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始作 翕如也 從之 純如也 皦如也 繹如也 以成 “처음에 시작할 때는 여러 소리가 합하여 웅장하고, 풀어놓으면 조화를 이루고, 한 소리 한 소리가 뚜렷하고 밝으며,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데, 이로써 한 악장이 완성됩니다.”라고 하셨다.
○ 翕, 合也. 從, 放也. 純, 和也. 皦, 明也. 繹, 相續不絶也. 成, 樂之一終也. 翕(흡)은 합한다는 것이다. 從은 풀어놓는다는 것이다. 純은 조화롭다는 것이다. 曒는 밝다는 것이다. 繹은 서로 이어져서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成은 음악의 한 단락(끝)이다.
成如書所謂韶之九成 記所謂武之六成 是也 成이라는 것은 서경에서 말한 이른바 韶의 9成이나, 예기에서 말한 이른바 武의 6成과 같으니, 바로 이런 것이다. |
3 | ○ 謝氏曰: “五音六律不具, 不足以爲樂. 翕如, 言其合也. 五音合矣, 淸濁高下, 如五味之相濟而後和, 故曰純如. 合而和矣, 欲其無相奪倫, 故曰皦如. 然豈宮自宮而商自商乎? 不相反而相連, 如貫珠可也, 故曰繹如也, 以成.” 사씨가 말했다. “오음과 육율이 갖춰지지 않으면 음악이 되기에 부족하다. 翕如는 그것이 화합함을 말한다. 오음이 화합하면, 맑고 탁하고 높고 낮음이 마치 다섯 가지 맛이 서로를 이루어준 후에 조화를 이루는 것과 같기에, 그래서 순여(純如)라고 말하는 것이다. 합하여 조화를 이루면, 그것들이 서로 질서를 빼앗음이 없기를 바라기에 曒如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궁은 스스로 궁이고 상은 스스로 상일뿐이겠는가? 서로 반하지 않고 서로 연결된다면, 마치 구슬을 꿰는 것처럼 가능한 것이니, 그러므로 끊어지지 않고 죽 이어져서(繹如) 이로써 음악 한 단락이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朱子曰 味其語勢 蓋將正樂而語之之辭 주자가 말하길, “그 말하는 기세를 음미해보면, 대체로 장차 樂을 바르게 하고자 하면서 그것을 설명한 말인 것 같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周衰樂廢 蓋雖其聲音亦失之矣 聖人因其義而得其所以爲聲音者 而樂可正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주나라가 쇠미해지자 음악도 폐지되었는데, 아마도 비록 그 소리일망정 그것 역시 잃어버린 것 같다. 성인께서는 그 합당함을 바탕으로 그것이 소리가 되는 까닭을 터득하였기 때문에, 음악도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覺軒蔡氏曰 始作樂之始也 成樂之終也 始作翕如 則八音合矣 從之純如 則合而和也 皦如 則和而又有別也 繹如也以成 則別而有不失於和也 數言之間 曲盡作樂始終節奏之妙 大師而可與語 此其亦非常人也歟 각헌채씨가 말하길, “始作은 음악의 처음이고, 成은 음악의 끝이다. 始作은 화합한 듯하다는 것은 8음이 합쳐진 것이고, 풀어놓음이 조화로운 듯하다는 것은 합쳐지되 조화로운 것이며, 밝은 듯하다는 것은 조화롭되 또한 구별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듯한 것으로써 끝난다는 것은 구별이 있으면서도 조화로움에서 잘못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마디 말 사이에서 음악을 만드는 시작과 끝, 리듬의 묘미를 세밀하게 다 말한 것이다. 태사이면서도 공자와 더불어 말할 수 있었으니, 이 사람 역시 아마도 보통사람은 아닐 것이다.”라고 하였다.
雙峯邀氏曰 此章有三節 始作是其初 從之以後是其中 以成是其終 翕合之餘 有純和 純和之中 有明白 明白之中 無間斷 方是作樂之妙 쌍봉요씨가 말하길, “이 장에는 세 마디가 있으니, 始作이 그 처음이고, 從之 이후가 그 가운데이며, 以成이 그 끝이다. 翕合(합쳐짐)의 나머지에 純和(조화로움)가 있고, 純和의 가운데에 明白(음마다 뚜렿함)이 있고, 明白 안에 間斷(중간에 끊어짐)이 없으니, 바야흐로 이것이 바로 음악을 짓는 묘미다.”라고 하였다. 厚齋馮氏曰 純所謂八音克諧是已 皦所謂無相奪倫是已 繹所謂始終相生是已 후재풍씨가 말하길, “純이라는 것은 소위 8음이 능히 조화롭다는 것, 바로 이것일 뿐이고, 皦라는 것은 이른바 서로 질서를 빼앗음이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일 뿐이며, 繹이라는 것은 소위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낳아주는 것, 바로 이것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八音不合 則不備 故始必翕合 然不可拘迫生澀 故從之欲其和 然和易以混而無別 故和中欲其皦然分明 然分明中又不可斷續 故又貴繹如而樂於是終焉 自始至終合而和 和而明 明而續 必兼此四節 不可闕一 則樂之始終條理盡矣 신안진씨가 말하길, “8음이 화합하지 않으면, 다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반드시 합해야 한다. 그러나 구속하여 핍박하고 생소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풀어놓을 적에는 그 조화로움을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화로움은 쉽게 뒤섞여서 구별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조화로움 중에 그것이 각자 분명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함 중에 또 이어짐이 끊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므로, 그래서 다시 이어짐을 귀하게 여기니, 음악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합하되 조화롭고, 조화롭되 분명하고, 분명하되 이어지는 것이니, 반드시 이 네 節을 겸해야만 하고, 하나라도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음악의 始終과 條理를 다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