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려도 운동은 멈출 수 없다.

[박태호]

아침부터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마치 우박이라도 내릴 것처럼 퍼부었다가 그치기를 반복한다.
이번 비가 지나가면 기온이 더 내려갈 것이다. 여름이 길었으니 가을은 더 짧아질 것이다.
아침에 비가 내리면 어쩐지 몸이 지푸둥해져 일어나기 싫다. 우리몸도 저기압으로 되는가 보다.
이런 때일수록 더 허리를 곤두세우고 일어나야 한다.
오늘도 예전처럼 국선도체조, 일본어공부, 신문사설읽기 등 아침 일상을 거쳐서 뒷산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타고 쉬지않고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간다.
테니스장 한켠에 놓아둔 골프채를 막대기 삼아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탓인지 산행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열어 일본어회화를 연습한다.
오늘 배운 것을 비롯하여 지나간 내용도 복습한다.
짜투리시간을 이용하여 조금씩 조금씩 공부해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반환점을 돌아 옥녀봉에서 잠간 휴식겸 운동을 한다.
기본체조와 더불어 국민체조를 실시한다. 그옛날 농협 교육원 교수 시절에 체육선생을 한 경험을 살려 매일 스스로에게 모범을 보인다.
이어서 댄스스포츠를 연습한다. 사교댄스를 비롯하여 자이브, 룸바, 왈츠, 탱고 등을 실제와같이 연습한다. 가도 가도 끝이없는 것이 춤인가보다.
친구들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돈주고 춤을 배우냐고 난리다.
그래도 배워야 한다. 더 아름다운 댄싱을 위하여 꾸준히 연습을 해야한다.
요즘에는 왈츠 스텝위주로 연습을 집중하고 있다.
신림동 교습소에서 거금을 주고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어서 아이언 연습을 한다. 평균 100번 정도 연습스윙을 하다보면 땀으로 젖을 때가 많다.
이윽고 산을 내려와 입구에 설치한 운동기구 앞에 선다.
허리돌리기, 거꾸리 등 열가지가 넘는 운동기구를 차례로 만난다. 한 2~3십분 운동을 하면 기운이 넘쳐난다.
오늘은 덤으로 운동기구들옆에 우뚝 서 있는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을 꽤 많이 주웠다. 비가 온탓에 사람들이 오지않아 그냥 떨어진 밤이 많았다. 가을이 곁에 왔음을 실감한다.



집에 오는 길에 주말농장을 방문한다.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야 잘 큰다고 하니 게을리할 수가 없다.

이렇듯 나의 아침은 늘 부산하다.
노년은 특히,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산다.
꾸준히 노력하면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어두운 코로나 터널을 지나면 반드시 화창한 햇볓이 비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