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1위 기업 마쓰시타전기(파나소닉)와 히타치 등이 내놓고 있는 94㎝(37인치) PDP 모듈도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76%나 늘어났다. 여기에 삼성SDI가 하반기부터 81㎝ 제품의 출시를 검토 중이어서, PDP 업계의 소형 TV용 제품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76㎝(30인치)급은 이미 LCD가 장악한지 오래됐다. LCD 진영은 지난해 102㎝(40인치)급에서도 주도권을 쥐면서 127㎝(5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PDP 업계가 소형 TV용 패널을 내놓는 것은 일종의 역습으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저가 소형 평판 TV 시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상태. PDP 진영은 새롭게 소형영역을 공략하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해, LCD와 경쟁을 촉진시키고 재도약의 기틀도 마련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쓰시타는 117㎝(46인치) 풀HD PDP도 상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PDP 업계는 117㎝ 크기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었다. PDP 진영에서 제품군 다각화 전략에 나서면서 다시금 76㎝ 이상에서부터 178㎝(70인치)급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LCD와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3D·초슬림 시장 도전도 긍정적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3D PDP TV를 개발해 지난 2월 말 출시했다. 두 회사는 형광체 부문을 개선해 응답속도를 높이는데 주력, 잔상 없는 입체화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평판TV 중에서 3D 제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D TV는 아직 전용 콘텐츠가 부족해 시장이 확대되긴 이른 시점.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PDP 진영이 먼저 나서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하는 시도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쓰시타·히타치 등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두께 2~4㎝의 초슬림 PDP TV도 전시했다. 초슬림 패널은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LG필립스LCD(LPL), 샤프 등 LCD 업체들이 먼저 개발해 선을 보였다. 그러나 PDP 진영도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초슬림 평판 TV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