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중국 적수와 토성 여행
황과수보다 더 아름다운 적수대폭포(赤水大瀑布)
120년 전통을 이어가는 간장 종갓집, 선시장유( 先市酱油) 방문
현지인들의 삶이 지속되고 있는 고성 토성(土城, 투청)
단하지모 절벽이 아름다운 불광암(佛光岩)
안녕하세요? 5월 9일 출발하는 중국 적수 토성 여행을 진행하는 미스터 뚱입니다.
어제 구이저우성의 적수와 토성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어요.
적수와 토성은 아직 한국분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 전역을 여행해본 제 입장에서 볼 때,
적수와 토성은 자연이 매우 청정하고 다양한 문화와 건강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자신 있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적수와 토성이 어떤 곳인지 보여드릴게요. ^^
자연이 곧 공기 청정기
적수의 청정한 대자연
태고의 청정한 자연을 품은 적수는 별명이 많습니다.
'천 개의 폭포가 흐르는 도시, 단하지모의 왕, 대나무의 고장,
중생대 쥐라기 시대의 식물인 쒀뤄의 왕국으로 불립니다.
적수 토성 여행이 좋은 이유를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맑은 공기예요.
올봄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창문을 여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중국의 공기질을 예찬하다니 이상하죠?
적수는 구이저우성에서 삼림 점유율이 가장 높아요.
중국 통계에 따르면 면적의 82.77%가 삼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적수에 도착한 순간부터 숨쉬기가 매우 편하다는 게 몸으로 느껴집니다.
대나무 숲이 우거지고, 쥐라기 시대부터 살아온 식물 쒀뤄가 지금도 숲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숲이 품은 또하나의 절경, 크고 작은 폭포들
숲이 깊고 울창할 수 있는 이유는 맑은 물 덕분이에요.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구이저우성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관광명소를 꼽으라면,
황과수폭포군을 이야기하겠죠?
그러나 가장 널리 알려졌다고 해서 실제로도 최고는 아니라는 걸 적수에서 실감했습니다.
적수의 숲과 협곡이 품은 크고 작은 폭포들이 몹시 아름다웠습니다.
이 맑은 물 덕분에 적수에는 장수촌이 많다고 해요.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붉은 절벽들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해요.
붉은 대지가 오랜 세월 융기와 침식 작용을 거쳐 형성된 단하지모(丹霞地貌, Danxia landform)가 장관입니다.
청정한 숲을 산책하는 동안 머리가 맑아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집사람과 함께 폭포를 배경으로 한컷
적수하가 품은 문화
술 익는 마을, 간장 명가
중국의 명주(名酒)하면 마오타이주(茅台酒, 모태주)가 떠오르죠?
마오타이주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좋은 물'입니다.
쓰촨성과 구이저우성을 가로지르는 적수하(赤水河, 츠수이허)가 그 원료입니다.
마오타이주 뿐만 아니라, 중국의 명주로 꼽히는 랑주(郎酒), 루저우라오자오(泸州老窖)도
적수하 물을 원료로 생산됩니다.
적수하는 또 쓰촨과 구이저우 지역 사람들이 명품 간장으로 꼽는 선시장유(先市酱油)를 탄생케 했어요.
커다란 독에서 간장이 익어가는 모습이 관광명소만큼이나 장관이에요.
토성 숙소의 아침
토성의 골목 아침 산책
홍군이 대장정을 하던 중 적수하를 도강해 도착한 마을, 병안고진
동굴에서 명주가 되어가는 광경, 귀선동
눈으로 보는 멋진 관광지도 좋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있어 적수 토성 여행이 좋습니다.
적수하를 끼고 상업으로 번영을 누렸던 토성을 포함해,
구이저우와 쓰촨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야오바 고진(尧坝古镇)에서
사람 사는 곳에서 일상의 정겨움을 느꼈습니다.
분명 관광객이 오가는 여행지인데, 현지인들이 그대로 살아가면서 품어내는 향기가 진동합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분식도 골고루 사 먹고, 맛보고 좋은 것은 구입도 했어요.
정겨운 야오바 고진의 골목
꿈틀대는 쇼핑 본능이 결국 발동한 미스터 뚱
120년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간장명가, 선시장유
편안한 숙소에서
비로소 진정한 힐링
저는 여행에서 숙소가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늑하고 쾌적한 숙소가 여행자에게 주는 즐거움이 크니까요.
적수는 시(市)이니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고, 토성에서는 멋진 객잔에서 투숙합니다.
이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도시의 5성급 호텔보다도 토성 안 객잔을 더 좋아해주셨어요.
적수의 5성급 호텔
적수 가화 국제 호텔의 실제 머물렀던 객실
호텔 앞 적수하를 따라 조성한 산책로를 걸어도 좋습니다.
토성의 객잔은 전통적인 외관과 현대적인 객실이 무척 조화로운 숙소예요.
저녁때 마당에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야경도 사진에 담아도 아주 좋았습니다.
토성 객잔의 외관
토성 객잔의 객실 내부
객실에 딸린 테라스도 운치 있습니다.
건강한 미식 여행
구이저우와 쓰촨 요리
물 맑고 산 좋은 현지에서 재배한 채소로 만든 요리들이 맛있습니다.
물론 고기 요리도 다양하게 나오지만, 채소 요리가 아주 좋아요.
대나무의 고장이니 죽순 요리가 맛있고,
해발이 800~1000m 되는 땅에서 캔 감자가 아주 맛있습니다.
고기 조림에 들어 있는 푹 익은 무도 맛있고요.
그러나 단연 최고는 두부!
요리가 다 올라오기 전에 한 컷.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도 맛보고
소박하지만 최고의 요리로 극찬 받는 한 상
적수를 여행하다 보면 식당에서 두부를 만드는 광경을 흔히 봅니다.
아침이면 집집마다 두부를 만들고 저녁이면 다 팔릴 정도로 현지인들은 두부를 즐겨 먹습니다.
고소한 손두부 맛이 최고예요.
간장만 살짝 뿌리면 한 사발 뚝딱.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반해 자꾸자꾸 손이 가는 음식이 바로 두부예요.
혼자 이 정도 양을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손두부에 선시장유를 뿌리면 최고의 반찬
워낙 두부를 즐겨 먹어서 그런지, 적수는 두부 요리 방법도 다양해요.
숯불에 구운 생선을 훠궈식 소스에 익히면서 먹는 카오위(烤鱼)에도 손두부가 빠지지 않습니다.
적수의 카오위
적수 지역의 바오장더우푸(包浆豆腐)도 특색 있어요.
바오장더우푸는 윈난 지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양념이 윈난과 다르더라고요.
적수의 바오장더우푸는 매콤하고 얼얼한 쓰촨식 소스에 돼지고기 간 것을 볶아서,
보드라운 두부에 푸짐하게 올려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습니다.
적수의 바오장더우푸
중국하면 차가 빠질 수 없죠.
음식을 먹고 깔끔한 마무리는 역시 차(茶)가 최고예요.
차 문화를 체험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 바로 쓰촨입니다.
서민들이 차 한 잔을 주문해서 온종일 우려 마시는 문화가 바로 쓰촨에 있습니다.
야오바고진에 가면 쓰촨의 소박한 차 문화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야오바 고진에서 진한 녹차 한잔
2019년 봄 여행으로 적수의 푸른 숲과 폭포를 산책하면서 맑은 공기 실컷 마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구이저우와 쓰촨의 문화와 음식까지 골고루 체험할 수 있는,
봄 여행지로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
첫댓글 후기 감사합니다.^^
정말 볼거리, 먹거리, 잠자리ᆢ어느것 하나 빠지지않은 여행지다워요.
많은 회원님들이 이번 기회에 적수의 매력을 느끼셨음 좋겠네요~
꼭 가고싶어요~~
네. 아시겠지만 <드빙>첫 지역 행사는 알게 모르는 특별한 시간이 있겠죠.^^
ㅎㅎ~~오리지널 훠거 기대해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