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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큰선생님과 대학연구반은 광주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우리 회관 문우들을 만나러 갔었답니다. 아마 후배님들은 김영승 선생님의 귀중한 특별 강의를 들으셨을 때겠지요. 서울을 떠나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이, 저는 좀 고독하거나 힘이 없을 줄 알았지만 막상 가보니 힘이 펄펄 넘치면서...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에서 근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어요. 그 거리를, 한달에 한 번 문학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문우들의 열정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런 투지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장소가 어디든, 집에서 가깝든 멀든 창작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은 정말 친구인 저에게도 배울게 많았어요.
광주. 위의 사진은 광주5.18민주화운동 묘역이에요. 1980년 5월 18일에 군부독재를 규탄하기 위해 광주 거리에서 민주화를 부르짖다 희생된 분들의 영령이 잠들어계신 곳이지요. 이 사건 때문에 광주는 민주화의 총본산으로 일컬어지고, 여러 작가들의 참여문학적인 작품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기도 해요. 음, 여기서 저희는 <자유>라는 제목으로 1시간동안 짧은 백일장 시간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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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때 종석에게 빌려준 책, 드디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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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자는 침대를 4명이 잘 수 있도록...)
저희들의 숙소는 신영파크호텔이었어요. 너무 과분한 곳이어서 큰샘께 속으로 죄송했습니다. 이날 광주 같이 갔었던 문우들, 열심히 우리의 문운(文運)을 떨쳐서 선생님을 더 좋은 곳에 모시고 가자!! 그 날을 위해 딴 길로 새지 말고 계속 글을 쓰자!!
음, 방은 싱글 침대가 하나, 더블 침대가 하나였기에 총인원을 수용하기엔 방이 작아서 어쩔 수 없이 광주대 문우들은 기숙사로 돌려보내고... 각방에 4명씩 투숙하였습니다. 10학번 새내기(승현 도현 건우[경민大!])들은 큰선생님과 한 방을, 그리고 나머지(현우형님, 민구, 운재, 종석)가 한 방을 썼구요. 4명이 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침대를 들어다 창가쪽으로 붙였어요. 충분히 4명의 몸집을 커버할 수 있더군요. 큰선생님네 방은 더블침대에서 승현, 도현, 건우가 잤다더군요... 누구 한 명 떨어지는 일 없이...
제가 사진을 얼마 찍지 않아서 그 날 있었던 일을 더 설명하고 싶은데도 그럴 수가 없겠네요... 그날 휴대폰으로 사진찍으신 분들... 빨리 올려줘요. 남는 건 사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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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도원군)
음, 도원군이 시화전인 줄 알고 낸 작품으로-사실 백일장이었다네요-
2등을 했답니다. 모두들 축하해줍시다!!
1. 언제 시간을 내서 광주대 다니는 친구들을 보고 싶었는데 큰샘께서 이번 짧은 여행을 계획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어요. 그리고 광주의 문우들, 걱정했던 것보다 열심히 문학에 매진하고 있는 듯 하여 배울게 많았습니다.
2. 첫날에 먼저 서울로 올라가게 된 수민 양. 연구반 반장으로써 잘 들어갔는지, 또 숙제도 상세히 알려줘야 했는데 늦어져서 미안해요. 분명 터미널에 내릴 때까지만해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순간 잊어먹는 바람에 이틀이 늦어졌어요 ㅠㅠ
3. 도원군과 제가 회관졸업생들과 함께 문학동인지를 만드려 합니다. 졸업하고 나서 회관을 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문창과를 가서 창작을 게을리 하고 문학적 사유의 폭이 좁은 동문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졸업생들끼리 동인지를 만들어서 활동을 하게 되면 우리의 작가적˙정신적 성숙성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단은 대학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워낙 멀어서 방학을 제외하고는 서로 얼굴을 보며 작품을 토론할 수는 없을 것 같고, 학기 중에는 일단 친목단체로 출범하면서 작품을 온라인상으로 돌려보다가 방학에 서울로 올라오게 되면 직접 만나서 그간 얘기도 하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후에 작은 문집이라도 낼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모두들 5월 작가초대행사때 봅시다~
대학연구반 김민구.
빈 산 / 김지하
빈 산
아무도 더는
오르지 않는 빈 산
해와 바람이
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
아아 빈 산
이제는 우리가 죽어
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저 아득한 산
빈 산
너무 길어라
대낮 몸부림이 너무 고달퍼라
지금은 숨어
깊고 깊은 저 흙속에 저 침묵한 산맥 속에
숨어 타는 숯이야 내일은 아무도
불꽃일 줄도 몰라라
한 줌 흙을 쥐고 울부짖는 사람아
네가 죽을 저 산에 죽어
끝없이 죽어
산에
저 빈 산에 아아
불꽃일 줄도 몰라라
내일은 한 그루 새푸른
솔일 줄도 몰라라
첫댓글 이봐
자네 어이 거기 님 아니 그 사진 뭐야 내려 어서 내려 ㅇㅎㄹㄴ이ㅏ롱닗ㅇ지ㅏㅗㅇㄹㅈㄹㅈㄹㅈㄷㄹㅈㄷㄹ
선글라쓰 낀 내 사진은 쏙 빼놓았지롱 ㅋㅋ
후후, 형님. 제 손 안에 있습니다. (...)
도원 군은 이미 우리 손에.
도원간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