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소재 식탁 위에 봄을 입혀준 꽃들. 왼쪽부터 ‘블뤼테’의 은엽아카시아, ‘마리메꼬’의 우니꼬 티포트와 찻잔, ‘까사미아’의 시아 오리엔트 쿠션.
집 안 꽃 장식·인테리어 활용법
누가 뭐라해도 ‘봄’ 하면 역시 ‘꽃’이지요. 때론 꽃 한 송이가 집 안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기도 합니다. 봄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요즘, 집 안에 꽃 한 송이 들이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집 안을 화사하게 바꾸는 꽃 장식법과 꽃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 소품 활용법.
"꽃은 일상생활 속에서 좋은 기운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인테리어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흔한 꽃 한 송이라도 집안에 꽂아두면 메말랐던 감성이 촉촉해지는 기분이죠." 플로리스트자 한남동 플라워 카페 '블뤼테'의 송진화 대표는 "인테리어에 있어 꽃은 가격대비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그때 그때 계절에 맞는 꽃 한 송이만 잘 꽂아둬도 집 안이 달라 보일 수 있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꽃 장식을 하려면 공간에 대한 이해가 우선인데 식탁의 경우 음식을 먹는 곳인 만큼 향이 강하지 않은 꽃이 알맞다. 장미처럼 향이 강하고 넓게 퍼지는 꽃은 자칫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음식 고유의 향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에 마땅한 화병이 없거나 마음에 드는 화기를 찾지 못했다면 투명 유리병으로 된 물통, 잼 등을 담았던 유리병 또는 음료수 병, 캔, 법랑 냄비나 주전자 등을 활용해볼 만하다. 송씨는 "러넌큘러스, 프리지어, 수선화 등은 지금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꽃들인데 이런 꽃들은 아무 병에나 담아두어도 예쁘다"고 덧붙인다. 식탁을 화사하게 꾸미고 싶다면 꽃이 예쁘게 피는 무스카리나 카라, 튤립, 히아신스 등도 괜찮다. 이 밖에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초록색 식물 중 식용으로 쓸 수 있는 바질이나 로즈메리 등 허브 또는 공기 정화 식물도 주방에서 키우기 적합한 꽃들이다.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은 가족들이 좋아하는 꽃을 장식하는 게 좋다. 하지만 좋아하는 꽃이 각각 다를 경우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색상의 꽃을 장식하는 게 방법이다. 만약 색상 선택마저 어렵다면 파스텔 계열의 색상이 무난하다. 허윤경 까사스쿨 플라워팀 차장은 "파스텔 색상은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면서 세계적인 컬러 연구소 팬톤이 2014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래디언트 오키드' 계열의 꽃 장식을 추천한다. 흔히 연보라색으로 불리는 이 색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우아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창조성과 독창성을 자극하는 색상으로 기쁨과 사랑, 건강의 기운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허 차장은 "소파나 테이블 등 부피감이 큰 가구가 있는 거실에는 연보라 색상의 꽃을 사용한 센터피스나 꽃다발을 배치하면 화사한 분위기와 함께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나무 소재 조화를 꽂은 방향제 ‘아보드아로마’의 진저릴리 300mL. ‘위키룸’ 제품.
꽃무늬 소품과 꽃향 등도 활용해볼 만
꽃 알레르기가 있거나 꽃 장식이 쉽지 않은 경우라면 꽃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요소를 활용한다. 전선영 '꾸밈by' 디자이너 실장은 "꽃을 소재로 한 벽지로 집을 꾸밀 경우 꽃무늬 자체가 크면 시각적으로 집이 좁아 보일 수 있고, 벽지는 시공 후엔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커튼이나 쿠션, 침구류 등을 꽃무늬로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침구류의 경우 꽃무늬가 전체 다 들어가는 것보다는 기본 침구류는 단순한 색상으로 하고, 침구류 위에 얹는 러너나 침대 스프레드(침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 위에 덮어두는 장식 겸 방진용 커버)를 꽃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선택하면 좋다고. 꽃무늬 중에서도 원색적인 색상을 사용한 패브릭의 경우 장시간 보면 눈에 자극이 되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니 커튼이나 침구류보다는 벽에 거는 패널(액자)이나 전등갓, 찻잔 등 꽃무늬 소품을 포인트용으로 둔다. 이 밖에 집 안을 꽃 향기로 물들이고 싶다면, 꽃향의 방향제 등도 활용해볼 만하다. 인공적인 향보다는 원액을 활용한 천연 향이 건강에 무해하고 질리지 않는다. 실물과 같은 꽃 모양의 방향제 등은 집안을 향기롭게 할 뿐 아니라 생화 못지않은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