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참 좋은일 하셨네요
저는 신체장애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라파엘의 집이란 곳에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한3년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서 그렇게 한다라는 것은 글쎄요. 전 못할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 주변에도 그런아이들이 몇명 있는데 좀 징그럽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한 심정으로 그러면 않되는데
언니글 읽고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그리고 좋은데 다녀오셔서 좋으시겠어요
전 오늘 동창회 모임이 있어서 혜화동에 갔다왔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수다도 떨고 비싼 점심도 먹고 그러고 왔습니다.
동창써클 모임이거든요.
고등학교 졸업때부터 모여서 지금까지 만나고 있습니다.
참 대단하죠
지금 생각한건데 한번 양로원이나 고아원같은데 가는걸 다음모임땐
건의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때는 가끔씩 갔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마음은 있어도
용기가 나지 않더라구요
언니 말대로 중요한건 돈이 아니라 마음인데요
진짜 멋진 휴일을 보내고 오셨습니다.
내일부턴 또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인데 이번일일 멋진 한주가 되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행복한 출발이 되는 월요일이 되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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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따사로운 가을날의 휴일이었습니다.
우리 사이버가족의 언니, 오빠, 친구,
그리고 동생님들
모두 어떤하루를 보내셨나요?
전 어제 안동의 병산 서원엘 다녀왔습니다.
화회마을에 탈춤축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바로 이웃의 병산서원은 조용하고 너무도 갈끔했고
단풍이 들려고 준비하는 앞산의 경치와
유유히 흐르는 앞 강물의 평화는
어느누구의 마음도 평화로 인도할듯 했습니다.
그 앞에 펼쳐진 모래밭은
포근한 솜이불인듯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와야겠다는 생각을하고
집으로 오다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아이들을 데리고
영주의 시립양로원엘 갔습니다.
만수촌이라는 영주시립양로원은
무연고자의 노인분들 50여분들이
생활을 하시고 계시는데 참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었습니다.
깨끗한 건물안에 깔끔하게 청소가 되어있었고
직원분들은 세심하게 그곳 분들의 불편함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은 영주시내의 미용실을 경영하시는
백합회라는 모임에서 머리정리를 해 드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과 아들 친구 두명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놀아드리고
저는 청소를 할수 있는곳까지 해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놀아드리는 일이라곤 별것없었습니다.
따사로운 햇볕아래에서 뛰어 놀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시는 것만으로 그분들은
환한 얼굴이 되셨습니다.
이곳 저곳으로 봉사활동 한답시고 많이 다녀왔지만
진정으로 중요한것은
우리가 필요한곳에 찾아가는가 하는거 였습니다.
양로원이던 어린이들의 집이건
목욕시켜드리기 청소해드리기 먹거리 제공하기........
이런것들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것은
그분들의 친구가 되어 드린다는거 같았습니다.
우리아이들도 진정으로 자기의 해야할 일이라던가
자기의 설곳을 스스로 느낄수 있었으면 하는 맘으로
앞으로도 아이들 데리고
자주자주 찾아 뵈어야 할것 같았습니다.
고집과 이기주의로 뭉쳐져서
말썽을 많이 피우는 우리 아들이
스스로 느껴서 제 자리에 우뚝 설수있을지는
저도 사실은 자신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정서적으로든 이치적으로든
스스로 자기자리를 찾을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