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5.
제주도 여행 둘째날
첫날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을 시원하게 치고난 후
그야말로 그날 저녁은 잔칫날이 되었다.
(그림 그려지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무섭더라~
2명만 먹으라면 묵지말라는 말이자너~
횟집에서 이회 저회 종류별로 7종류의 회를 8개의 큰 접시로
마음껏 시켜가지고 넓은 우리 숙소(호텔)로 가져간다.
당연히~ 술도
몇십명이 먹을만한 양을 준비해서
적어도 이날은
이 경사스러운 업적을 밤이 새도록 축하하며
부어라 마셔라 한번 쓰러져 볼때까지 달려보자며~
(마시다 쓰러지는 환상을 꿈꾸며~ ㅋㅋ)
-_-';;
머시마들 뭐 항상 그렇지...
이 멋진 날 다른 뭘~ 하겠는가? ㅋㅋ
밤새 ~ 이야기 꽃이 핀다. (물론 기억 하나두 안남)
물론 뭐라 씨부렸는지 제대로 기억하는 놈이 있겠나~ 만서도
술에 취하고 대화에 취한다
결국 마지막은 쎈놈이 남더라~ ㅋㅋㅋ
맥주 피쳐 7개, 캔 4개들이 4개(16캔).
소주 이슬이 10병, 한라산 네병.... 폭탄으로~!
(미친거 아냐?)
뭐, 그랬다구.
근데 이런거 기록은 왜...할까? 바보같이...
다음날
그래도 정신력 강한 내가~!
일등으로 일어난다.
6시반! 일어나다 어지러버 자빠졌다. -_-';;
마시긴 좀 마셨나보다.
머리가 안에서부터 빙빙도는게 메스껍고 거북하다.
목은 날이 섰고, 편도는 밤새 피워댄 담배로 퉁퉁 부은것 같고..
적어도 어제 저녁은 먹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김정은이 하나도 안부러웠다는거 아냐~ ㅋㅋ
다시 잠 좀 청하다가
결국 7시에 해장이나 좀 하려고 일어나 움직인다.
넓은 빌리지식 골프호텔~!
호화스럽고 럭셔리한데...
그 호화스러움을 빈병과 남은 술안주 찌꺼기들이 차지하고 있다.
오마이 갓~!
그런데 엄두가 안난다.
그냥 더럽게 쳐내버려둘까?
아니면, 나중에 애들 일어나면 같이 치우까?
우짜지....?
솔직히~ 나 혼자였다면 그대로 내비두고 싶었다. 진심!
그래도...
형아가 솔선수범 해야되지 않겠냐?
어제 저질러 놓은 뒷처리를 하나씩 하는데... 허이구~
마니두 마셨네.
인간인가 싶다.
그때 동수가 등장, 설겆이를 해주네~?!
허걱, 깜놀~!
이 보드라운 녀석이 이런 면이 있을줄 난 상상도 못했다는거
암튼~!
이튿날은 뭘 했는지 하나두 기억이 안난다.
방정리 좀 해놓고 아픈 속 부여잡고 호텔주변 해장국집 검색
김가네 제첩해장국 먹고~(양이 적어서 그렇지 국물 아주 좋음)
속 좀 다스려서~
서귀포휴양림, 삼방산, 해안도로 드라이브...
머 그랬던 것 같다. 그게 다다.
왜냐?
비가 내려서 걸을수가 없었기 때문이지~
ㅋㅋㅋ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다고
인터넷만 믿고는 큰 코 다치겠더라?
점심때 유명한~ 고기국수집 가서 보기좋게 허탕을 쳤다
(가스명수를 한번에 두 개씩이나 들이키는 친구를 보게 했다는...)
제주 고기국수는 제주를 찾는 이들이 반드시 먹어봐야할 지역음식
근데 일본 라멘국물같이 뻑뻑하고 비리며 메쓰꺼운데다
면은 뻐둥뻐둥한게 질기고~ 환장한다~!
-_-';;
대체 누가 이런집을 추천해서 올려놓는지~ 덴장!
저녁엔 멋진 갈치 요리집에 가서
제주 최고의 저녁을 누리며 편안히 속 좀 풀려했는데 ~
코스 요리로 엄청난 값을 주고 먹으려니...
속이 따가웠다.
두당 7만원대의 터무니없는 가격은 ... 상식 대비 너무 에러였다.
제주도 물가 왜이리 비싼겨? ㅎㅎ
그렇게 속고 와서...
엊 저녁 실수를 오늘은 되풀이말자며 굳게 다짐하고,
이튿날째 저녁은 진짜진짜 간단히~ 보내기로 한다. 간단히~!
제주 이마트 들러서 육포, 피데기, 오징어, 과일...
요렇게 간단히! ㅋㅋㅋ
어제 남겨둔 맥주, 소주를 깨끗이 다 먹어치우자는 건데...
술이 또 술을 먹는다.
희안하다 입에 대면 토할것 같은데 이상하게 들어가면
잘도 들어가니 이게 무섭다.
아마 먹고 죽어보자는 귀신들이 씌인것 같다.
아 몰라~ 덧정없구로!
어제도 그렇더니 역시나 오늘도 선수랑 내가 남는다. ㅋㅋ
빨리 지는게 남는건데... 어휴 징글징글하네...
친구야 사랑하는거 아는데...
이제 그만 쫌! 뻗어줄래? ㅋㅋ 으이구, 무서운 녀석~
2021. 9. 6.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어휴~ 피곤하다.
무한한 정신력으로
기왕 올만에 놀러간 것 뽕을 뽑는다고
밤에 술마시고, 낮에 돌아다니다보니 개피곤~!
슬프지만 너무 잘아는 사실 하나~!
시간은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잡혀지지 않는다는 것
그렇게 뭐 한것두 없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 되었다.
아, 가기싫어라~!
아침에 또~~!
그놈의 알람때문에 또 일찍 일어나뿠는데... 우째?
일에만 빠져 지낸 20여년의 세월이 날 그렇게 만들었나보다.
머리아픈 월요일.
제일 힘든날인데... 어쩜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건가? 느긋하이 즐긴다.
ㅎㅎ
오늘이 이 멋진 숙소에서 마지막이니~
장 봐두고 남은 식재료 아침에 다 해결해야겠지?
계란도 그대로 남았고, 물만두도 두봉지 그대로 남았네?
혹시나 사둔 컵라면, 신라면도 3개 그대로 남았고
뜯지도 않은 김치도 그대로 있다. 어휴
엊저녁에 목마르다고 동수가 편의점 음료수를 통째로 갖다놨나보다.
그 큰 문이 6개나 되는 냉장고 안에 각종의 음료수가 다 담겨있다.
-_-';;
어이가 없다.
이놈이 아무리 쫌 산다해도 이런거보면... 쫌 아끼는 것을 가르쳐야한다 .
놔두면 다 쓰레기자너.
무조건 다 없애야한다.
그냥 버리고 나가서 먹자는 동수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내 친구 선수랑 마음맞춰~ 탄소중립화 세계적 운동에 동참하자고 설득한다.
쓰레기 줄이기가 우리가 해야할 제일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침 좀 튀기며 씨부렸더니~ 지가 안따라오고 배기겠어? ㅋ
라면에 김치, 계란넣고 물만두 풀어 (이기 짬뽕이지 뭘까?)
꼬들꼬들하게~!
테크닉이 필요하쥐.
셋이서 배터지게 잔반처리반 역할 제대로 해댄다.
전세계 환경보호를 위해~!! 앗싸아~
거기에 커피까지 마셔주는 센쓰~!
오늘은 특별히 제주도 왔으니 감성을 이빠이 살려~
이쁜 해변 걷고, 까페구경도 함 해보고 이쁜 사진도 제대로 찍어보기로 한다.
어젠 비 내려서 드라이브만 딧따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다. 아, 좋네...ㅎㅎ
애월해변의 이쁜 "봄날"까페 들러 사진도 찍고, 카누 타는 것도 구경하고
우리나라 해변 진짜 이쁘다...
이호테우 해변으로 옮겨 빨간말등대, 흰말등대도 보고 계속 해변을 걸으려했는데
그때부터
바람이 씨게 불더니 비가 내린다.
우야겠어~ ㅋㅋ
함덕해변의 해바라기 들판은 어쩔수 없이 포기하고
뱅기표 시간에 맞춰 제주공항 가까운데 있는 곳 한참 찾다가
용두암에 들러 옛날 추억도 되돌아본다.
다시보니 또 새롭더라?
용형짬뽕 청요리도 맛보고...
그렇게그렇게 시간맞춰 제주도 마지막 여행을 마감한다.
렌트카 반납하고 제주공항 들러 대구로 오는데..
감개무량~
이 행복했던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하겠쥐?
그때~ 평소 전화도 없는 딸이 우째 알고 전화가 와서
다짜고짜 사랑한단다... 헉! 이녀석이....?
평소에 인사도 안해주는 녀석이~ 왜 그러겠어?
뭐? 새도우~ 고딩이 무슨 새도우~ ?
새도우 사오라고 하는 딸 얘기 듣고, 면세점 앞에서 고민고민하고 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던 동수가 쓰으윽 다가오더니~
조용히 뭔가를 내민다.
딸 갖다주라는 말과 함께...
갑자기 솟구치는 진한 감동. 진짜 감동받았다.
옆에서 같이 고민해주던 선수도 같이 감동받아주더라~
친구란 이런 것인가~?
어제 그렇게 내게 화내던 녀석이 이런 구석도 있다는 말인가~?
그덕에~
아버지로써 뭔가를 해냈다는 기분이랄까?
학원갔다 집에 들어온 딸이 뭔가를 열심히 훑어보다 선물을 발견했는지
갑자기 기분좋게 돌변해 달려와서 너무 좋다고 마구 뽀뽀하며 안아주는 바람에~
잠시 정신나간듯 행복했었다. 이 몇년만에 느껴보는 딸의 사랑인가~
거기에 지가 아끼는 슈렉팩 까지 해주는 바람에
지금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저녁시간을 맞고 있다. 으하하하~
사람은 다 똑같다.
누구에게 뭔가를 줄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진짜~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휴....
우쨌거나 주어진 일에 더더욱 최선을 다해야한다.
그렇게 평소 열심히 노력해서 이번 제주여행처럼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야쥐~!
삶의 목적은
이렇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 추억만들어가기가 아닐까....생각해보며.
호텔 첫째날~
기억도 없고 정신도 없어 순서없이 마구마구 올려봄~
둘째날 빨간티, 셋째날 하얀티~
서귀포휴양림 전망대? 아님말구~ ㅋㅋ
비맞으면서도 바다를 바라보는 멋진 나케씨~!
이 국수집이 어휴~거시기하더라는
삼방산 화장실 이용하며 올려다본 광명사~ 작년에 왔다갔지?
바람은 불고 아~ 우리 열심히 살아가자~!
그림같은 곳이 어디 한두군데여야지~ 머~
아 멋지다 ~ㅋㅋ
요건 애월해변이닷~
용두암이고~
봄날 까페~
이호테우해변~
하루방이나 내나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