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차고 시린 증세를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를 한방에서는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차갑다고 느낄 만한 온도가 아님에도 손발이 추위를 느끼는 것으로, 이는 ‘난방이 잘 안 되는 집’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런 집은 집 크기에 비해 난방 보일러의 출력이 작거나, 열이 두루두루 전달이 안 되는 경우일 것이다.
수족냉증 환자 역시 원기(元氣)가 부족하거나, 원기가 신체 말단부에 있는 손발에까지 전달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서양의학에는 냉증이란 질병이 없다.
몸이 차가워지는 것은 스트레스나 외부의 자극을 받아 체온이 상승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양방에도 추위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손이나 발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고 저림증 등이 생기는 ‘레이노드 증후군’이 있는데, 이는 손발의 혈관을 확장시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자율신경조절 기능이 상실된 상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수족냉증 환자의 31% 가량이 레이노드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수족냉증은 특히 여성에게 많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남성은 기(氣), 여성은 혈(血)에 속하며 음양(陰陽)으로 따져볼 때 남성은 양(陽)이고 여성은 음(陰)이다.
혈액에 관계된 질병은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 환자에게 원기를 보충하고 온열(溫熱)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인삼·녹용·부자(附子)·건강(乾薑) 등 따뜻하고 기운 나는 약재를 처방한다. 뜸을 떠서 경락에 온기를 불어넣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손발을 자주 비벼 열을 내주거나 틈나는 대로 발바닥의 중앙에 있는 용천혈(湧泉穴)을 볼펜과 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눌러주는 발 지압도 권장된다.
서양의학에서는 아스피린 등 말초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약물을 처방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