수이다. 소무의도를 방문한 때가 마침 식사 때라면 잡숴보길 권해 드린다. 뗌리국수 13,000원, 잔치국수 6,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