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잡기 위해 칭다오(靑島)에 53만㎡ 규모의 생산공장과 R&D센터를 건립해 지난 2008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넥센타이어가 직영점 성격의 판매점을 처음으로 오픈했다.
지난 11월 1일 넥센타이어의 직영점 성격의 판매점은 넥센타이어 칭다오 생산법인 이재수 총경리와 영업관리부 강종복 부장, 넥센타이어 상하이 판매법인 박재우 부장과 넥센타이어의 첫 직영점 성격의 판매점을 운영할 박상혁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업식을 가졌다.
칭다오시 청양구 칭웨이루(靑威路)에 위치한 이 판매점은 넥센타이어 상하이 판매법인에서 직접 투자해 오픈한 것으로, 운영은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등 산둥성 총대리를 담당하고 있는 박상혁 사장이 맡았다.
상하이 판매법인 박재우 부장은 “이 판매점은 본사에서 직접 지원한 직영점 성격을 띠는 첫 사례”라며 “넥센타이어 생산법인이 칭다오 라이시(萊西)에 있는 터라 먼저 한국 사람이 많은 곳을 물색하던 중 청양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은 곳이 칭다오이고, 이런 점을 이용해 구전(口傳)시키는 전략을 펼쳐 넥센타이어의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곳 넥센타이어 첫 직영점 성격의 판매점은 넥센타이어만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자동차 정비기술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정비사들이 자동차 정비까지 담당한다.
지난 5월부터 넥센타이어 산둥 총대리를 맡아 한 달에 약 2,000본씩 판매하고 있다는 박상혁 사장은 “이곳에서는 넥센타이어 판매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정비하는 시설까지 갖춰 고객들에게 자동차와 관련된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칭다오 생산법인 이재수 총경리는 “칭다오 생산업인의 경우 현재 연 1,000만본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이제 1차 투자의 결과”라며 “2014년부터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해 최종 3차 투자까지 마무리되면 연 3,000만본을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산된 넥센타이어는 중국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으로 수출된다. 또 넥센타이어는 OE(신차용 타이어) 납품에도 주력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자동차 메이커들은 신차 개발시 타이어도 ‘하나의 부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박 부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박 부장은 “현재 현대·기아차와 상하이 폭스바겐 등의 OE 납품에 주력하고 있다”며 “12월에 출시될 예정인 신형 제네시스에 넥센타이어가 장착되기로 결정됐고 내년께는 상하이 폭스바겐에 납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넥센타이어의 생산과 판매실적은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전략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규모에 맞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에서 펼쳐진 스피드 레이싱 F3 그랑프리 대회를 후원해 넥센타이어를 알렸고 한국에서는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4강 진출)로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또 미국에서는 LA다저스와 공식 파트너십 체결 등 메이저리그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현지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LA 다저스는 미국 서부 로스엔젤레스를 연고지로 하는 메이저리그 소속의 인기구단으로, 과거 박찬호 선수가 활약했으며 지난해 12월 류현진 선수의 입단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이 파트너 계약을 통해 넥센타이어는 2013년 시즌 동안 LA다저스 홈구장 내 홈플레이트의 포수 뒤 롤링보드에서 길이 6.0m, 높이 0.8m의 광고판 등에 'NEXEN TIRE(넥센타이어)' 라는 브랜드를 노출했다.
넥센타이어는 이처럼 시장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같은 한국제품간의 경쟁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부장은 “종전 마케팅은 점포나 대리점 형태를 갖춘 곳에 넥센타이어라는 간판은 설치하는 정도였다”며 “이번 직영점 성격의 판매점은 첫 시행이라 부족한 점도 많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 이런 점은 앞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타이어 시장의 급성장은 넥센타이어에도 큰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며 “중국 타이어 시장은 중국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중산층 확대 등의 여건이 조성되면서 자동차 시장과 함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므로 넥센타이어는 이에 맞는 생산 및 판매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