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天官寺/ 天冠寺
고려시대 문신인 '이공승'(1099~1183)은 천관사의 이름의 유래를 말하면서 느낀 점을 시로 수록했다. 여기서 천관산은 장흥천관사가 아니다. 경주의 사찰이다.
◇ 天官寺
-이공승(李公升)
寺號天官昔有緣 천관이라는 절 이름에 사연이 있는데
忽聞經始一悽然 새로 짓는다는 말 듣고 마음이 처연하네
倚酣公子遊花下 술 기운 가득한 공자는 꽃 아래서 노닐었고
含怨佳人泣馬前 한을 품은 아름다운 여인은 말 앞에서 울었다네
紅鬣有情還識路 말조차 정겨워서 그 길을 떠올렸을 뿐인데
蒼頭何罪謾加鞭 종놈은 무슨 죄라고 채찍만 때려댔는고
唯餘一曲歌詞妙 남은 것은 오직 한 곡조의 어여쁜 노래뿐
蟾兔同眠萬古傅 두꺼비(해)ㆍ토끼(달) 함께 잔다는 노래 만고에 전하누나
천관(天官)은 김유신(金庾信)이 정을 주었던 창녀(娼女) 이름. 어머니의 훈계로 유신이 다시 그녀를 찾지 않았다가 하루는 술이 취한 중에 말[馬]이 옛 길을 찾아 그 집에 들리게 되었다. 그가 말의 머리를 베고 돌아가므로 천관(天官)도 애원(哀怨)하여 〈가시리〉 노래를 지었다. 천관사는 그녀의 집 자리에 선 절이며, 경주오릉(五陵) 동쪽에 있었다./ 출전
: 《 동문선》