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바로 먹통..!'. 민폐 甲이라던 후륜구동, 욕먹는 '이유' 있었다!
사진 출처 = '에펨코리아'
지난 27일 서울에 눈 폭탄이 쏟아졌다.
첫눈임에도 28cm에 달하는 적설량으로 11월 서울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건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이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 곳곳에서 폭설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6시가량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만종사거리에서는 무려 차량 53대가 추돌해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곳곳에서 눈으로 인한 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로 후륜구동 차량이다.
대부분의 수입 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들은 후륜구동을 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에
서울 강남 지역 도로가 폭설에 약한 까닭은 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진 출처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눈길에 취약한 후륜구동, 조금만 가팔라도 미끄러져
후륜구동 방식은 보통 벤츠, BMW, 렉서스, 포르쉐,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가 선호한다.
후륜구동은 고속주행 안정성, 승차감, 코너링 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눈이 내린 날 조금만 가파른 언덕이나 코너에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후륜구동의 구조상 앞바퀴는 움직이지 않지만, 뒷바퀴는 앞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자동차 자체를 운전자의 의지대로 다루기가 어렵다.
이에 실제로 폭설에 미끄러진 차량들로 교통대란이 일어날 때마다 후륜구동 차량은 놀림의 대상이 된다.
후륜구동 차량 구매자에게는 제설용 삽을 옵션처럼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소홀한 제설 작업
그러나 사실 눈길에 발생한 사고의 진짜 원인은
후륜구동 차량이 아닌 타이밍을 놓치고 땜질 처방식으로 이루어진 제설 작업에 있다.
실제로 폭설이 자주 내리고 벤츠와 BMW 차량이 즐비한 유럽에서 후륜구동 차량 때문에 교통대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은 흔치 않다.
이는 유럽의 제설 작업은 원활히 이루어지며 겨울이 오면 겨울용 타이어나 스노체인을 장착하는 데 익숙하고
구동 방식에 맞게 운전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음에도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도로가 결빙 상태가 되어 마비가 되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등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눈길 미끄럼 방지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모래주머니가 관리 소홀로 인해 터진 채 놔 뒹굴거나 제설함 속에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는 등 관리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제설 작업과 운전자의 방심이 결합돼 애꿎은 후륜구동 차량이 몰매를 맞는 상황이다.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고 스노체인 구비해둬야 해
그렇다면 후륜구동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그 답은 윈터 타이어 교체와 스노체인 구비에 있다.
윈터 타이어는 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천연고무와 실리카 사용 비율이 높아
타이어가 더 부드럽고 말랑말랑해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잡는 효과가 크다.
윈터 타이어는 눈이 오지 않더라도 접지력이 떨어지는 영하의 날씨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스노체인도 비상용으로 구비해두어야 한다.
적설량이 15cm 이하인 경우에는 일반 타이어로도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스노체인을 착용하면 된다.
스노체인을 장착할 경우 30~40km/h로 서행해야 하며 스노체인을 장착하고 과속할 시
휠하우스나 차체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빙판길에서는 스노체인이 스케이트 날과 같은 역할을 해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사용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