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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4월 1일 역사적인 경부고속철도(KTX) 개통으로 고속철시대가 열렸다. KTX가 운행되면서 국민생활과 교통 패턴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는 11월 초에는 서울~부산 간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지금은 2시간46분이 걸리지만 다음 달 2단계 개통 이후에는 2시간18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대구에서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는 지금의 68분에서 38분으로 단축되면서 아주 가까워진다. 경주에서 부산까지는 불과 24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았던 관광도시 경주는 외국관광객이 증가할 것이고, 산업도시 울산은 국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전국이 진정한 반나절 생활권으로 접어들게 되고, 그만큼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역의 1일 최대 이용객은 현재의 10만명에서 11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X 완전개통을 앞두고 서울역은 지금 화장실과 회의실 리모델링이 한창이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해피라운지 설치 등 역사와 광장 일대를 새롭게 단장하는 중이다. 여기에, 내년 초면 옛 서울역사 원형복원 공사가 마무리돼 상설전시관과 공연장, 야외카페 등을 갖춘 멋진 복합문화공간이 생기게 된다. 또 40층 규모의 국제컨벤션센터가 들어서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서울역과 광화문을 잇는 국가상징거리가 조성되는 2015년이면 대한민국의 대표역 서울역은 최고의 명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KTX의 완전개통과 더불어 연말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을 잇는 코레일 공항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서울역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교통 중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교통지도도 또 한 번 바뀔 것이다. 정부도 지난 9월 전국 주요도시를 KTX망을 통해 일상 통근시간대인 최대 1시간 30분대로 연결해 단일 도시권으로 통합하는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전국이 KTX 수혜지역이 될 것이고, 국가교통체계가 선진국처럼 도로에서 철도 중심으로 전환되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전국이 2시간대로 연결되는 철도의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