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바로티' 김호중이 입소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벌어지는 일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 들어와 구치소 경내에 갑자기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들어온 신입이 신고식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물론 구치소 소장의 허가를 득한 상태이다. 살인죄, 강도죄, 사기죄 등등의 흉악범들을 포함해서 무전유죄를 짓고 들어온 사람들에게까지 골고루 전해지는 음율은 기상천외하다.
극장이나 공연무대에서 듣던 노래와는 전혀 다른 감성이다. 삭막한 사막에 비가 내리고, 꽃이 피는 광경을 연상하게 한다. 박수와 환호는 공연장 광팬들의 그것과는 또 다른 감흥이다.
저들의 귀에 전해진 그의 노래는 성직자들의 설교와 기도소리를 초월하는 낙원의 멜로디, 천상의 언어이다. 그가 속한 감방에는 과자, 빵, 반찬 등이 쇄도한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물품들은 가족없는 동료 수형자들에게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저녁 취침 나팔 후에 막사의 복도를 통해 울려퍼지는 생음악 '아베 마리아' '고맙소'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으며 저들의 영혼에 안식을 주고 있다. "제가 여기에 얼마나 있을런가 아직 미정입니다만, 좋으시다면 매일 한두 곡씩 공연을 하겠습니다. 출소한 후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나는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이 회색 공간의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 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이번 일이 앞길이 구만리 같은 김호중씨의 삶에 좋은 영양분이 되기를 빈다. 2024-05-26 기자명 검비봉 논설위원
<고미자 님이 주신 카톡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