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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산[滿月山] 1281m 강원 홍천/양양
산줄기 백두대간상
들머리 명개교, 명개리 내청도교
위 치 강원 홍천군 내면/양양군 서면/현북면
높 이 1281m
# 참고 산행기[높은산]
[응복산 비경의 계곡]
내청도교-통마람-바랑골-응복산 서쪽안부-응복산-만월산-신배령-조개동계곡-명개교-내면매표소
[위 치] 강원 홍천군 내면,양양군 서면, 현북면.
[지 도] 1:50,000 현리
[산행일자] 2002년 4월 25일(목)
[날 씨]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
[산행코스]
명개리 내청도교(08:00)-통마람(08:11~14)-(가운데계곡인 바랑골로)-계곡Y갈림/묵밭(09:22~33)
-(우측으로)-계곡Y갈림(09:38)-(우측)-계곡Y갈림(09:41)-사이능선 묵밭(09:45)-(좌측 지계곡 따라)
-응복산 서쪽안부/백두대간 마루금(10:25~37)-응복산 서봉(11:10)-응복산/1359.6(11:26~11:52)
-만월산/1280.9(12:24)-만월산 동봉(12:35~53)-안부(13:07~16)-1210봉 사면-조개동안부(13:30)
-신배령지나 1240고지(14:09~34)-(서능선 희미한길)-첫안부(14:42)-북지계곡(15:00)
-지계곡합수점(15:09)-안부길만남(15:17)-조개동주계곡합수(15:32)-휴식(15:57~16:07)
-좌측계곡합수(16:21)-억새묵밭(16:26)-명개교(16:45)-오대산 내면매표소(17:15)
-명개리내청도교(17:38)
[산행시간]
9시간 40분(휴식및 식사시간 2시간, 실 산행시간 7시간 40분)
[산행인원] 아내와 둘이서.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4/24 08:50)-여주휴게소(10:12~23)-속사IC-운두령(11:42)-오대산내면매표소(12:25~30)
-오대산내고향음식점/식사(12:40~13:15)-삼봉약수(13:25~30)-구룡령(13:45~59)
-미천골휴양림/목련실숙박(14:35)((292.1km/ 이후 내부 임도 운행후 300.0km))
<중간이동>
미천골휴양림(4/25 06:55)-구룡령(07:28~45)-명개리 내청도교(07:55)((327.4km))
<올 때>
명개리(18:35)-서석-청일,갑천경유-횡성-원주IC-문막휴게소(20:28~55)-일신동(22:26)((564.2km))
[산 행 기]
응복산(1359.6)은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루면서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현북면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산으로 대간종주를 하는 이들만 접할수 있는 아주 오지의 산이다.
이 산은 이웃한 오대산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 넉넉하고 편안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에다가 수량이 풍부한 골짜기가 사방으로 철철 넘처 흐른다.
즉, 남서쪽으로는 구룔령계곡, 바랑골, 통마람골,조개동계곡이 있고,
북쪽으로는 미천골이, 그리고 북동쪽으로는 법수치리의 남대천이 있다.
아들이 학교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캠프를 떠난다나?
그것을 핑계삼아 사무실 임시 휴업, 모처럼 아내와 둘이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그 응복산 산행을 기획해 본다.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깃점으로 하여 바랑골이라는 오지의 계곡을 따라 대간주능선에 붙은 뒤
응복산-만월산-신배령까지 야생화가 만발한 편안한 능선길을 걷는 것.
그리고 또다른 오지의 계곡인 조개동계곡을 따라 내려서서 명개리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
기획을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깊은 산중에 빠진듯한 기분을 느낀다.
첫날은 응복산 주변산 한군데 잡아 산책하는 정도로 하고, 본격적인 산행은 그 다음날 하기로 한다.
<산행 첫날>
아들의 캠프 잘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학교로 보내고 08시 50분, 자동차 시동을 건다.
서울외곽순환-신갈,안산-그리고 영동고속도로,평일이라 그런지 차량소통은 전혀 무리가 없다.
10시 10분, 여주휴게소에서 10여분 휴식,
11시 25분, 속사IC를 빠져나와 내면방향의 운두령길을 달린다.
11시 42분, 운두령 도착. 잠시 주차를 하고 바람을 쏘이며 구름한점없는 파란하늘을 바라보니
너무나 기분이 상쾌하다.
운두령을 넘어 내면으로 들어선뒤 양양방면 도로를 달리면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기분은 완전 만점이다.
일단은 내일 산행의 들머리를 확인해두려고 삼봉약수입구를 막 지난 구룡령 오름길 전에서
우회전길로 접어든다.
여기서 산행 들머리가 되는 명개리 내청도교는 약 0.5km거리에 있고,
다시 2km 남짓 더 달리면 산행 날머리인 오대산 내면매표소앞이다.(12시 25분/운행거리 257.5km)
예상한데로 산불경방기간인 관계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표지판과 함께
월정사로 넘어가는 도로까지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그러나 한 가게집 아저씨의 말, 공단직원이 출근하기전 아침일찍 출발하면 된다고...
어쨌든 들머리와 날머리 정보를 확인해 두었으니 홀가분한 기분이다.
차를 되돌려 삼봉약수 입구의 한 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손두부가 유명한 집이란다.
식사후 삼봉약수로 차를 몬다.
내심은 삼봉약수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코스가 그다지 길지 않은 가칠봉 산행이라도 할 참이었다.
그러나 매표소에서 하는말, 경방기간이라 산행은 절대금지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어디로 갈까? 그렇게 해서 대타로 생각한 곳, 미천골휴양림을 찾기로 한다.
13시 30분, 삼봉약수를 빠져나와 구룡령오름길을 달린다.
13시 45분, 구룡령. 잘꾸며진 휴게소도 있고, 동물이동통로도 만들어져 있다.
십수년전, 백두대간이란 이름도 생소할때 휴게소가 있는 저 모퉁이에서 텐트를 치고...
돌이켜 보면 그것은 완전히 옛날이야기이다.
약 15분 휴식후 구룡령을 넘어선뒤 갈천을 지나면 우측으로 미천골휴양림 길이 나타난다.
14시 20분, 미천골휴양림 매표소앞.
거금 38,500원을 지불하고 8평짜리 산막의 키이를 하나 받아든다.
그래도 비수기라 할인가격이 적용된 것이다.
선림원지를지나고, 조금더 차를 몰면 계곡건너 우측으로 숲속의집 2지구가 나타난다.
목련실- 난방은 물론 취사시설,샤워시설이 있고,TV도 있고..말 그대로 콘도형의 산막이다.
일단 짐을 풀어 놓고는 오늘은 불바라기약수까지 미천골 산책이나 해야겠다고 결론짓는다.
14시 50분, 일단 승용차로 숲속의집 3지구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비포장 오솔길을 20여분 달리면 오토캠프장이 나타나고,
승용차를 더 몰 수 있지만 일단 이곳에 차를 주차한다.
숲속의 집 3지구로 이곳의 산막시설은 예전에 지은 듯, 비수기에는 사용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불바라기 약수까지는 약 5km정도의 거리이다.
15시 15분, 오토캠프장 출발, 오솔길옆 미천골의 풍경이 걸으면서 보면 더욱 가경이다.
1989년 여름이었던가? 그때 아내와 또다른 일행한 사람, 그렇게 셋이서 미천골을 따라
불바라기에 이른 후 한 능선을 쳐올라 응복산을 오른적이 있었다.
당시는 자연휴양림이나 임도도 없었고, 따라서 인공시설물이라고는 전혀 없었는데
특히 이곳 이후로는 산길마저 불투명해 불바라기까지 아예 계곡을 빠져가며 거슬러 오르는,
말 그대로 계곡탐험의 산행이었다.
10여년만에 찾은 미천골, 비록 시설물이 생기고 불바라기까지 임도가 개설되엇다지만
계곡풍경을 음미하면 예전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오염안된 물줄기가 폭포와 소들를 이루면서 퀄퀄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15시 30분, 상직폭포라는 거대한 폭포가 반긴다.
미천골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또한 조봉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좌측 급경사 능선오름쪽 산길로 "조봉 등산로 5km"라고 푯말도 있어
조봉을 오르고 싶은 욕망도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오늘은 어디까지나 옛 추억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불바라기 약수까지가 목표인 것이다.
다시 5분여 진행하면 계곡이 갈라지는 지점, "멍에정"이라는 푯말이 있다.
임도는 우측 미천골 주계곡을 따라 이어지는데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따라서 승용차로는 이곳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15시 41분, 멍에정.
이곳에서도 불바라기약수까지는 4km가 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왕복 3시간 정도는 잡아야 하는 그만큼 먼 거리에 있다.
임도길 주변 두릅나무가 널려 있다.
이미 마을 사람이 한번 훝었다지만 옆에서 난 것만 모았는데도 비닐봉지 하나 가득 채운다.
계곡을 저 아래로 두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그런식으로 1시간 30분 진행하면 임도는 좌측 산허리를 따라 갈라지고,
오른쪽 계곡방향으로"불바라기약수280m"라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이제서 다온 것이다.
17시 20분, 불바라기 약수.
안내판에서 계곡으로 접어들어 약 5분만 더 진행하면 비로서 계곡의 끄트머리 지점.
청룔, 황룡폭포라 하는 거대한 폭포 두개가 좌우로 갈리고 있다.
불바라기 약수는 그중 좌측의 청룡폭포 중간 한 모퉁이에서 솟구치는 약수이다.
톡톡쏘는 맛, 그러나 아내는 강한 쇳내움때문인지 한번에 두어모금 이상을 마시지 못한다.
예전에 계곡을 거슬러 올랐을때 맞이한 불바라기의 기억이 새롭기도 하다.
약수밥맛이 너무 좋았고, 폭포 사이로 길을 내어 응복산까지 개척산행을 했던 것 등등...
17시 35분, 불바라기를 뒤로 하고 돌아올때는 부지런히 운행하니
멍에정까지는 정확히 한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다시 산막으로 돌아왔을때의 시간은 19시 10분.
비수기, 그리고 평일이라 그런지 다른 팀은 한사람도 없는...
그야말로 미천골 전체가 적막하기만 하다.
날은 이내 어두워지고 모처럼 별이 가득한 밤을 보내게 된다.
<산행 이틀째>
본격적인 응복산 산행에 나서는 날이다.
되도록이면 이른 출발을 한다고 하였으나 산막을 출발한 시간은 06시 55분이다.
미천골을 빠져나와 다시 구룡령을 넘는다.
07시 28분, 구룡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보니 기분이 너무나 상쾌하다.
07시 55분, 어제 미리 봐둔 산행 들머리,
즉 명개리 내청도교 직전의 도로 우측모퉁이에 차를 주차한다.
08시 00분,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는 통마람골 임도를 따르면서 비로서 산행이 시작된다.
초입 민가 두어곳을 지나고부터는 그저 적막강산이라 할 수 있는 곳.
임도는 줄곳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구룡령골, 바랑골, 그리고 통마람골이 합수하여 수량이 너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커다란 소들도 즐비하여 계곡으로서는 아주 이상적인 계곡이다.
08시 11분, 계곡3개가 합수하는 지점에 이른다.
즉 좌측에서는 구룡령골, 직진방향에서는 바랑골,
우측방향에서는 통마람골(약수동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여기서 임도길은 우측 통마람골을 따라 이어지고,
응복산 서쪽사면안부로 오르려면 중앙부의 바랑골을 따라야 한다.
생각보다는 산길이 희미하게 바랑골로 이어져 있어 초입찾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곳이 아닌지...
08시 14분, 그 바랑골로 들어선다.
산길은 희미하지만 부드럽고 순하게 이어지므로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바랑골 또한 너무나 풍부한 수량이다.
요즈음 가문 편이라고는 하지만 이곳만큼은 성하의 여름철 계곡인냥
퀄퀄퀄 신음을 토해내는 물소리가 너무도 요란한 것이다.
거기다가 잔잔한 폭포와 함께 소들이 연이어 이어지니 이런 것을 두고
비경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리라!
그런 계곡을 몇번을 건넜을까?
약 50분 남짓 진행하니 엣 민가가 있었던 곳으로 생각되는 묵밭,
여기서 계곡은 Y자로 크게 갈라지게 되는데 산길은 우측계곡으로 나 있다.(09시 22분)
약 10분간 휴식을 끝내고는 우측계곡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수량은 아직도 풍부한 편이다.
그렇게 5분정도 진행하면 계곡이 또한번 갈라지는데 여기서도 우측방향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3~4분 진행하면 계곡이 또한번 크게 Y자를 그리며 갈라진다.
여기서 우측계곡이 더 커 보이나 좌측계곡이 응복산 서쪽안부로 향한 계곡이다.
그러나 산길은 한층 희미해진 상태로 그 사이의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그러다가 3~4분 후 만나게 되는 넓은 묵밭.
산죽과 잡목으로 되어 있는 묵밭을 대하게 되는데 산길은 이곳에서 아예 없어지고...
능선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려면 그 산죽과 잡목을 헤치며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다시 좌측의 계곡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상책이다.
09시 48분,다시 좌측계곡을 따른다.
어쨌든 그 계곡을 따른다면 서쪽안부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한층 수량이 적어진 계곡역시 산길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잡목의 방해가 없으므로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
그렇게 20분정도 따르면 이제 주능이 거의 가까운 듯, 수량도 이제는 그 맥을 다하고 있다.
여기서 좌측 등성이로 붙어 5분정도만 진행하면 비로서 백두대간 마루금,
응복산과 서쪽 1126.6봉 사이의 안부가 된다.
10시 30분, 백두대간 마루금인 응복산 서쪽 안부.
10여년전 찾을때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를 느낀다.
감칠맛나는 응복산 사면우회샘으로 도는 산길은 흔적이 없어지고,
뚜렷한 주능선길을 따라 여기저기 대간종주팀들의 표지기들만 날리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이제 대간은 일반화 된 것,
따라서 산길은 완전 고속도로라 표현할 만큼 잘나있어 이제부터는 더욱 널널한 산행이 될 것이다.
10시 37분, 응복산을 향한다.
대간길을 접하고부터는 또다른 눈요기감이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리 나무들은 아직 싹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땅으로는 얼레지, 현호색, 바람꽃등 온갖 야생화가 깔려있는 그야말로 꽃밭길이 그것이다.
특히 아내가 그 분위기에 흠뻑 빠진 듯하다.
그런 풍경을 음미하다 보니 예전에는 그렇게 멀게만 보이던 응복산이 오늘은 너무나 쉽게 오른다.
11시 10분, 응복산 서봉.
그리고 11시 26분, 연곡 11번 삼각점(1991년 재설)이 있는 응복산 정상을 차지한다.
응복산은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정상조망이 대단하다.
우선은 남쪽으로 울타리를 형성한 두로봉(1421)-상왕봉(1493)-비로봉(1563.4)-가칠봉(1425)
-1341.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압권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내면매표소를 깃점으로 삼아 한바퀴 도는 산행을 해 보리라!
북쪽으로 어제들른 미천골을 중심으로 조봉(1182)과 암산(1163)도 눈요기감이다.
그리고 저멀리로는 점봉산과 설악줄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펼쳐진 저 복룡산(1015)줄기도 언젠가 한번 주파해 봐야지...
11시 52분, 응복산을 뒤로한다.
역시 부드러운 산길이기에 걷기가 매우 편하다.
아내 역시 이런류의 길이라면 온종일 걷는다해도 부담이 없다고 한다.
야생화가 만발한 부드러운 능선길, 산행아닌 여행을 하고 았는 기분이다.
그렇게 30분 진행하면 만월산(1280.9) 정상을 차지하게 되고,
다시 10분정도 더 진행하면 오대산쪽 조망이 아주 뛰어난 만월산 동봉에 도착하게 된다.(12시 35분)
조망이 좋다는 핑계를 대며 잠시 베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한다.
12시 53분, 만월산 동봉을 뒤로하면 다시 순한 내리막길이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면 한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도 야생화가 너무 좋다는 핑계를 대며 또다시 10분간 휴식.
그야말로 널널산행의 진수를 느끼는 셈이다.
안부를 지나면 복룡산이 갈라지는 1210봉을 오르게 되는데
예전과는 달리 남쪽사면으로 길이 나있기 때문에 진행이 더욱 수월하다.
산길은 1210봉을 오르지 않고 그대로 조개동안부로 떨어진다.
13시 30분, 조개동안부.
여기서 우측 조개동으로 빠지는 어느정도 뚜렷한 산길이 있으나 능선을 좀더 진행하기로 한다.
즉 신배령, 아니 조개동방향 능선이 분기되는 1240고지까지 진행하여 조개동골로 들어서리라!
그만큼 부드러운 능선길을 조금이라도 더 걷고싶은 때문이다.
여전히 야생화는 극치를 이루고 있어 발걸음마저 경쾌하다.
약 20여분 진행하면 신배령, 여기서는 조개동 방향의 산길이 없다.
물론 산길을 만들어 진행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지만 그럴바에야 1240고지까지 오른 뒤
서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것이 야생화능선을 좀더 진행할 수 있고,
또한 길을 만들기에도 쉬워 보이는 탓이다.
14시 09분, 이제는 두로봉도 아주가깝게 보이는 1240고지이다.
여기서 서쪽 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흔적이 보이는데 일단 식사를 한 후
그 길을 따라 나서기로 한다.
약 25분간의 식사시간, 아침 도시락을 쌀때 밥이 너무 많은 듯하여 일부러 덜어놓고 왔는데,
입맛이 너무 땡기는지 밥이 좀 부족함을 느낀다.
뒤늦은 후회, 그저 입맛을 다실 뿐이다.
14시 34분, 서능선길로 접어든다.
아주 희미한 길이지만 길이 전혀 없는 것보다는 진행이 수월하다.
7~8분 진행하면 산죽이 무성한 안부, 희미한 산길로 흐지부지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여기쯤에서 능선을 버리고 북쪽 지능선을 따라 조개동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즉 북쪽지능선은 산죽도 없고, 별다른 잡목도 없는 부드러운 지형을 형성한 탓이다.
그 지능선을 따르니 산길은 없으나 진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거기에다 알맞은 크기로 자란 곰취도 종종 군락을 이루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15시 00분, 한 북지계곡에 이르게 된다.
물이 조금 흐르고, 산길은 없지만 그런데로 진행할 만한 지계곡이다.
그렇게 10분 남짓 진행하면 또하나의 지계곡이 합수하는 지점, 역시 이곳에서도 산길은 없다.
그러다가 5~6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그런데로 뚜렷한 산길을 대하게 된다.
아까 조개동 안부에서 갈라져 나간 산길인 듯 싶다.
15시 17분, 이제는 산길도 만났으니 걱정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조개동계곡의 비경을 맞히할 준비만 하면 된다.
15시 32분, 주게곡과 합수되면서 비로서 조개동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길은 주로 계곡 좌측을 따라 나 있다.
적당한 크기의 산죽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매우 운치있는 길이다.
물론 등산객들이 거의 지나가지 않은 듯,
쓰레기는 물론 표지기 하나 없는,말 그대로 비경의 청정지역인 셈이다.
15시 57분, 이제는 계곡이 반 이상은 지났을 것이다.
계곡의 폭도 아주 넓어진 느낌, 한군데를 차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이렇게 좋은 계곡을 우리만 차지하고 있다는 것,
너무나 행운이 아닐련지...
약 10분 휴식후 다시 계곡길을 걷는다.
그렇게 15분쯤 진행하면 두로봉 남쪽에서 흘러나온 계곡과 합수되니
더욱 계곡이 화려해진다.
16시 25분, 지도상 조개동마을이 표기되어 있는곳.
합수점에서 5분정도 진행하면 억새가 무성하게 자란 넓은 묵밭을 대하게 되는데,
아마도 예전에는 몇몇집이 있었으리라 짐작되는 넓은 터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계곡소리만 요란한 적막강산일 뿐이다.
묵밭에서 5분 정도 진행하면 줄곳 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던 산길이 계곡을 건너서게 되고,
다시 13분 진행하면 드디어 조개골이 끝나고 북대사길과 만나는 명개교이다.
16시 45분, 명개교.
내면매표소에서 월정사로 넘어가는 도로가 너무나 한적하다.
아울러 도로 좌측을 흐르는 북대골 물소리가 너무나 요란하다.
이곳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2km, 그리고 차를 세워놓은 내청도교앞까지는 다시 1.5km.
아직도 40~50분 정도는 더 걸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매표소를 통과할때 경방기간에 입산한 것을 두고 시비거리가 되지나 않으려는지...
17시 15분, 내면 매표소.
한여름처럼 싱싱하게 흐르는 계곡을 음미하면서 30분 정도 걸으니
바리케트가 쳐져있는 내면매표소이다.
혹시 뭐라고 하지 않을까?
그러나 다행이 관리인이 없어 아무런 부담이 없이 통과하니 운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청도교를 향한다.
지나가는 차라도 있으면 손을 들련만 그야말로 지나가는 차도 보기 힘든,
아예 없는...
17시 38분, 그렇게 해서 산행을 시작한 내청도교 앞 도착,
약 9시간 40분간의 산행을 마감한다.
비경의 청정계곡 두곳과 더불어 야생화 만발한 대간길을 연결한 아주 이상적인 산행이었다.
[높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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