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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시절을 특별하게 보냈기에
동창이 별루 없다.
게다가 그나마 어린시절부터 사귀었던
친구들은 외국생활 4년만에 수첩을 잃어버리고
내가 다니던 중학교 야학 마저 사라졌기에
단짝 친구들은 영영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몇명은 방송통신 고등학교시절 서울 모대학 사환으로
지낼때 사귀었던 친구네 집에서 밥 많이 얻어 먹고 산 친구들은
편지나 전화를 해서..
내가 한국에 나왔을때는...다섯명정도?
그 중에 두 명은 내 가족 같은 친구다.
우리 아버지를 닮아 사람 친화적인 나는
친구들을 금세 사귀는 편이었으나
사춘기에서 청년기를 외국에서 보낸
나는 한국에 돌아왔을때 한국 사람이 아니라
낯설은 이방인 같았다.
몸에 벤 선진국 매너는 한국에서
24년전엔 사기당하기 딱 좋은 급에 속하는 것이었다.
남편 만나기 전엔
눈뜨고 코 베어갈 만큼
사기도 당할 만큼 당했던거 같다.
가령 월급 떼어먹히기?
무슨 놈의 사장들이 거지들인지..ㅎㅎ
일해놓고 나면 돈을 못받았다.
외국에서 살다 결혼도하고
다신 안 돌아 오려고
이민처럼 갔었는데
학생 비자가 끝나고 나온 어느날에
만난 내 첫 남자친구랑 무작정 결혼하겠다고
포기하고 아예 나왔지만 그와 이루어지지 못하고
사기만 실컷 당했던 시절
현재의 내 남편이 돈 한푼도 없이
탈탈 털린 거지같은 나에게 밥을 매일 사줬다.
한국에서 청년기를 맞이 했다면
나는 정말 사기 안당하는
지독하게 약고 강했을까?
요즘 소치에서 우리나라 선수들
이상화
김연아 선수들을 보면
신의 경지로 버티는 것이지
한국에서 이쁘고 좀 능력있으면
질투의 화신들이 가만 두지 않는 것 처럼
그녀들이 살아 남으려면
지독한 서러움과
많은 기대의 체념으로
무수한 마음의 공부를 통해서
해탈을 하지 않으면
악마가 되거나.....
악녀가 되거나...
악바리 근성이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나도 그랬다.
24년 동안
이해 할 수 없었던
여자들의 적은 여자라더니..
나는 여자들끼리
서로 서로 상부상조 하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나를 무조건 자기보다
넓은 세상 경험을 하고 온 그 삶의 색을 얹짢아했다
나를 어떻게든지 바보로 만들어서
자신들의 질투와 열등감을 해소하려고 했다
아이를 낳고는 더 심했다
우리아이는 지금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어릴때는 그냥 내가 가르쳤지만
항상 시험에 올백을 맞아 왔으니깐
학원을 왜 보내야 하나?
대신 아이는 시험 공부때만
나와 공부를 했고
그 다음엔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웃 엄마들은
왜 아이를 학원에 안보내느냐고
불쾌한 표현을 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상관들인지?
그 엄마도 어느정도 착하고 의식이 있는 엄마인데도
그러나 그 집 아이는 학원을 다녀도
우리 아이보다 실력은 늘 딸렸다
그 샘을 그런 식으로 순한 우리에게 부린 것이다.
그집 아이가 학원을 다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우리 애가 왜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하는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 엄마를 도통 이해시킬 수가 없었다.
말이 전혀 안통했다. 오히려 나를 나쁜 엄마 취급을 하면서
쓸데없는 죄의식을 유발 시키기에 한동안 만나지도 않았다
단짝 친구들인 그 아이들은 서로 잘 놀았지만
특히 우리 아이는 손재주가 뛰어나서
집에서 늘 그리고 만들고 책 보고
책 벌레여서..
그 아이가 노는게 곧 늘 작업이었는데
한국에 엄마들이 왜 저렇게 학원을 맹신 할까?
내 친구도 남편이 주식으로 집을 싹 다 말아 먹었을때
한 아이당 50만원씩 두명의 아이 학원비를 벌려고
공장을 다녔는데 그 지독한 공장에서 7년째다...
난 그 친구도 이해가 안되었었다.
그렇다고 그 애들이 지금 잘 컸느냐?
둘다 부모의 부재중에 자랐기에
웃자란 화초처럼 안타깝다.
학원은 물론 끊었지만
친구의 뜻대로 자라주지 못했다.
초등학교때는 얼추 따라 잡으니깐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중,고교에 오르니 아이들은
지금...아이들의 속내는 무척이나 착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적응을 못하는 건강한 청소년은 아니기에
그녀의 얼굴은 애들의 미래에 대해서 미리 걱정을 하느라고 슬픔이 가득하다.
부모 둘다 일하러 다닌다고
소통의 부재였기에
무슨 이야기만 하려면
대들고 싸우는 통에 아이들을 포기한 엄마마냥
옆에서 보면 친구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반면에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의 시험 성적을 학원다니는 애들하고
비교를 한다.
내가 어려서 부터 그렇게 비교를 했으니깐
공부를 싫어하는 둘째는
어느 날 학원을 보내 달라고 졸랐다
내가 볼때는 공부를 싫어하는게
아이들이 몰려가니깐 애들끼리 놀러 가는 줄 알았나보다.
다른 엄마들은 얼씨구나 하고 보내겠지만
나는 그 학원비가 아깝다고
대신 그 돈으로 피아노나 태권도를 보냈다.
학교에서 안가르쳐 주는 것을 배워야지
왜 학교에서 하루종일 궁뎅이 붙히고 있다고
돌아와서 또 학원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야 하는냐고?
숨막힌다고....
그러나 꼬옥 가고 싶으면 잘 생각해서
한달은 보내줄 수 있는데
것도 돈이 아깝다고 잘 생각하고 말해달라고
하면....스스로 결정을 해서 말해준다.
그런데 학년 내내
신학기 초면 늘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다가
신학기 중간이면
둘째에게 "너가 부럽다"는 친구들의 말을 전해준다.
그리고 시험기간동안 문제집을 사서 공부를 한 후
학원다니는 애들하고 얼추 점수를 맞추어 놓는다.
우리 둘째가 공부에 취미가 있고 능력이 있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울 생각은 있으나
집에서 이것저것 시켜 본 결과
큰애는 미술과 예술 분야
작은애는 음악적 예술 분야
한 아이는 그리지 못하면 죽을거 같이 힘들어 하고
한 아이는 음악이 없으면 잠도 못잔다.
그래서....이 아이들은 그 적성대로
실컷 그리고
실컷 음악듣고
학원에 가서 체계적인 공부를 시키라고 하지만
내가 그렇게 좋은 학원 보내 줄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그런 어줍잖은 학원에 보낼 바엔
우리 애들에게 더 좋은 음식이나
영화등등 문화생활을 시켜주는게 옳다고 보는 엄마라서
책을 사준다거나.
진귀한 외식을 한다거나
옷을 사준다거나
학용품을 풍부히 사준다.
애들에게 그런다
이게 너희들의 학원비라고.....
학원비 내면 너희들은 이 것을 가질 수 없다고....
그러면 애들도 스스로 "아우~~ 이것이 훨씬 좋다"고....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정보의 홍수다
그림도 그림의 대한 정보도
아이는 어디서 긁어 모았는지
그림과 색칠 유화등등 필요한 책은 사되
정보는 인터넷으로 배워서
학원비라고 치고 판넬 붓 유화 물감등등 나랑 함께 가서
30만원어치를 아낌없이 사주곤 한다.
그리하면 아이가 자기 방에서
24시간 책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이 우리 큰 아이의 실력이 되었다
누가 우리 아이에게 그림공부를 안했다고 말 할수가 있을까?
나는 큰애에게 말한다.
이젠 너가 어떤 경지에 올라 섰을때
너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너와 같은 양의 책을 읽은 사람 중에
너보다 한권 더 읽은 사람일 것이고
너를 이기려면
너가 그동안 겪어 온대로 다 걸쳐와야 할거라는
너의 방황이라든가 생각이라든가
네가 사춘기때 읽었던 책들이라든가
다른 애들은 교과서 공부를 했다면
너는 사회적 공부를 한것이다.
고등학교때
도자기 특성화 학교를 다녔는데
아이가 그림 실력이 특출 나니깐
홍대를 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임은 홍대를 가기위한
학원을 소개해줬단다.
내가 직장에서 돌아오니
아이의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홍대를 가고 싶었는지
그러나 가정 형편상
얼추 돈을 알아보기로 하고 알아보니
한달에 학원비가 백만원
그렇다고 학교에 입학하려니
등록금이 천만원.....
아이가 펑펑 울고 있길래
너가 정말 하고 싶음
할 수 있다고
엄마가 도와줄 수 있다고 했더니
그렇게는 가기 싫다고
자기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있는데
무엇을 배우려고 천만원 이천만원을 내고 가야하느냐고
돈이 아깝다고.....
대학을 안가면 안되느냐고?
그렇게까지 해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그렇다면 그냥 아무데나 나와라
우리나라는 타이틀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2년제라도 나오라니깐
그런 모험도 하기 싫다고
그냥 돈을 벌기로
자신이 돈을 모아서 필요하면 대학을 가겠노라고
원하는 대학은 홍대가 아니고
예술대였다.
그러면서 바리스타 학원도 안다녔는데
그냥 취직을 해버렸다
그리고 1년여를 손을 데어가면서
배워서 두달후엔
그곳에 기획부터 마감까지
글씨와 그림까지...그리고 물건의 주문까지
어느날은 열다섯 시간을 일하고 돌아왔다.
아이가 돌아오면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고
오로지 먹고 자고 일하고....
그런 후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 올 기회가
미뤄지자 그동안의 독기로 버티던
몸이 병이 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6개월을 자기 방에서 잠만 잤다.
그동안 일하느라고 못 다녔던 병원도 다니고
손가락을 데었는데도 치료를 변변히 못해서
흉터처럼 자리했는데..물에 손을 닿지 말라고
했지만 외국에 돈 모아 가려고 버틴것이다
슬럼프가 길어져서 걱정을 했더니
갑자기 자신도 안되겠는지
재즈피아노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워밍업을 시작하더니
암튼 그렇게 슬럼프와 정신적 휴식 시간을 맘껏 보낸 후에
자신이 모아둔 돈이 점점 떨어져 갈 즈음에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다니더니
우리나라 굴지에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에 취직을 했다
직원을 인원수 만큼 다 뽑아놓았는데
이 아이가 이력서를 보낸 것을
회사 대표가 보고 개인 면담을 청했단다.
학교 이력과 그림들을 보여줬는데
매우 재밌는 이력이라면서 흡족해했다고
아이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돌아와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회사에 크게 도움을 줄 친구가 들어왔다면서
회사직원들에게 소개를 시키고
한단계씩 기획을 시켜 보고 있다.
물론 지금 그곳에 맞는
바리스타도 새로 교육 중인데
2주일이 지난 날에
새로 오픈 할 매장에 장식 할 그림을 그려달라고
대표에게 주문이 들어왔다
흥분이 되어 돌아 온 아이는.
한장에 50만원을 주겠노라고....자랑을 했다.
와우.....ㅎㅎㅎ
큰 아이에게 그야말로 첫 그림의 댓가다.
그리고 팜플랫 디자인이라든가 자신이 했었던 것들을
가져다가 보여드리고
요즘 큰 아이는
"엄마 그때 그 고생하면서 경험 했던 일들이
엄청 도움이 되요."
그림에 들어가는 재료비는 다 회사에서 지불하겠노라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등
손재주가 있으니
배우는대로 손으로 예술적인 모양의 커피를 뽑아낸다
입맛 또한 여우 입맛이라서 절대미각?
과일도 맛이 이상하면 절대로 안먹는 애들이라서
우린 싸구려를 살 수 없다, 조금 먹어도 비싼 것을 골라
먹였던 것이 아이가 입맛이 특별해진건지
아이나 나나 울 딸들은 맛있다고 하면 진정으로 맛있다.
맞도 잘 기억하고 건 내가 이곳 저곳 맛집을 데리고 다니면서
맛을 훈련 시킨 것도 도움이 된거 같다.
대표와 이사님은
아이의 재능에 점점 호감을 보이며
바리스타로써도 유용하지만
전국에 널린 매장을 관리해주라고
바리스타로써도 재주가 좋으면
훈련을 해서
세계적으로 시합에 나갈 볼 꿈까지 심어주셨단다.
훈련도 시켜 줄 마음도 있다는 대표님.....
만 스무살인 우리 애가
그야말로 인생에
직업적으로 큰 멘토적인 어른을 만나게 되었다고
그날 밤에 온가족이 삼겹살 파티를 벌였다.
큰 아이 에게 축하한다고....
아이가 너무 행복해 하는데
대견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딸에게 그림 값을 너무 조금 받으면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고
같은 직원이 조언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너의 그림을 누군가가 돈을 지불해서 사주는 경험은
앞으로 너가 더 신나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거 아니냐?
너의 마음은 어떠냐?
딸 아이는 그 직원의 말도 마음에 와 닿았지만
대표님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주문을 해주신게 참 좋단다.
그리고
"고흐도 그림을 팔았어요" 라면서...
자신이 살아가면서 필요하다면
그림을 그려 팔수도 있는거 아니냐면서....
너는 그 잘났 다는 대학교도 안나왔고
너를 가르쳐 준 학교 스승도
학원 스승도 없다.
그런데 너는 스스로 독학으로
고흐를 만났고
클림트를 만났고 더불어 에곤 등등
많은 그림과 예술가들을
책으로 만났고 그들과 영감을 통했기에
너를 가르친 스승은
고흐이며 클림트다 (아이가 특별하게 좋아하는 화가)
천재적인 예술가들은
영감으로 그림을 배우고 그릴 것이기에
나는 오늘도 ...
우리 아이에게
너는 다른 애들은 돈을 지불하고 공부를 하지만
너는 돈을 벌면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해라
오늘도 너는 공부를 하러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또 실패도
실수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도 소중한 공부란다.
다른 또래들은 지금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너는 직장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니
너도 똑같이 공부를 하고 있음이니
배움을 즐겨라....
그리고
너의 20대는....지금 너의 그 나이는
앞으로 30,40,50,60, 나이가 흐를 수록
평생 그립다고 되내이고.....
아름답게 추억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 그 나이다.
그 나이를 즐겨라
깨지고 배우고 익힐 나이다.
앞으로도 실패 같은거 두려워 하지말아라
너는 실패 할 나이이기도 하다.
실수 할 나이이기도 하다.
라고 말했더니 고개를 씩씩하게 끄덕인다.
아까도 디자이너들의 방송 프로를 보면서
아.....우리 아이 연구실을 만들어주고
하루종일 더 깊이 파고들어 배우고
실컷 그림 그리게 하고 싶다..
라는 엄마로써 아쉬운 욕심이 스멀거리면서 올라왔다.
그래도
난 우리 아이에게
암만 꿈이 좋고
재주가 좋아도
먼저 사람이 되어야
꿈을 잡을 수 있다
사람이 덜 된 사람에게
능력은 세상을 해치는 흉기가 될수 있으니
차라리 능력이 없이
평범하고 착한 사람이 더 좋다고 말한다.
악착같이 살지말라고
더불어 살라고
너가 한발 더 나가면
뒤에 오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한발 더 앞서가는 사람이 도움을 주겠다면
기꺼이 도움도 받으라고
너의 꿈을 이루게
도와 주는 세상인것처럼
남들도 도와주면서
상부상조 하라고
그래서 그렇게 힘을 구축해서
공동체를 형성해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우리 둘은 아니 셋은 이런 이야기만 나눈다.
옆에서 울 랑이....암말도 안하면서
나를 무지 신뢰하고 만족하는 얼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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