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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리
(요한계시록 8:1~13)
요한계시록 8장의 핵심은 마지막 날이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것과 성도들은 마지막 날을 위해 기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 1절은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지난 6장에서 개봉하지 못한 마지막 일곱째 봉인이 8장에서 열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그것은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가지고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종합해보면 계시록 8장은 우리에게 구조적으로 약간 혼란을 줍니다. 왜냐하면 전술했듯이 6장에서 시작된 책에 찍힌 일곱 번째 봉인이 비로소 요한계시록 8장 1절에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곱 번째 봉인을 열었을 때 심판이 아닌 고요한 시간이 반시간 지속된다고 언급되고 있습니다. 갑자기 재앙과 심판이 일어나는 마지막 날들의 지연이 일어난 것입니다.
계시록 8장에서 중심되는 단어를 꼽는다면 ‘소리’라는 단어입니다. 사람은 어떤 소리를 내고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느냐가 인생을 좌우합니다. 본문 말씀 계시록 8장에는 세 가지 소리가 나옵니다. 이 세 가지 소리를 살핌으로 계시록 8장의 내용을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침묵의 소리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 1절에서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하더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하늘이 반시간 동안 고요하다’는 말씀은 마치 폭풍전야 같이 거대한 심판이 오기 바로 전의 전조현상입니다. 이것은 잠시 동안 침묵의 시간이 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침묵도 소리없는 소리입니다. 아라비아 숫자 ‘0’이 의미가 있듯이 침묵도 소리보다는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 소리입니다.
전장 7장에 보면 계속해서 하늘의 찬송 소리가 들렸습니다. 땅에서는 계속해서 성도들의 기도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찬송 소리도 기도 소리도 잠시 멈추고 고요한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반 시 동안의 침묵은 앞으로 땅에 떨어질 심판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일곱째 인을 뗄 때 고요함이 나타났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곱째 인을 떼는 때는 역사의 정점에 와 있는 마지막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역사의 정점에서 성도들의 기도가 충만할 때 하늘에 고요함이 있으면 그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마지막 심판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반 시간 동안의 침묵의 의미입니다. 하늘의 침묵은 우리를 향한 기회인 동시에 경고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이 이 침묵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스스로를 살피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성도는 이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소리 없는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고요히 우리가 회개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둘째, 기도 소리입니다. 본문 말씀 계시록 8:3~5에서 성도들의 기도 소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 보면 성도들의 기도가 금 향로를 통해 하나님께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금 향로가 다시 땅에 쏟아지면 그것이 우레와 음성 그리고 지진과 번개가 되어 이 땅에 재앙이 되고 심판이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습니다. 즉 성도의 기도는 곧 지상에 진행되는 재앙과 심판이 됩니다.
여기 성도는 모든 신자들을 가리킵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이루어지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가 금 향로의 향을 통하여 하늘로 올라갑니다. 여러 형태로 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 주옵소서’라는 성도들의 기도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십억의 성도들의 기도가 순교자들의 기도와 함께 수 천 년 간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 기도가 하나님께 받아져 또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의 목적은 인간의 뜻을 땅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땅에 이루는 것입니다.
환난 기간 동안 악의 세력으로부터 핍박과 고난을 받고 순교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성도들이 ‘하나님, 언제까지입니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라며 탄원하는 기도와 간구가 바로 3절에 언급된 많은 향입니다. 향은 본래 성도들의 기도와 간구를 상징합니다.
사실 그 동안 기독교 역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순교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매맞고 욕먹고 억울한 일들을 당했겠습니까? 아마 수 천년 동안 예수 믿는 사람들이 참고 고생한 것들을 다 모아 놓고 보면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차 공의의 하나님께서 그 모든 억울함과 흘린 눈물과 받은 고통을 다 갚아주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로마서 12장 19절에서 말씀하신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다”라고 하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 맡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셋째, 나팔소리입니다. 이 나팔소리에 대한 것은 본문 말씀 요한계시록 8:6~13절에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준비하더라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와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 버리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 버리고 각종 푸른 풀도 타 버렸더라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지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지더라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이 별 이름은 쓴 쑥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추임이 없고 밤도 그러하더라 내가 또 보고 들으니 공중에 날아가는 독수리가 큰 소리로 이르되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니 이는 세 천사들이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남아 있음이로다 하더라”라고 말씀합니다.
나팔은 구약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약 예언서에 보면 나팔은 여호와의 날을 선포하는데 사용합니다. 여호와의 날은 남은 자에게는 구원의 날이지만 믿지 않는 자에게는 심판의 날입니다. 이것은 계시록에서 8장 이후에 나오는 일곱 나팔이 세상에 대해서는 심판이지만 믿는 교회 공동체에는 구원의 메시지임을 뜻합니다. 봉인을 뗀다는 것과는 달리 ‘나팔을 분다’는 것은 ‘신호, 경고’의 이미지를 우리에게 줍니다. 즉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 때와 주님의 재림이 임박했으니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취지로 나팔을 부는 것입니다. 마치 군대에서 병사들에게 잠에서 빨리 깨라는 기상 나팔을 부는 것과 똑같습니다.
찬송가 180장에서는 이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1. 하나님의 나팔 소리 진동할 때에 예수 영광 중에 구름 타시고
천사들을 세계 만국 모든 곳에 보내어 구원받은 성도들을 모으리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부를 때에 잔치 참여하겠네
2. 무덤 속에 잠자는 자 그 때 다시 일어나 영화로운 부활 승리 얻으리
주가 택한 모든 성도 구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주의 얼굴 뵈오리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부를 때에 잔치 참여하겠네
3.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우리 알 수 없으니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어서
기쁨으로 보좌 앞에 우리 나가서도록 그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네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부를 때에 잔치 참여하겠네
일곱 인은 인간들을 직접 심판하는 것이었으나 일곱 나팔은 자연을 통한 인간 심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곱 나팔 심판은 일곱 인 심판보다 그 정도가 훨씬 더 강력하고 그 범위도 매우 광범위합니다.
첫 번째 나팔은 땅과 수목이 파괴되는 심판입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8: 6~7에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준비하더라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와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 버리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 버리고 각종 푸른 풀도 타 버렸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땅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양식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심판입니다. 지구상의 나무와 풀의 삼분의 일이 타버립니다. 나무와 풀의 삼분의 일이 타버리게 되면 공기와 양식공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것은 대단한 재앙입니다. 두 번째 나팔은 바닷물과 바다 생물 그리고 바다 선박이 부분적으로 파괴되는 심판입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8:8~9에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지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지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지구상의 3/4이 바다이므로 바다가 파괴된다는 것은 인간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전체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바다가 되어 물고기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의 삼분의 일이 파손된다면 지구 전체의 거대한 환경파괴가 일어날 것이며 이로 인해 인간 사회에 엄청난 피해가 속출할 것입니다.
세 번째 나팔은 강물의 오염을 통한 심판입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8:10~11에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이 별 이름은 쓴 쑥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세계 모든 나라에 있는 강물과 샘물이 오염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사람들은 식수난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 사회에 먹는 물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네 번째 나팔은 천체와 일월성신의 변화를 통한 심판입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8장 12절에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추임이 없고 밤도 그러하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천체의 심판을 말합니다. 태양과 달, 별들의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는 심판입니다. 태양이 어두워지면 생명과 에너지의 원천이 파괴됩니다. 오늘날도 오존층이 파괴되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북극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천체를 통한 자연환경의 파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 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 8장 13절은 앞으로 있을 세 가지 재앙을 예고합니다. 네 가지 재앙으로 이 세상이 쑥대밭이 되고 사람들도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설상가상으로 13절에 의하면 재앙의 상징인 독수리가 날아가면서 앞으로 화가 세 번 더 있을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아직도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 바짝 차리고 어서 속히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도하면서 이러한 재앙의 사태에 잘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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