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연합고사 부활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경남교육청은 2015년 고입 연합고사 부활시도를 폐기하라
경남교육청의 고입 연합고사 부활을 위한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5년부터 중학생들은 일제고사를 치르면서 고입 연합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었다. 고입 연합고사가 학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논리나 근거는 미약하고 합당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연구조사나 자료를 통해서 확인된바 있다.
경남교육청의 고입 연합고사 부활 시도는 타시도와 견주어 볼 때 시대적 흐름이라고 보기에도 한계가 있다. 경기도에서는 2013년부터 고입연합고사를 폐지하기로 하였다. 고입연합고사의 교육적인 효과에 대한 평가가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는 상황에 대해서 경남교육청의 해명이 필요하다.
물론 경남도민 대다수가 고입 연합고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중학생들의 시험 횟수는 지나치게 과중하고 이 때문에 학교생활이 시험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일제고사가 도입되고 난 뒤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 등 파행적인 모습에서 보듯 연합고사 부활이 되었을 때 연합고사 과목 위주의 수업이 주류를 이루고 그 외 과목은 수업이 부실해지게 되는 것은 물론 강제적인 보충수업 등 학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 자명하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 흐트러진 중3학생들의 학습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 연합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 이는 너무 옹색한 변명이다.
지난 5월 연합고사 도입과 관련한 용역결과를 발표한 뒤 수면 아래 잠겨있던 연합고사 부활을 위한 공청회를 경남교육청은 11월 중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공청회 일정은 연말까지 연합고사 부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잡힌 것이고 그 뒤로 몇 차례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 경남교육청의 입장이다. 즉 경남교육청은 고입 연합고사 부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용역조사 결과 발표(5월), 공청회(11월 중), 12월까지 몇 차례 여론 수렴(구체적인 안은 없음)을 통해서 12월에 부활 여부를 결정하여 2012년 2월 고입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최종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남교육청의 추진 과정이나 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선 지난 5월 용역결과 내용에 대한 신뢰성이 없다는 점이다. 학력향상을 위해서 연합고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교육청의 논리를 입증할만한 근거는 없었다. 경남지역과 타시도의 중학생 일제고사 평가 결과를 비교하면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합고사가 없었던 충북과 경남을 비교하고 있다. 비교 대상이 잘못된 것이다. 연합고사가 없는 충북이 경남보다 성적이 높게 나왔다. 그렇다면 연합고사와 성적은 상관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2010년 수능 지역별 표준점수의 경우, 수리 가 영역에서 연합고사를 시행하는 충남, 전남, 전북, 경북 등이 경남보다 낮다. 제시된 자료를 보면 오히려 수능 및 일제고사 성적이 연합고사 시행과 관련이 없다고 확인된다. 그렇다면 4천만원 용역 결과의 부실함에 대해서 경남교육청은 인정을 하고 재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이에 대한 대안은 전혀 없는 상태다. 연구의 부실함만 입증한 셈이다.
둘째, 연합고사 부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무슨 근거와 내용으로 할 것인지 없다. 지금 상태에서 결정은 공청회와 지역 여론 수렴을 통한 방법일 것이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연합고사 찬반 측 의견을 듣고 난 뒤 경남교육청의 자의적인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경남교육청의 무리한 일정 강행은 연합고사 도입을 전제로 한 행보라고 볼 수 있으므로 경남도민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서 혼란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입 연합고사 부활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과 무관하고 오히려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이르게 할 것이므로 고입 연합고사 부활을 시도하지 않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연내 연합고사 도입 확정 시나리오를 폐기하라.
2. 연합고사 도입을 위한 요식행위가 아닌 제대로 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실시하라
3. 신뢰할 수 있는 여론 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라.
2011년 10월 24일
경남 연합고사 부활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연합고사부활저지기자회견문.hwp
첫댓글 10월 24일(월) 고입연합고사 부활저지 기자회견이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있었습니다.
연대 강사부 일정으로 우리회에서 참여하진 못했지만,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모든 걸 시험과 경쟁으로만 평가하고 가두려고만 하는 교육이 참 무섭게 느껴집니다.
교육감이라는 직책에 <교육>이란 말이 한없이 낯설게 보이네요.
그런 사람들은 교육을 과연 뭐라고 생각할까요?
지금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입연합고사를 치른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그렇잖아도 시험과 공부에 지치고 찌들어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더 힘들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